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극우단체, 국보법 사수 대규모 군중집회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반핵ㆍ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들이 4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구국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열어 10만여명의 참석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대형교회 “구국기도회 만사제치고 참석하라”
“보안법 사수가 교회가 외칠 구호인가?”
우익인터넷언론, 분신·할복 선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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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집회가 끝난 뒤..4일 집회의 의미)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
보수기독교계와 극우단체는 통했다.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 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는 ‘대한민국 수호국민대회’라고 적힌 똑같은 무대 위에서 차례로 열렸다. 두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동안, 무대 아래에는 “국가보안법 때문에 불편한 자는 간첩뿐입니다”라는 대형 펼침막이 줄곧 걸려 있었다. 무대 위에는 “국가보안법 사수, 한미공조 강화”라고 적힌 대형풍선이 떠있었다.
참석자들은 ‘…비상구국 기도회’때도, ‘…사수 국민대회’ 때도 서울 광장에서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들고 흔들었다.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머리 위로 무대 앞쪽으로 옮겨졌을 때, 보수기독교계와 극우단체는 모두 태극기와 성조기 아래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십자가가 그려진 연설대에서 차례로 연설문을 읽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주장은 적화통일 획책이다”, “사수하자 국가보안법, 지켜내자 대한민국”, “국보법 폐지 결사반대”라고 쓰인 현수막이 둘러싼 서울광장의 잔디밭 위에서 함께 통했다.
“구국”과 “사수”는 통했다.
이들에게 국가보안법 폐지가 논의되는 대한민국은 위기였다.
‘…비상구국 기도회’는 선언문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비상시국이다”고 밝혔다. ‘…사수 국민대회’의 결의문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지금 중대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기독교계는 “대한민국을 구원하소서”라고 기도했고, 우익단체는 그 방법이 “국가보안법을 사수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비상구국 기도회’에서 국가보안법은 “대한민국의 문”이었고, ‘…사수 국민대회’에서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울타리”였다.

△ 한기총과 반핵ㆍ반김국민협의회 등 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려 하자 경찰이 버스로 도로를 막고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저지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보수기독교계는 “주여, 국가보안법 폐지를 막게 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했고, 극우단체는 “국가보안법을 수호하자”고 소리쳤다. 해병대 전우회가 내건 구호는 통함을 넘어, 하나였다. “친북간첩의 ‘천국’을 만드는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반대”.
보수기독교계와 극우단체는 북한을 증오하는 데 통했다.
‘…비상구국 기도회’에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는 “사탄의 북한정권이 붕괴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사수 국민대회’에서 정병욱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은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노선은 변하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비상구국 기도회’ 때는 무대 뒤에서 인공기가 타올랐고, ‘…사수 국민대회’가 열릴 때는 무대 뒤에서는 길다란 미사일 모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에 큰 X표가 그려진 조형물이 불탔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광화문에 인공기가 휘날릴 것이라고 걱정하는 데 통했다.
‘…구국 기도회’에서 조용기 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는 “광화문에서 인공기를 휘날리고 김일성 추모대회을 열어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수 국민대회’에서 이상훈 재향군인회장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시청 광장을 뒤덮은 태극기가 인공기로 바뀔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친북좌익세력’을 타도하자는 데 통했다.
정병욱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은 “친북좌익세력은 사이비 종교집단이다”며 “김일성을 교주로, 주체사상을 바이블(성경)로 삼은 광신자들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함께 미국을 찬양하고 미군철수를 우려하는 데 통했다.
‘…비상구국 기도회’에서 김홍도 목사는 “미국이 철수하지 못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고, ‘…사수 국민대회’에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주한미군이 떠난다고 합니다”라며 걱정했다. ‘…사수 국민대회’에서 김한식 국민협의회 기독교본부장은 “대한민국이 공산주의 마수에 적화되려는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손길은 미국을 통해 나타났다”며 “존경하는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1부 ‘…구국 기도회’는 2부 ‘…사수 국민대회’로 통했다.
