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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놈과 100일간의동거』-11번째-

유하 |2004.09.10 01:05
조회 914 |추천 0

배가고프답니다... 배가고파서 글이 써질런지...

 

그래둥..게으름 안피우려궁 컴터앞에 앉았어요 ^^ 잼게읽어주시궁 왔다간 흔적두

 

많이 남겨주셔요~~ 리플이라두 많이 많이 먹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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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다.

난 만나고싶어 안달이났지만 혜미는 이제 100%자유의 몸이 아니란걸 확실히 보여주고있다.

시댁이며...친지들이며...내차례가 돌아온건 그다음주쯤...그들의 신혼집 집들이를 겸해서였다.

집들이 당일날 난 좀더 일찍 혜미의 집에 도착해서

혜미랑 그동안 못나눈 수다를 실컷나누며 음식준비를 도왔다. 뭐..도왔다기보다는 말동무라는 쪽이

더 맞을지도 모르지만...여하튼  우린 오랫만에 속이후련하도록 수다를떨었다.

 

혜미는 물갈이를했는지 신혼여행중 반절이상은 호텔에 누워서 지냈다고한다.

그런 혜미를 위해 민영씨는 가이드에게 부탁해 관광지마다 사진을 찍어

혜미에게 보여주었다고한다.

그런 민영씨애길 하는 혜미의 얼굴에서 빛이났다.

저 모습이 바로...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겠지...영자는 마음한켠이 쓸쓸해졌다.

 

음식준비가 대강 끝나자  혜미는 몸단장을 위해 안방으로 들어갔다.

영자는 대강 화장만 고치고 거실에나와 텔레비젼을켰다.

 

딩동!~ 딩동!~

 

"누구세요? 문열렸어요!!"

 

민영씨였다. 전에봤을때보다 좀 살이찌고 거무스름하게 탄 얼굴이 생기있어보였다.

 

"안녕하세요!"

"네 영자씨! 잘있었죠?"

 

영자는 민영을 보면서 현수가 생각났다.

현수와 민영은 언뜻생김새는 비슷했지만 분위기는 많이 틀렸다.

이제 둘을 만나더라도 전같은 실수는 없을거다.

민영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라면... 현수는 거칠다..

한마디로 왕싸가지에 왕재수였다.

외모쪽은 현수쪽이 더 핸썸하지만.. 민영은 다듬어지지않은 보석이라고해야맞겠다.

조금만 신경쓰면 요새애들이 잘쓰는 그 얼짱이란거 정도는 무난하겠다.

하지만   어쩜 그 모습이 그대로가...

편안하고 부드러운 민영씨의 이미지에 더 맞아떨어져서 호감을 주는건지도모르겠다...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영자가 좀 부담스러웠던지

민영은 쑥쓰러워했다.

영자는 그제서야 자신이 큰 실례를 하고있다는걸 눈치채고선 싱겁게 웃어보였다.

 

"혜미 지금 방에있어요"

"네. 그럼, 저도 잠시 실례할께요."

 

민영도 안방으로 들어가고 영자는 다시 텔레비젼에 눈을돌렸다.

아마... 저 안방은  세상에서 가장 향긋한 냄새가 나고,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볕이 쬐일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사람이

함께 행복을 마시는 마술상자..일것이다.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오기시작했다.

생각보다 영자가 아는 사람들이 적었다. 그나마 좀친한친구들은  슬쩍 얼굴만 내비치곤

가버리고 혜미는 손님들 접대하느라 정신이없었다.

술분위기가 무르익고   이사람 저사람이 내미는 잔을 거절못하고 마셔대던 영자도

슬슬 취기가 오르기시작했다.

민영의 친구몇명이 영자에게 호감을 가졌는지  영자에게 짖궂게굴었고

영자도 좋은자리에서 얼굴 붉힐수가없어 눈치를보다가

화장실을 핑계로 슬쩍 자리를피해 나왔다.

 

휴~~~~~~~!!  밤공기한번 끝내주게 좋았다.

