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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beautyfuleros |2004.09.23 09:22
조회 874 |추천 0

너무나 건조했다.

이년간 딱히 남자친구라 일컫을 사람도 없이

그렇다고 남자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닌 ;;

그렇게 건조한 일상이 소리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너 언제 쉬니... 조용한데 바람이나 쐬러 갈까...??"




그 이년동안 그사람을 몇번 만나긴 했었다.

드문드문 연락도 하고...

그동안에 그사람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지만...

그사람이 결혼한 이후에 만난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일년 반만의 만남이었다.


그사람이 현재 지방에 살고 있기에 우리는 중간지점에서 만났다.

그날 난, 퇴근시간을 기다리느라 종일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만나기로 한 곳에 가는 기차안에서도 잠도 안오고...




출구에 낯익은 모습이 보였다.

등을 보이며 담배를 피우고있는 그 모습...


" 나 왔어 ^^ "

" 그래, 왔냐..."

" 오랜만이다... (뻘쭘;; ) "

" 배고픈데 라면 먹고 가자....."

가까운 분식집에서 김밥과 라면을 먹고 출발했다.



우리가 가기로 정한곳은 서해안의 조용한 관광지였다.

가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어색함은 금방 극복할수 있었다.

평일 저녁이라 도로에 차도 없고 날씨도 맑아 별도 많았다.

바다가 가까워지면서 눅눅한 바람에 소금냄새도 밀려오는 것이

기분을 들뜨게 했다.



" 번쩍 "

카메라 한번 찍히고....

"우씨...ㅈ됐다 ....-_-;; "

"어떻해... 과속 찍힌거야? "

"어, 마누라한테 모라그러지?? "

그때 마침 울리는 벨소리....



"어, 지금 급하게 모셔다 드려야할 손님이 있어서 어디 좀 올라왔어...

오늘 못가겠다..... 어..... 문 잘 잠그고 자라.....

아씨, 자기랑 전화하다가 지금 카메라 찍혔다..... 짜증나 ;;;; "




쩝,,,



조강지처는 나인데 왜 괜시리 내가 눈치를 보게 되는건지...

두시간 남짓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곳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외지고 낙후된(?) 곳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어인지

횟집은 커녕 해장국집조차 문연곳이 없었다.

할수 없이 그냥 자기로 했다 ;;;




" 무슨 관광지에 음식점도 없고.... 라면 안먹고 왔음 클날뻔했다야....

모텔은 무진장 많네 ......."

" 그러게 너무 많다.... 왜케 많지??? "

" 그래야 유부남도 연애하지... -_-;; "

" 아... 불륜...."

" 야, 우리도 불륜이거덩 ;;; "

" 그렇네....^^;;;; "



불륜이다...

생각해보니....




경치는 좋았다.

서울에 있는 답답한 모텔들과는 달리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통나무 집으로 지어진 아담한 모텔들이 즐비해 있었고,

우린 그중 한곳에 들어갔다.



맨 끝에 위치한 방이어서 배란다로 바다도 보이고 며칠 묵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만날적에 이런 곳에 여행왔던 적이 있었던가...




씻고 누웠다.

오는 내내 내가 고민했던 것을 결정할 순간이 온것이다.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내가 왜 그것을 고민해야 했는지는 모르지만

난 고민했었다...





팔을 배고 누웠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어느 누구도 먼저 잠들지 않는

건조한 공기가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그가 입술을 내 얼굴 가까이 가져왔다...

난 얼굴을 살며시 돌리며 살짝 웃음을 흘렸다.


" 이제 결혼했다고 뽀뽀도 안해주냐..."



몇번을 그렇게 반복하다가 결국엔 입술을 받아들였다.

이년만에 느껴보는 그의 입술...

그는 나의 첫 남자였다.

그 이후로 밤을 보낸(?) 남자가 적다고 말할순 없지만 -_-;;

첫남자이기에 더욱 애틋하고 특별한 감정을 갖게 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밤이 그렇듯이 입술이 닿으면 그 다음은 유연하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이년동안 가질수 없었지만 내게 너무도 익숙한 그사람을

그날 난 만질수 있었다.

냄새도 감촉도 모든것이 그대로였다.

변한게 있다면 그사람의 허리사이즈....;;;



내것일때와는 다소 다른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옛기억을 되살리기에는 충분했다.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슬라이드처럼 영사시키는

아주 신기하고도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 와중에 이사람은 이제 내것이 아니라는 찝찌름한 사고가 지배적이어서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지만 나의 영역이 아닌곳을 내가 침범하고 있다는

일종의 반항심리가 나를 더 흥분시켰다.



내것이 아니지만 조강지처는 바로 나라는,,

난 잘못한게 없다는 어이없는 생각 ;;;



항상 피임을 강조했던 나였지만

그날 만큼은 그사람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그사람도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늘상 하던 체외사정을 하지 않았다...



난 체온을 느끼는 것이 섹스의 백미라고 생각하는지라

사정후에 상대방을 아주 꽉 ~ 끌어안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그사람을 꽉~~ 안아주곤

" 나 임신하려면 으뜨칼라고 안에다 그냥 했어...."

하고 말했다. ( 아주 깨는 소리라는 건 알지만....)

" 임신 안하니까 걱정마..."

" 설마,,, 수술한거야?? "

" 어 .... "

" 아 .... 그래서 유부남이 좋은거구나... ^^;; "

장난스레 받아쳤지만,

그때의 서운함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이제 난 그사람의 체액 조차 완전히 받아 들일수 없는 위치에 왔다는것이

왜 그리도 서운하던지...

임신걱정 없는 섹스가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섹스인데 말이지...

이제 난 그에게서 가져갈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괜시리 짜증이 났다.





두번의 사정후에 그사람은 잠이 들었다.

다섯시간을 운전하고 왔으니 피곤하기도 하겠지...

그사람의 규칙적이면서 나른한 호흡을 느끼며 그사람 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내것이 아닌 것에서 느꼈던 흥분감만큼

가질수 없다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 마구마구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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