1부 행사가 끝나자, 사회자는 “2부 행사가 곧 시작됩니다. 한분도 그 자리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2부 행사 사회자는 “1부 행사를 마치고 목회자분들이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라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화답했다. 1부 행사가 끝나자, 무대에 있던 이들은 무대 아래 2부 행사 지도부가 있던 자리로 내려갔다. 그 자리에 있던 2부 지도자들은 1부 지도자들이 비운 무대에 올라왔다.
이들의 구호도 통했다.
연설자가 “국가보안법 폐지반대”라고 선창하면, 참석자들이 ‘…구국 기도회’에서는 “아멘”이라고 외쳤고, ‘…사수 국민대회’에서는 “옳소”라고 소리쳤다. 보수기독교계는 찬송가를 불렀고, 극우단체는 군가를 불렀다.
이들은 의상도 통했다.
‘…구국 기도회’ 때 단상에 오른 이들은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베옷을 입었고, ‘…사수 국민대회’의 지도부는 얼룩덜룩한 군복을 입었다. ‘…구국 기도회’의 연설자는 성경을 들었고, ‘…사수 국민대회’의 지도부는 가슴에 훈장을 달았다. 이들은 같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흔들었다.
1부 행사에서 사회자는 한쪽에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다른 한쪽에는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흔들기도 했다. 2부 행사 참석자들도 똑같이 적힌 종이를 흔들었다.

△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버스에 올라가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이날 행사의 책임자들도 통했다.
공동회장은 길자연(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김홍도(감리회감독회장), 이상훈(재향군인회장, 이철승(자유민주민족회의총재), 현승종(전 국무총리) 등이 뒤섞였다.
이들은 함께 수도이전 반대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에 서명하는 데 통했다. 이들의 행사장에는 <월간조선>을 팔았다. 또 찬송가를 부르던 이들은 함께 <전우야 잘자라>와 <진짜 사나이>를 부르고, 청와대를 향해 함께 행진을 시도했다. 이들은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했다.
4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
보수기독교계와 극우단체는 통했다.
<한겨레> 온라인 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3신] (집회 정리, 오후 9시)
김문수 의원 “이렇게 애국적인 충정이 가득한 집회는 처음”
이날 집회에는 한나라당의 김용갑, 박성범, 김문수 세 의원도 참가했다. 이들은 연사의 소개를 받고 집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문수 의원은 이날 집회를 ‘애국적 충정이 가득한 집회’라고 추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기자에게 “자유 대한을 지키려는 애국시민들이 정말 많이 왔다. 나도 이전에 많은 집회와 시위에 참가해봤지만 이렇게 진지하고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적인 충정이 가득한 집회는 처음이다. 대통령도 이렇게 많이 온 사람들의 뜻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김문수 의원에게 몰려들자 정보과 형사들과 해병대 전우회 회원 6명이 김 의원을 에워싸고 접근을 막기도 했다.
북핵저지시민연대 회원들의 ‘돌출 행동’은 집회 내내 이어졌다. 이들은 오후 4시40분께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널빤지 3개를 또다시 불태웠다. 봉태홍(44) 자유민주주의를지키는사람들 대표는 핵 미사일을 본뜬 모형을 나무막대기로 내리치면서 “노무현 정권 타도하자” “김정일 타도하자”고 외쳤다. 이들은 이날 인공기와 김 위원장의 사진이 붙은 널빤지를 세차례나 태우고 나서 퍼포먼스를 끝냈다. 봉 대표는 “인권탄압의 괴수가 김정일이기 때문에 인공기와 사진을 태웠다”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것은 김정일 하수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 먼 훗날 10월4일이 시민혁명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시청앞 광장에서 국가보안법 사수와 좌파정권 퇴진 때까지 철야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참전군인 박아무개(72)씨는 “전교조가 6·25를 미국이 일으켰다고 거짓 교육을 시킨다”며 “이는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북한에 관한 나쁜 말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전군인 이아무개(82)씨도 “정부가 간첩이 있어도 일부러 안 잡는다”며 “젊은이들은 빨갱이를 너무 모르고 국가는 우리가 6·25 3년 동안 나라를 지킨 것을 안 알아준다”고 분노했다. 참전군인 민아무개(82)씨는 보안법 폐지에 대해 “보안법이 있으면 북이 대화를 안 하려 하기 때문에 폐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자기 업적을 위해 북과 협상을 하는데 협상을 하려면 상호주고 받는 게 있어야 하는 데 우리만 바뀌면 되는가”고 되물었다.
