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에서 경품으로 나눠준 전자복권을 추첨한 결과 무려 20명이 넘는 사람이 고급 승용차에 당첨됐습니다.
하지만 이 대기업은 실수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승용차를 줄 수 없다며 발뺌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리포트]
전자복권을 즐겨 사용하는 김대근 씨는 새해 초부터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SK 계열사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 경품으로 받은 전자복권이 고급 승용차에 당첨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회사측은 당첨 화면이 잘못 나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당첨을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업체 관계자
"승용차 그림 세 개 맞는데 당첨 아니라는 이야기네요?"
"네, 이미지 화면을 옮기면서 그게 잘못 연결돼서 잘못 화면상에서만 나타난 것입니다."
고급 승용차를 기대했던 김 씨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복권 당첨 취소자
"당첨금 5백 원에 대해서는 맞다고 하면서 승용차에 대해서는 무효라고 해서 당황스럽고 실망 많이 했어요."
이런 이유로 SK측이 승용차에 당첨된 것을 무효처리한 사람은 모두 20여 명.
SK측은 이들에게 고급 승용차 대신 고작 10만 원 상당의 전자제품이나 상품권을 보상하겠다고 연락했습니다.
SK 디지털마케팅팀
"올해는 승용차 경품도 없습니다. 내부 데이터에 있는 자료로만 당첨 경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당첨 화면을 캡처해놓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업체측은 증거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업체의 실수로 발생한 당첨사고에 대한 보상 규정이 없는 현행 약관을 믿고 배짱을 부리는 것입니다.
소비자보호원 금융보험팀장
"약관 내용이 오류 발생시 사업자측 이익을 옹호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항이나 보상체계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 복권에다 경품까지 내건 SK.
하지만 비싼 경품 당첨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말을 바꾸는 업체의 무책임한 태도에 힘없는 소비자들은 우롱당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