취기때문인지 밤 야경에 취해서인지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고운님은 어디에서왔을까~~~아름다운 꽃송이~음음..

~~~~~~~~~~~~이렇게 좋은날에..이~렇게 좋은날엔~"

노래는 한참 절정에 올라있었다.

 

"보기보단 음치군"

 

윽..어떤놈이야..열창중이신데...

영자는 휙!하고 뒤를 돌아봤다.

 

어떤사내가 양손가득 짐꾸러미를 들곤 서있었다.

어두워서인지 취기때문인지 얼굴이 보이지가않아 영자는 눈살을 찌푸려 집중하며 앞으로갔다.

 

"거 좋지도않은 인상 그만 구기고 , 봤으면 이것즘 들어주지?"

 

그래..얼굴은 안보여도..저 밥맛없는 말투는 본능적으로 알아챌수있었다.

차현수...그 놈이 분명했다.

영자는 우선 침착해야했다.

기회였다... 자신이 당했던일들을 한방에 모든걸 실어 복수를해야했다.

 

"또 보네요"

최대한 악의가 안보이게 공손하게...

 

"술이 좀갔네. 혀꼬이는거 모르지?"

"뭐,,뭐요?"

"민영이 집들이왔어? 나도 거기가는길인데 짐좀 나눠들자"

 

현수는 병들이 가득 담긴 비닐봉지를 땅에내려놓고 들고오라는 식으로 고개를 까딱하고선

앞질러가버렸다.

영자는 낑낑대며 몇발짝 들고가다가 내팽겨쳐버렸다.

물론 화가났지만 취기때문이기도했다.. 병이란걸 알면서도 내팽겨치는 순간엔

병이였단걸 깜빡했으니까...

 

쨍~~~~!!

조용한 밤거리에 유리병들이 서로부딪치며 콘크리트로 헤딩하는 소리가  아파트벽에

반사대 메아리쳤다.

그 소리에 놀라 영자는 취기가 싹 가셨다. 영자 본인도 본인의 행동이 이해가가지않았다

그렇다면 저기 저 사내한텐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지...

 

"뭐야?"

현수가  다그치며 물어왔다.

 

"소..손이 미끄러져서.. 술이 좀 취해서.." 영자는 말을 더듬었다.

 

현수는 깨진 술병들과 음료수병들을 쳐다보더니 영자를 길한쪽으로 끌고갔다.

끌려가면서 영자는 죽었다..싶었다. 눈을 질끈감았다.

 

"여기있어. 짐나두고올테니까"

 

현수가 민영과 혜미의 아파트쪽으로뛰어가더니 조금후..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왔다.

 

"뭐해? 사고를 쳤으면 사고처리를해야지!"

 

현수가  면장갑 한짝을 집어던졌다. 영자는 화가났지만. 본인이 저지른 일이니 어쩔수없이

장갑을 주워끼곤 깨진 병조각들을 쓰레기봉투에 담아댔다.

 

"좀..도와주면 안대나.."

뒷짐지고 쳐다보는 현수에게 영자는 투덜거렸다.

 

"큰거대강주었으면 저리가. 장갑 이리내고"

현수가 쓰레기봉투를 휙~낚아채듯 가져가며 말을잘랐다.

영자는 장갑을 벗어 현수한테 내밀곤 저만치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현수는 장갑을 받아끼고 작은조각들을 긁어담기시작했다.

저러다 다칠까 아슬아슬했지만 영자는 상관않했다.

 

'다치면 샘통이지.."

 

현수가 난장판이던 길을 대강 처리한듯보였다.

그제서야 영자는 엉덩이를 털고일어나 사고현장으로다가갔다.

현수의 옷이엉망이되고..  잘치워진 길바닥을보니 조금 미안하단 생각이들었다.

 

"가자"

현수가 아파트 반대쪽으로 내려갔다

 

"어..어딜요?"

"깨진 술이랑 음료수 그쪽이 사야할거아냐"

 

둘은 근처 편의점에들러 술을 다시샀다.