그러나 이날 집회의 성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동원됐다가 집회 내용을 보면서 어리둥절해 하거나 당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순복음교회 청년부의 박아무개(22)씨는 “교회에서 기도집회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와서 보니 국가보안법 폐지 집회였다. 정말 모르고 왔다”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같은 교회 청년부의 김아무개(22)씨는 “지난 일요일 청년부 회장이 기도집회가 있다고 하면서 보안법 얘기를 얼핏 했는데 이런 집회인 줄은 몰랐다”며 “교회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한기총 산하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소속인 한성대 김준영(의상디자인학과3)씨는 “원래 보안법에 관심이 없었는데 집회가 있어 가자고 해서 왔다”며 “나눠주는 유인물을 보니 보안법이 폐지되면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 같다. 그 정도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재향군인회 산하 운송회사인 ‘중앙고속’의 직원들은 오전 근무만 하고 서울에 올라왔다. 이 회사 직원인 박아무개(32)씨는 “필수 인원만 빼고 100여명이 올라왔다”며 “국가보안법에는 관심이 없고 오전 근무만 하고 가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공군전우회 사무실 직원들도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 2시부터 나와 집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구국기도회가 끝나자 많은 기독교 신자들은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를 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경찰은 오후 5시55분 현재 약 1만5천명의 시위대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오후 6시를 넘어서자 재향군인회 회원 40여명이 국가인권위원회 옆 골목으로 행진을 시도하려다 전경들에게 가로막혔다. 이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왜 집에도 못가게 하느냐”고 따지자, 경찰은 거리행진이 아닌 것으로 보고 길을 터줬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오후 6시10분께부터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며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던 참가자들은 경찰의 대형버스를 흔들며 뒤집으려 했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막았다. 또 경찰과 충돌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다쳐 일부는 얼굴이 피범벅이 되기도 했지만,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께 대부분 흩어졌다. 행사는 오후 8시10분께 마무리됐다. <한겨레> 기동취재팀

△ 군복을 입고 참석한 한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려다 경찰에 막히자 길을 열라며 소리를 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신](집회 상황, 오후 5시)
경찰, 가스총 압수하자 군중 경찰차에 방화 시도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등을 주장하는 보수 기독교계와 극우 단체들의 대규모 군중 집회가 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북한 인공기를 불태우는 등 돌출 행동을 벌이고 있으나,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
보수적 기독교 교회와 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 회장 길자연)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운영위원장 서정갑)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이곳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잇달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 순복음교회·금란교회 등 종교계와 재향군인회·해병전우회 등 퇴역군인 단체, 자유총연맹을 포함한 보수단체 회원 등 모두 10만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1부 행사인 구국기도회에서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사는 “보안법이 있어야 나라를 지킨다. 국민의 80%가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한다”며, “우리는 폭력이나 데모를 위해 이곳에 모인 것이 아니며 반정부를 위해 모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금란교회 등은 이날 집회에 수백대의 버스를 동원했다.
