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Shadow 2부 : 장미의 이름 (7막 : 원장의 장 #02)

J.B.G |2004.10.02 11:01
조회 110 |추천 0

국회 도서관.

최형사는 도서관 관리자에게 협조를 받아서 이미 문을 닫은 도서관에 들어섰다. 밤이 깊어서인지 도서관 안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최형사는 작은 랜턴을 들고 서고에 들어섰다. 그는 지금 어두운 도서관을 헤매고 있었다.

 

‘어디 있는 거야…’

 

그때 어둠 속에서 기계음으로 변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누가 재물이지?”

 

최형사는 크게 놀랐고, 반사적으로 품에 있던 총을 빼 들었다.

 

“오호… 이게 누구야? 강반장은 어디 두고 혼자 온 거야”

 

최형사는 어두운 도서관에서 몸을 낮추고 주위에 집중했다.

 

“김필우 당신인가?”

 

그가 그렇게 묻는 순간, 그의 앞에 누구인가가 나타났다. 그리고 최형사가 자신이 앞에 나타난 인물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넌… 김채연?”

 

그가 그렇게 되뇌는 순간, 그의 옆에 있던 책장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책 더미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외마디 비명이 고요한 도서관에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소리는 도서관 전체에 공명해서 거대한 비명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재우는 채연의 침대에서 아침을 맞았다. 그가 깨어났을 때 채연은 이미 침대에 없었다. 강반장은 아침햇살에 잠시 정신이 아득했지만, 곧 마음이 편안해 졌다.

 

‘…정말,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가…?’

 

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속옷만 입은 채연이 속이 훤히 비치는 흰 난방 차림으로 그의 방에 들어섰다.

 

“이제 일어나서 세면해… 아침 정도는 먹고 가도 되지?”

“그… 그래.”

 

재우는 채연이 차려 준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과 이 상황에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젠장, 마법에라도 걸린 건가?’

 

그때 채연이 말했다.

 

“뭔 생각해? 사건이라면, 저 문을 나가면서 해.”

“미안해.”

 

두 사람은 마치 부부처럼, 한 침대에서 일어나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채연에게도, 재우에게도 그것은 지금까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평범한 일상…

 

“이런 평범한 일상이… 왜 우리한테는 너무나 특별한 거지?”

“글쎄…”

 

채연의 물음에 재우는 모호한 대답 외에는 아무 할 말이 없었다.

 

‘왜 일까?’

 

식사를 마친 채연은 곧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고소한 커피 향이 방 안 가득 번지고 있었다.

 

“뭔가 너무 어색해…”

“무슨 대단한 비리를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 뭐가 어때서 그래?”

“그래도…”

“그냥, 꿈이라고 생각해. 그러면 상관 없잖아.”

“꿈 이라…”

“내가 매일 이럴 거라고 생각해? 잘 해 줄 때 사양 말라고…”

 

차까지 다 마신 채연은 이제는 옷장에서 미리 준비해 둔 옷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리고 재우가 걸친 가운을 벗기고는 재우에게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내가 할게.”

“절대 안돼! 내가 할 거야. 당신은 가만히 있어.”

“…”

 

재우는 어쩔 수 없이 채연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곧 채연은 그의 셔츠의 목 단추까지 다 채우고는 가볍게 재우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잘… 다녀와…”

“…으응…”

 

그렇게 프렌치 키스와 함께 채연의 방을 나온 재우는 엘리베이터에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의 핸드폰은 꺼져 있었다.

 

‘어제 저녁에 꺼 놓았었지…’

 

강반장은 핸드폰을 켰다.

 

객실 창가에서 채연은 밖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내려다 보고 있는 사이 강반장이 다급하게 호텔을 빠져 나와 차를 거칠게 몰고 어디로 인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채연은 중얼거렸다.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나님의 앞 금단 네 뿔에서 한 음성이 나서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주라 하매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이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예비한 자들 이러라… 이 세 재앙이 곧 저희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을 인하여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채연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눈은 울고 있었다.

 

강반장이 사건 현장에 도착 했을 때. 최형사는 이미 책 더미 속에 깔려서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강반장은 극도로 흥분해서 어찌 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

 

그는 최형사의 시신 앞에 엎드려 떨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의 몸이 너무 떨려서 그를 지켜보고 있는 동료들은 그가 금방이라도 폭발할까 봐 극도로 긴장되어 있었다.

 

“…”

 

눈이 벌겋게 달아오는 강반장이 엎드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이게 무슨 짓이야…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냐… 강재우…”

 

그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