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에 그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린 후 많은 분들의 리플과 답글들을
하루하루 확인하면서
도대체 한여자의 아들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써
어떤 판단이 바람직한것인가?에 대해
너무나도 혼란스러워 이렇게 다시 글을 올려봅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며느리~!![]()
여자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너무나도 답답하고, 힘들고, 어쩌면 자유가 제한되는 지극히 바라마지 않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아내와 함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기 위해서
남편인 저에게 바라는 많은 요구들과 글들을 확인했고..
제가 진짜 그렇게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겁니다..
좋습니다..
이시점에선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할지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해야합니다..
고민을 한번 해보렵니다..
1. 물론 아내와 사전에 의논을 해야 하겠지요??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에 대해서...
아내는 원치 않더이다...어쩌면 당연하겠죠..
제가 입장바꿔 생각해도 갑갑하더군요..
아침에 늦잠을 맘놓고 잘 수가 있나..설겆이에 빨래에..
반찬하나까지도 신경이 쓰이테니..
저같아도 힘들겠더이다..
아내입장에선 조금더 나은 방법..조금더 편한 방법을 찿더군요..
당연하겟죠..게시판글 어디선가 봤는데...
여자는 남자랑 결혼할때 시부모님까지 사랑해서
결혼한것이 아니기에 그 부분까지 부담시키는것은 너무나도 가혹하다고....
아내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전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아내가 힘들어 하거나
아내의 불행을 정말 원하지 않습니다.
내몸이 피곤한 편이 낫지 아내가 아파하는것도
솔직히 못보는 사람입니다.
좋습니다..
2. 전 한남자의 남편이기 이전에 한 어머니의 아들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옛날에 다들 그랬겠지만
없는 살림에 아들 공부 뒷바라지 다 하셨고,
나이가 차서 결혼할 무렵
제가 목숨걸고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 평생의 반려자로 택한다 했을때
두말없이 축복해 주셨고..
그러기에 별 무리없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했으며,
지금은 며느리 없는 음식솜씨에 아들이 혹 끼니라도 거르까
매달마다 김치며 된장이며 밑반찬이며 챙겨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힘이 드십니다.
아들인 제가 보기엔 너무나도 가슴아픈 일이고..
제가 옆에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3. 하지만 문제가 있더이다..
아내를 설득해 어머니랑 같이 살게 되더라도
어머니를 아끼는 나의 마음과는 별개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부담이 -경제적인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거의 아내가 져야 한다는 거죠...
아들인 저야 아침에 직장가서 저녁에 퇴근을 하면 그만인게지만
아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머니랑 얼굴을 맞대고 지내야 하니...
제까짓게 아내를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손 치더라도
여기에 생기는 아내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까하는 고민이 생깁디다...
제가 어머니 수발을 들고 아내가 직장을 다니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생각나지 않더군요...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제가 성심껏 시간을 내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걸로는 그 답이 될 수는 없는겁니까?
4. 이렇게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아들로써의 나의 마음은 솔직히 어머니를 모시고 싶다.
아니 모셔야 함이 도리인것 같다...
만약 당신의 부모님께서 우리 부모님과 같은 상황이었고..
그래서 당신이 나에게 어렵게 의논을 해온다면
나는 더 나은 해결책을 찿기 이전에..
당신의 마음과 그 부모님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여기서도 문제가 있더군요...
어차피 친정부모님을 모셔도..아내의 몫이란 겁니다...
저야...직장 다니면 그만이게고..
막말고 친정부모님들은 최소한 사위눈치라도 보시지만...
시부모님들은 며느리를 부려먹을 생각만 한다는거죠..
5.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런걸 물어보는 이도 있답디다..
아내와 어머니가 물에 빠지면 누굴 건질꺼냐고?
지금 고민해봅니다...
어떤 선택도 못하겠군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아내에 대한 사랑과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별개인듯 합니다.
그래도 정 하나를 고르라면 저도 그냥 같이 빠져 죽을랍니다..
아내와 어머니는..
선택으로 인해 하나를 얻는것이 아니고..
선택으로 인해 하나를 잃는 것이니깐요..
전 어느누구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
6. 이런 고민끝에 제가 어쩌면 쓸대없는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들이자 남편인 제가 진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걸요..
저의 이런 고민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 여부를 결정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지를요..
어머니의 힘든 마음을 그저 진심으로 모셔서 보듬어 드릴수도..
아내가 어머니를 그저 편한맘으로 힘 안들이고 함께 살 수 있는 방법도..
아무것도 없단걸 말입니다..
이제는 어떤 선택이 되더라도 후회가 될듯 합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결정을 하더라도..
어머니를 모시지 않고 살더라도...
말입니다.
7. 전 어머니와 아내를 사랑합니다.
아들로써 최선을 다하기 원하며 남편으로 부족함이 없기를 원합니다.
각자 사람마다 살다보면 이런이유 저런이유로
부모자식간에 혹은 부부간에
티격티격 싸우기도하고 헤어지기도 하며..
그러고나서 더 나은상황을 바라며 다른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또 속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고..
부대끼며 살아갈겁니다..
시간이 지나 오늘을 돌아보면 지금 저의 고민이
어쩌면 하찮고 사소한 고민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인생에서 정말 후회가 되는 고민이었을 수도 있겠지요...
전 후회가 될까 솔직히 걱정됩니다.
8. 이말저말 하며 내용도 없이 고민하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정말 님들에게 진지하고 묻고 싶습니다..
어떡하는게 정말 잘 하는걸까요?
전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내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싶지도 않지만
아들로써 어머니의 사랑을 저버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혹 이렇게 말씀하지는 마십시요!
어머니를 모시고 살지 않는것이 어머니의 사랑을 저버리는 건아니다 라고....
그건 저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아내에게 희생을 강요하란 말과 같거든요..
제가 쓴 글이지만 고민주에 써서 ...횡설수설 한것같습니다..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충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