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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네가 사는 중국 이야기-군사훈련 다녀온 아들네미

중국아줌마 |2004.09.07 21:24
조회 1,073 |추천 0

넘~ 오랜만입니다.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외국에서 사는 이야기가 북적북적합니다..ㅎㅎ

오랜 방황(?)을 끝내고 북경으로 귀환했습니다.

 

군사훈련 다녀온 아들네미

 

아들네미가 군사훈련에 갔다 왔습니다.

외국인이라고 참석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좋아라’ 했던 아들네미…

훈련참석을 하지 않으면 졸업시험에 붙어도

졸업이 안 된다는 소식에 포기하고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다녀왔습니다.

8월22일(일)-8월 28일(토)에 다녀왔답니다.

 

혹시나 음식을 못 먹을 까봐 바리바리 싸갔다가

다시 다 가져오고 옷도 잔뜩(?) 가져갔다가

속옷을 딱 한번 갈아입고 몽땅 다 가져왔고,

있는 동안 그 한여름에 샤워도 한번도 안 했답니다.

역시 탁월한 적응력을 가졌나 봅니다.

집에서는 아침마다 샤워하는 녀석이 어찌 일주일을 버텼는지…

 

아침 6시 기상(기상 나팔이 아닌 호루라기로..)

저녁 10시 취침인데 서로들 야기하느라 보통 11시 넘어서

잠든답니다. 16명이 한방에 있고 2층 침대 8개 들어있고

입소 때 각자 침대시트와 베게 시트는 준비해서 가져갑니다.

(합리적이지요? 위생적이고….)

제식(?) 훈련과 무술(호신술위주), 뜀뛰기등 생각했던 것만큼

힘들지 않았나 봅니다.

사실 지는 많이 힘들어서 이 참에 엄마, 아빠가 따뜻이

배불리 먹여 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알아주길 바랐는데….

 

먹는 것도 잘 나오고(아들네미 수준에는 고기반찬 나오면 O.K)

화장실도 밖에는 문이 없지만 실내에는 문이 있답니다.

다 수세식이구요, 에어컨도 나온대요.

참, 고생할 게 뭐 있겠어요. 중국 서민들 보다 훨~ 나은 수준의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데 뭐가 힘들겠습니까?

괜히 겁먹고 걱정 했지요.

그래도 장하다! 내 아들! 말도 안 통하는 타국의 군대에서

훈련도 받고,,,,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아직 군기가 안들어 갔네. 허우적거리며 걷고 있는 모습이 어디 군사훈련

같습니까? 남, 여학생 따로 훈련을 받는데 여학생들만 보이네요.

 

이번에 한국을 갔다 와 보니 저는 시골체질인가 봅니다.

저희 집이 있는 분당이 저 없는 동안에 더 복잡해졌더군요.

차도 많아지고 사람도 많고 예전의 분당이 아닌 느낌이

팍~ 들더군요.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고 남편도 짜증 부리는 내가 좋겠어요?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우다가(제가 일방적으로 당하죠. 저는

말을 잘 못하걸랑요) 것도 저보고 남편 떼어놓고 먼저 중국에

간다고, 아들이 더 좋냐고,(원래 남편이 아들네미에게 질투를 해요…)

중국에 먼저 가서 할일이 있냐고 등등….

 

그래도 모른척하고 돌아왔습니다.

새까맣게 그으른 아들네미와 만 1달 만에 상봉했습니다.

1달 동안 무정한 아들네미는 전화를 1번인가 해주더군요.

절 닮아서 쌀쌀하기가 이를 데 없어요...ㅋㅋ

돌아온 날 저녁에 호수 가를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호수가 산책길에 가로등이 하나도 없더군요.(아예 없어요)

그 캄캄한 호수길 을 많은 분들이 산책을 하니 저도 덩달아

묻혀서 산책을 했습니다.

 

글구, 반딧불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담뱃불인줄 알았는데 높은 데를 휘젓고 다니는 게

초록색 반딧불입니다. 전 처음 보았어요.

선명한 초록색으로 나무와 나무 사이를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니는데 전 넘~ 신기해서 마냥 쳐다 보았습니다.

캄캄한 호수 가를 반딧불과 같이 산책하는 재미를

알까나 모르겠어요….ㅎㅎ

도시사람들은 모르지요. 이런 재미를, 이런 맛을….

 

오늘은 풋대추를 사러 나갔습니다.

이곳 화이로우가 좋은 점이 있다면 풍부한 먹거리가 있지요.

봄에는 살구, 여름에는 복숭아, 가을에는 사과와 밤과 대추입니다.

이곳이 산지이거든요. 그래서 직접 생산한 것을 리어카를

끌고 오거나 트럭으로 싣고 와서 팝니다.

싱싱하고 값도 싸고 재미도 있어요. 흥정하는 재미요…ㅋㅋ

리어카에서 파는 농부들은 저울도 옛날에 썼던 추로 다는

저울입니다. 눈금으로 추를 맞추는거요.

 

글구, 우리동네가 많이 번화 해졌습니다.

빌딩마다 리노베이션을 하고 새 아파트가 생겨나고…

저는 소박한 동네가 좋은데….

 

제가 이제 나이를 먹나 봅니다.

예전에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되고

어릴 적 생각도 하고

지나온 세월을 느끼게 되고 앞날을 걱정도 하고….

 

행복한 날 되세요.(^.^)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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