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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슬픔

봉사활동 |2004.09.10 13:03
조회 644 |추천 0

"봉사활동" <tlrehdtls@hanmail.net>



나이를 먹는 슬픔


뜨락에 서 있는 나무를 보면서
문득 세월이 흐르고 한두 살씩
나이를 더 먹는 것이
슬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잎이 청정한 나무처럼
우리가 푸르고 높은 하늘을 향해
희망과 사랑을 한껏 펼 수 없을 만큼
기력이 쇠잔하고 영혼이 늙어서가 아니다
또한 죽음 그림자를 더 가까이 느껴서도 아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마음속 깊이 믿었던 사람의
돌아서는 뒷모습을
어쩔 수 없이 지켜봐야 하는 쓸쓸함 때문이다


무심히 그냥 흘려보내는 평범한 일상에서나
혹은 그 반대의 강고한 운동의 전선에서
잠시나마 정을 나누었던 친구나
존경을 바쳤던 옛 스승들이
돌연히 등을 돌리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나이를 먹기 전에는 모르던 일이었다


돌아서는 자의 야윈 등짝을 바라보며
아니다 그런 게 아닐 것이다 하며
세상살이의 깊이를 탓해보기도 하지만
나이 먹는 슬픔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벽처럼 오늘도 나를 가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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