이번에도 계산은 현수가했다. 첨부터 영자한테 사라고할생각은 없었던듯 계산대로가는 영자를

밀치고 본인이 계산을했다.  하지만 짐은 영자에게 줬다..

 

한참을 뒤따라가던 영자가 현수를 불러세우더니 어디론가 뛰어갔다.

잠시후 영자가 뛰어오더니  뭔가를 현수에게 내밀었다.

 

"손이 좀 베인것같으니 붙여요"

영자가 내민것은 대일밴드였다.

"붙여줄거 아니면 됐어"

현수가 술병을 들고 걸었다.

"줘요~ 내가 들게요"

"됐어. 또 가다가 집어던질까 무섭군"

"더..던지긴 누가 던졌다구..취해서 손이 미끌린건데.."

현수가 영자를 쳐다봤다.

둘이 눈이마주쳤다.  아주 잠깐이지만..시간이 멈춘것처럼 조용히 흘렀다.

영자가 먼저 눈을피했다.

 

"이..이거 안붙일거예요?" 당황한 영자가 그 시간을 깼다.

"붙여줘"

"나참...팅길걸 팅겨요"

"그럼 됐어. 귀차나"

 

그뒤 둘을 말없이 아파트에 도착했다.

 

또 한바탕 술분위기가 물이 올랐고. 사람들의 얼굴도 홍조가되었다.

단한사람만 빼고..

현수..저사람은 웃을줄도..취할줄도...즐거워할줄도 모르는 사람같았다.

정신없는 이 분위기속에 저사람 주변의 공기만 무겁다. 그리고 차갑다.

 

"제수씨!! 안주가 떨어졌어요!! 과일좀 부탁할게요!!"

혜미가 주방으로 갔다... 나도 그 틈을 타 주방으로 자리를 피했다.

 

"왜 따라와. 앉아있어"

 

"아냐..좀 많이마신것같아서"

 

"상우씨가 너한테 관심있는것같더라 너도 싫은거아님 내가 두사람 묶어줘두대?"

 

"됐다. 술취해 헤롱대는거 보니 깬다! 남자가 마셔두 안마신듯해야지.."

 

"그럼 현수씨네.. 현수씬 어때?"

 

"참..혜미야 뭐하나 물어봐두될까?"

 

"으응. 뭔데"

 

"민영씨랑 현수씨랑 무슨사이야"

 

"아하..너무 닮았지? 나도 첨엔 놀랐어. 음...좀 웃긴사연이있긴하지. 흐흣"

 

"뭔데..웃지만말구 애기해바"

 

"음..내가 오빠만난지 얼마안돼서쯤에.. 인터넷 동호회들어갔다가 어떤여자가 남친사진을 올려놨는데

울오빤거야..그래서 내가 그 여자애한테 쪽지를 보냈지. 남자친구 이름이며 나이며.물어봤는데

이름두 다르구 나이두 더 많구..신기하지만 얼굴만 쌍둥이처럼 닮았다는걸 알았지..그뒤 그것두

인연이라구 넷이 몇번만나서 밥두먹구 여행두가구 그랬어. 그러다 두사람 헤어진후엔. 여자애랑

연락이 끊어졌는데 남자들끼리는 서루 계속 만났었나봐. 형아우하면서..뭐 그런거있자나. 너무 닮아서

전생에 형제였을거라나..뭐라나.."

 

"아...그런거구나.." 

"왜..관심있어?"

영자는 혜미에게 그동안 현수와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애기했다.

 

혜미는 배꼽이 빠져라 웃어댔고 사람들이 같이웃자며 무슨일인가 물어대는 바람에

두사람은 웃음을 참아가며 과일을 깎느라 애를먹었다.

 

그날 집들이는 3차까지 이어졌다.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작정하듯 놀아댔다.

영자는 도중에 몇번이고 빠져나오려했지만 그럴때마다 상우라는 민영의 친구에게 붙들렸다.

상우 그 남자의 관심은 곧 술공세로 이어졌고, 흑기사 노릇을 하던 민영도 혜미의 부축을

받는 실정이되버린후론 영자는 피할길없이 술통이되어야만했다.

참자...참자..혜미 집들이날 분위기깨는 친구는 되지말자..

그렇게. 3차까지 무사히 버틴 영자였다.

 

"자!~자!~ 영자씨 또 한잔갑니다!!"

