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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장막에 쌓여 살아온 결혼 12년..

전망 |2004.10.03 15:30
조회 405 |추천 0

 

 

인의 장막에 쌓여 살아온 결혼 12년..

 

며칠전 부터 큰아이는 자전거를 사 달라고 했다. 그동안 사용했던 작은 자전거는 보조

바퀴를 달아 동생인 뽀빠이에게 줘 어제 낮에 가까운 할인점에 가서 큰아이에겐 약간 큰

것으로 사줬다.

 

남편은 배달이 된다는데도 불구하고 큰아이가 조금이라도 빨리 탈수 있게 차 뒷자석을

접어 억지로 자전거를 싣고 아파트로 와 넓은 광장에서 타는 연습을 시켰는데 나는 집안

일을 하다 베란다에서 아래로 내려다 봤더니 두 아이가 친구들과 즐겁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꼭 나비가 나폴나폴 춤을 추는 것 같이 보여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92년 10월 3일 나는 내가 결혼하는 날까지 대가족으로 집안 사람들과 시끌벅적 살아와

결혼은 가족이 단촐하게 살아가는 남자 만나 오붓하게 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우연일까.. 시부모님이 안계시는 막내인 남편과의 결혼..

 

결혼식을 앞두고 남편 친구는 신랑쪽 하객이 너무 없어 텅비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결혼식엔 당사자의 친구들이 참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부모님의 지인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에겐 그 부모님이 한분도 안계시고 돌아가셨다.

 

결혼식날 남편의 친구 직장동료들이 얼마나 많이 참석을 했는지 신부측인 우리집

하객보다 신랑측 하객이 더 많아 나는 속으로 놀랐다.

 

남편 직장동료를 초대해 집들이 하는 날 남편은 손님이 20여명 올거라는 얘길 했다.

나는 도와준다는 동서에게 음식을 넉넉하게 준배해 달라고 해서 30명은 배불리 먹을

수 있게 준비 했다. 그런데 손님은 끝없이 찾아와 음식이 동이 나고..

 

큰아이 첫돌..

가족과 친구들은 집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대접을 하고 직장 동료를 위해 부페에 50명

정도 먹을 수 있게 예약을 했다. 그날 손님이 적어도 100명은 참석한 것 같았는데 음식이

모잘라 또 난리가 났다.

 

막둥이 첫돌..

지금 사는 집에서 50명정도 먹을 수 있도록 출장부페를 불렀는데 정말 몇몇 사람 외는

알리지 않았다고 남편은 말했다. 손님은 방과 거실은 물론 베란다까지 꽉차게 앉고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현관에서 되돌아 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나는 결혼전 대가족 사이에 많은 가족 친척들에게 부데끼며 살아왔는데 결혼을

했더니 남편의 친구 직장 동료들을 끊임없이 접대하며 살아온 세월이 벌써 오늘이

12년째가 되었다.

 

남편의 한 동료부인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회사 최고 관리자 같은분이 오시면 어렵지

않느냐고.. 나는 그분들은 밖에서 늘 최고의 대접을 받기 때문에 우리집에선 부담없이

접대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나의 오랜 직장 생활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해 모든 동료들과 가족같이 지내왔던

것과 친정아버지께서 맏이로 대가족에서 자라며 많은 집안 사람들과 교류에서 자연스레

얻은 사람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성격이 형성된것 같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남편은 그동안 우리집을 다녀가신 손님 몇분 얘기를 했는데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회장, 대표이사 자리에 앉아 있다고 했으며 거리에서 만나면

우리는 서로 반갑게 안부를 묻곤 한다.

 

나는 결혼 12년을 그렇게 인의 장막에 쌓여 살아왔다.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의 자리에 서서..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들으며 지난날 추억을 회상하는 10월 3일 새벽에..!!

 

 

 

 
Dance Mot Var (Dance towards Spring) - Anne V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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