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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제발 한번쯤 농부의 마음으로 생각해주세요.

농부의딸 |2004.09.29 18:12
조회 20,757 |추천 0

 

안녕하세요.

오늘 괜히 억울한 전화를 받고 어디다 말을해야 할지 몰라서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과수원을 경영하시고 계시는 부모님의 하나밖에 없는 딸입니다.

바로 옆에서 부모님이 어떻게 농사 지으시고,

어떻게 결실을 맺나를 하나하나 보아온 저에게 부모님은 세상에서 제일 존경스러운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 갑작스런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선물로 저희집 사과를 받았는데 밑에 부분이 다 썪어 있고 맛이 퍼석퍼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어머니께서 물어봤죠. 사과 품종이 무엇인가요?했더니

그 전화하신분이 말씀하신 사과는 홍로라는 저희집에서 출하한지 20일이 넘은것이었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지금 저희집에 있는 사과를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집에는 겨울사과밖에 없고. 그것도 아직은 덜익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그럼 겨울에 저희집에 한번 오세요. 사과좀 드릴게요 .

그렇게 좋게 말씀드렸더니. 지금 보내주지 않으면 박스랑 다 있으니까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겠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 계속 한번오세요. 하고, 그분은 내가 뭐하러 기름값버리면서 거기 가냐고하고..

주소불러줄 테니 지금 이쪽으로 사과를 보내라 하시고. 

그러면서 끝까지 인터넷에 올릴꺼니까 알아서해라...

결국은 어머니도 지쳐서 마음대로 하세요 하고 끊으셨습니다.

 

그 사과가 팔린지는 20일도 넘은 사과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추석때 선물로 받으셨다고합니다.

그분께 선물하신 분이 그 사과를 추석때 맞춰서 선물하려고

집에다 보관하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런 유통과정을 책임질수 없죠.

그분 말씀이야, 왜 박스에 냉장보관해라~ 언제까지 먹어라~ 라는 말이 박스에 안써있나 그거죠.

어디 상추 파는데 언제 까지 먹으라고 써있습니까?

백화점에 파는 포도에 유통기한이 써있습니까?

그건 당연한 것이고 상식입니다. 과일이 20일이 지나면 맛이 퍼석퍼석해 지기 마련이죠.

 

농사라는 것은 거짓말을 할줄 모르는 것이라고 저희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혹여나 농사에 필요한 무엇을 빼먹으면 그것이 그대로 수확할때 흠이 되어 나오고

자신이 할 도리를 다해 농사를 지으면 풍년이 온다고요.

저희 집은 거짓이 없는 농사를 지었습니다.

저희 집 옆에 크게 창고를 지어 선별 작업하는 곳도 두었고요. 또 옆에 저온창고도 지어

신선한 사과를 저장할수 있는 곳도 마련해두었습니다.

저희집은 사과에만신경쓰기 위해 소작농이라도 다른 농사는 짓지 않습니다.

지금 말씀은 안하셔도 부모님께서 얼마나 속이 상하실지 압니다.

전화를 하신 분이야 소비자 권리 어쩌고 하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한번쯤 농부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주세요.

농부에게 나무에 열리는 열매란 자기 자식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만큼 정성스럽게 키운것입니다.

 

여러분이 혹여나 저분이 입장이 되었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 때 전화주세요.

전화를 주셔도 너무 안좋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저희가 전화번호는 상자 옆에 써놓은 것은 저희의 이름을 걸고 물건을 낼 만큼

열심히 농사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농부의 입장이 한번쯤은 되어주세요.....

 

 

 

당황스런 전화를 받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왜 추석 마지막날에 이런 안좋은 일이 생기는지,,,,,,,,,

만약에 정말로 그분이 올리신다면 저도 저희집에서 어떻게 사과를 따서

어떻게 선별하고 어떻게 포장해서 보내는지 얼마나 확실한지 사진으로 일일히 찍어

올릴 생각힙니다. 

기분이 좋지 않네요.

모두들 추석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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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황당하구만|2004.09.29 19:05
고소를하던지 굿을하던지 맘대로 하라고 하세요 요새 소비자들 자기잘못은 전혀 생각안하고 그거 거저먹을라고 우기는분들 많습니다 농민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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