"저 이제 항복이예요!! 항복!" 

"튕기면 섭합니다! 자 받으세요!"

"상우씨, 영자많이취한것가타요 그만하세요"

혜미가 옆에서 구원의 손길을 보내왔다.

"어허, 무슨말씀! 취하면 제가 책임집니다. 꺽~정마시고 받으세요"

아~ 끈질긴 저 주정...

 

영자는  사회생활 경험이 별로없다. 그래서 이럴땐 어떻게 상대방에게

거절해야 분위기가 깨지않고  술잔을 피할수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또 받고만다..

슬쩍 뒤돌아 버릴라치면 상우 그사람  확인까지하고야만다.

영자가 또 한잔을 들이키고..괴롭다는듯 얼굴을 찌푸렸다.

 

"영자야. 괜차나? 상우씨 술이 좀 과했나바. 짓굿네"

"으...속이안좋아..나 화장실즘."

 

화장실변기에 오만가지 음식을 퍼붓어주고 난 후에야 영자는 좀 살것같았다.

더이상은 버틸수가없어 혜미에게 문자를 보냈다.

 

[가방좀 부탁해. 먼저갈게]

 

가방을 포기하고서야 겨우 술자리에서 빠져나올수있었다.

 

휴~~~~~~~~~~~~~!

그러면 뭐하나...지갑이 없었다...즉..차비가없었다.

 

혜미에게 전화를했다..시끄러워서인지 전화를 안받았다.

다시 들어가자니..내키지가않았다. 어떻게 빠져나온건데...다시 들어가다니..

 

어쩔수없이 술집입구에 쭈그려앉았다.

일행이 나오기를 기다릴참으로...

슬슬....졸음이 왔다...

 

 

"아주 가지가지하는군"

 

누군가 자신을 툭툭쳐대서 잠에서깼다.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의 가방이였다.

그가방을 따라 쭉 올라가보니 현수가 자신의 가방을 들고있었다.

 

"침닦고 일어서라구"

 

윽...영자는 재빨리 침을 닦고 가방을 받았다.

아무리 싫어하는 남자래두 침흘리는걸 들켰다는건 정말 창피한짓이였다.

 

"어떻게알고...가져왔어요?."

 

현수는 들은 척도않고 택시를 잡고있었다.

서너대의 차를 보내고서야 겨우... 두사람은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안에서 현수는 말없이 창밖만 쳐다보고있었다.

영자는 고맙다는 말이래도 해야할것같아서  슬슬 현수를 곁눈질을해대면 말할틈을찾았다.

그러다..문득 그의 손을 보게됐다.

저녁에 유리병을 치우느라 그런지 손에 여기저기 상처가보였다.

그중몇군데는 아파보였다.

영자가 가방에서 밴드를 꺼냈다. 그리고 현수의 손을 잡아당겼다.

 

 

창밖을 쳐다보던 현수는 갑자기 영자가 자신의 손을 잡아당겨 흠찟 놀랬다.

그녀가 술취한 손으로 어설프게 밴드를 벗겨 그의 손에 붙여주고있다.

 몇분후... 그의 손에 밴드가 붕대처럼 감겨있었다. 그걸보자..

현수는 피식...웃음이나왔다.

 

 

잠깐 잠이든 영자는 택시가 잦은 신호를 받자 속이 울렁거리기시작했다.

차를 세워달라고 하고싶은데..막았던 손을 풀면 다 넘겨버릴것만같다.

영자는 자신도모르게 현수의 팔을 잡았다.

현수는 자신의 양복자켓을 벗어 영자에게주었다.

영자는 더 참지못하고 현수의 양복을 받아들곤 그곳에 오바이트를했다.

현수의 손이 영자의 등을 다독거렸고...

택시기사는 창문을 있는대로 열며 궁시렁거렸다...

그리곤 영자는 잠이들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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