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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엄마를 보니....

red |2004.09.07 03:15
조회 13,024 |추천 0

이 코너에 오니 유독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이쁘기도 하고 어찌보면 서글프기도 한 많은 글들을 읽으니 저도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 생각이 납니다,..

동생과 저는 직장관계로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듯이 우리 가족에게도 위기는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IMF시절 위태위태하던 아빠가 운영하시던 공장은 문을 닫게 되고  졸지에 아빠는 사장이라는 위치에서 실업자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죠..

그땐 왜 그랬을까..

아빠의 기분이 어떨지 물론 머리로는 알고 느끼고 있었지만 어려서였을까요..

사고싶은것을 맘껏 사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것을 이제 아빠가 다 해줄수 없단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아님 장녀라는 위치에서 내가 해야할 일들이 더 많아 진 데에 대한 부담감이었을까..

학교를 가기위해 나서는 날 배웅(?)하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아빠가 한동안은 참 못마땅하기도 했습니다.

한창 짜증을 내고 집을 나서면 ..

그날 하루종일 맘이 편치않으면서도 집에 오면 또 여전히 책상을 지키고 있는 아빠의 모습에 짜증이 밀려오기 일쑤였죠...

더 화가 난건 그런 나와 동생의 모습에 예전처럼 큰소리로 화를 내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이었을겁니다..

그렇게 아빠가 집에서 쉬신지 5년가량 된거 같네요.

시간은 참 빠르고 저도 직장을 다니고 그래서 부모님과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집에 가기도 빠듯하지만 ...

얼마전 아빠가 직장을 구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죠..

나이 들어 다시 일하시는게 못마땅하기도 했지만 ........

사람이 참 이기적인 것이 한편으로는 내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참 못됐죠??

아빠가 일을 다니시게 된지 한 2주 되었나요..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출근을 시키는 엄마의 모습...참 오랫만에 보는 모습입니다.

아빠가 집 너머 골목으로 사라지실때까지 아빠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엄마의 그 뒷모습을 봅니다.

참 안쓰럽다..나이 들어 나가는 거 보니..........라고 말하시면서도 힘든 일이라도 니 아빠가 좋아하는 걸 보니 참 좋다..시면서.........

그 뒷모습을 끝까지 보고 계십니다..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드라마도 뒤로하고...^^

 

얼마전 월급을 받고 전화를 하십니다..뭐 사줄까..??

한참 싸이를 위해 디카 있었음 좋겠다고 내던지듯 한 말을 아빠는 계속 기억하고 계셨나봅니다.

디카 사주자..안돼 그게 얼만데..한참 티격태격하던 부모님..

딸들 디카 안사주면 나 일안해...라고 토라지듯 얘기했다는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귀여우시죠??^^

 

일을 하시게 되면서 조금은 많이 펴지신 아빠의 어깨를 보니 좋습니다..

그리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도 좋구요,,참 오랫만이지만 ..얼마나 보고싶었던 모습이었는지....

언제까지나 우리 아빠의 어깨가 처지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직장이 있고 없고가 우리 부모님의 위치를 낮게 하거나 올리는건 아닙니다.

부모님이라는 이름 석자가 ..날 낳아주셨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충분히 감사받고 존중 받을 이유일진데 그것이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당신들을 위해서 시간과 맘을 투자할수 있으셨음 좋겠어요..

우리에게 부담주기 싫어 힘든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니었음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건강하셔서 옆에 계시길...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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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지나가다|2004.09.08 12:52
예쁜 딸 화이팅!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기... 부모는 자식이, 특히 딸자식이 요즘같은 험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세상에서..제 몸가짐 잘 하는걸 무척 바래요..님.. (잘하겠지만) 아빠를 생각한다면, 아무하고나(딴에는 사랑한다 어쩐다 하겠지만) 자구, 동거하구, 아무렇지도 않게 헤어지는 그런 거 만큼은 하지 마세요. 그게 효녀지요. 엄마 아빠의 행복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 엉망인 세상에서 자기 딸이 손가락질이라도 받는 날이면, 부모 가슴은 피멍이 듭니다... 행복하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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