북핵저지시민연대(대표 박찬성) 소속 회원 20여명과 독일 출신 반북운동가 로버트 풀러첸 등은 집회 시작과 동시에 ‘적화노선 추종하는 노무현 정권 몰아내자’ ‘김정일 앞잡이 노무현 정권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공기 2개와 김정일 사진 2개에 시너를 뿌리고 불태웠다. 방사능복과 방독면 등을 쓴 이들은 이어 2.5m정도의 핵 미사일 모형을 들고 집회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김정일 죽여라’ ‘노무현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종로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는 바로 옆에서 이를 지켜봤고, 전경들은 20여m 떨어진 곳에서 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나 5시30분께 이들이 또다시 김정일 얼굴사진이 박힌 깃발을 태우자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시비가 붙었다. 북핵저지시민연대 회원들은 불을 끈 경찰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고 “여기가 어떤 자리인 줄 아느냐, 너희들이 왜 여기와서 설치느냐, 꺼져라”고 외치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앞서 4시43분께 구국기도회가 끝나자 기도회에 왔던 기독교 신자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지하철 시청역에는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간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이뤘다. 순복음 교회 신자라고 밝힌 이아무개(77·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씨는 “기도회가 열렸다고 해서 교회 성도들과 함께 왔다”며 “이제 끝났으니까 집에 가야지 뭐하겠느냐”고 말했다.
동대문에서 온 최순영(60·자영업)씨는 “신자들과 함께 기도회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내용은 잘 모르겠고 기도회한다길래 그냥 찾아왔다”고 말했다.
2부 진행을 맡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최인식 사무총장은 신자들이 자리를 떠나자 큰 소리로 “애국시민 여러분 앉아주십시오”라고 6차례나 외친 뒤, 연단에 나온 다른 주최쪽 간부들과 “앉자”라는 구호를 잇달아 외쳤다.
서초구에서 온 주부 이옥순(47)씨는 “기독교를 믿기는 하나 교회차원에서 온 것은 아니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 나라가 적화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동네사람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 기독교 합창단이 구국기도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정병욱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은 “국가보안법은 김정일 정권의 지난 반세기 동안의 숙원 사업이라며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광화문 네거리에서 적기가가 울려퍼지고 철없는 젊은이들이 인공기를 들고나와 김정일 만세를 외쳐대며 일단의 무리들이 떼지어 다니면서 노동당 입당을 권유하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 최인식 사무총장은 “시민들이 행사장으로 들아오지 못하도록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확성기 볼륨을 낮추도록 하는 등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69개 중대 7000여명을 투입해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나, 집회 참가자들이 인공기, 시너 등 불법 시위용품을 행사장으로 반입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가 휴대하고 있던 가스총을 빼앗았다가 돌려주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오후 4시께 경찰은 군복을 입은 집회 참가자 3명이 가스총을 휴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스총 3정을 압수했다. 그러나 주변 있던 사람들이 이를 돌려달라며 경찰 순찰차를 들어 올리고 유인물로 경찰차에 불을 붙이려하는 등 위협하자, 경찰이 이를 돌려줬다.
<한겨레> 이재성 이승경 기자 yami@hani.co.kr
[1신]
(집회 앞둔 시청앞 서울광장, 오후 2시30분)
4일 오후 국보법집회 ‘오프닝’ 구국기도회
한기총 교인 대규모 동원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 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 등 약 10만명(주최쪽 예상)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4일 오후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종교단체는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열고, 이어 반핵ㆍ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도 같은 장소에서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기총의 서울시청앞 ‘구국기도회’가 이날 4시부터 같은 자리에서 보수우익단체들이 주최하는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의 사전행사 내지 1부행사 성격을 갖는 셈이다. 따라서 일부 보수기독교계가 보수우익단체의 대규모 장외집회에 들러리 내지 핵심세력으로 나서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광장 주변에는 오후 3시 현재,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사립학교법 개정반대’ 등의 팻말을 든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경찰도 주변에 대한 교통통제 등 본격 대응에 들어갔다.
‘한국교회여!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상구국기도회는 지난해 1월 이후 여섯번째 대형 옥외기도회다. 기독교계는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 행정수도 이전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보수적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분단후 최악의 총체적 위기" "사립학교법개정은 종교탄압"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현재 한국 사회는 분단 후 최악의 안보 위기와 정체성 혼란과 국론 분열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런 상황을 좌시할 것이 아니라 한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기도회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참가자 일동 이름의 선언문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비상시국이다”며 “국난으로 돌입한 안보체제의 붕괴와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와 고통 받는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과 과거사진상규명 등 이념문제들로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어 “국민들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고집하여 국가안보와 좌파세력의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교육발전과 인재양성에 기여해온 사립학교들이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없도록 사립학교법 개정이 추진됨에 따라 인성교육의 보루가 무너지고 신앙교육의 자유와 권리가 위협 받는 종교탄압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힐 계획이다.
이들은 △우리는 한국교회 주요교단들이 발표한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시국성명을 적극 지지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재천명한다. △우리는 사립학교의 건학 이념 구현과 신앙교육의 자유와 권리가 위협받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며, 종교탄압으로 규정하고 대응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여론이 폭넓게 수용, 반영되고 정당한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이 지켜지기를 촉구하며 부정부패의 근절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질책과 사회의 고언을 달게 받아 오늘의 깊은 참회를 시작으로 이 10월을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기도의 달’로 선포하여 전국과 해외로 기도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선언문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국보법 수호 국민대회엔 서명한 '보수원로'등 다수 등장
‘비상구국기도회’에 이어 열리는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행사는 개회선언(현승종 전 국무총리), 대회사(이상훈 재향군인회장), ‘김정일 추종 친북반미세력에 경고’(정병욱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 ‘대통령께 보내는 메시지(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대국민 호소문 발표(신원배 예비역해병소장), 만세삼창(채명신 6·25 참전유공자회장) 등으로 이어진다. 이어 3부 문화행사에서는 대형태극기, 성조기 세레모니(국민행동청년단), 국보법 사수 철야단식기도회 등으로 이어진다. 또 ‘청와대 대통령에게 메시지 전달’에 이어, 가두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공동대회장으로 강영훈(전국무총리)/길자연(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김동길(태평양시대위원회장)/김성은(전국방장관)/김장환(극동방송사장)/김홍도(감리회감독회장)/남덕우(전국무총리)/백선엽(전육군참모총장)/신현균(민족복음화운동본부총재)/안응모(황해도민회장)/오자복(성우회장)/이상훈(재향군인회장)/이영덕(전국무총리)/이철승(자유민주민족회의총재)/장영철(이북도민중앙연합회장)/정기승(전대법관)/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채명신(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장)/현승종(전국무총리)/황인성(전국무총리) 등이 참여했다.
KNCC "오늘 나선 대형교회는 군사정권때 독재자위한 기도회에 나선 세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황필규 목사는 이날 "갈등과 분쟁을 화해와 일치로 치유하게 하는 게 교회의 역할인데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오히려 사회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형교회 목사들이 수십 만 명의 교인을 동원하는 게 바로 독재정권의 동원문화"라고 질타했다.
황 목사는 또한 "과거 독재정권 시절 KNCC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인들이 민주와 인권을 위해 투쟁했을 때 보수교회 세력들은 아무 말도 없다가 독재자를 위한 기도회에 나섰다"며 "서울시청 구국기도회는 나라와 그리스도의 진리를 위한 기도회가 아니라 수구 기득권 세력의 자기 이익을 위한 행동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충돌 우려 집회장 주변에 60~70개 중대 배치
경찰은 이날 구국기도회에 대형 교회 신도 등 7만여명이, 반핵ㆍ반김국민협의회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5만명이 국민대회에 참가하는 등 모두 12만여명이 서울광장에 모일 것으로 보고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의 거리행진을 막을 계획이지만, 주최쪽에서 거리행진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집회장 주변에 60~70개 중대를 배치하고,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 뒤 거리행진을 시도하면 ‘차벽’을 만들어 이동 자체를 막을 계획이다.
<한겨레> 온라인 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