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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시외버스의 유영철<?>-_-;;

쉘위댄스 |2004.10.07 07:40
조회 32,863 |추천 0

공부하는 것이 있어서 청주에서 서울까지 시외버스를 자주 타고 다닙니다.

주로 새벽에 일어나서 차를 타고 가는 지라, 버스에서는 거의 잠드는 편인데 가끔은 절대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곤 하지요

청주에서 센트럴시티로 가는 시외버스는 당연히 좌석제입니다.

새벽의 시외버스 좌석배정은, 티켓발부하시는 분이 알아서 한 사람씩 떨어져 앉도록 신경써주십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타는 사람이 10명 내외이다 보니, 승객들은 알아서들 혼자 앉아갑니다.

삭막한 한국사회 -_-;;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다들 출근길이고 피곤한데다 새벽 6시의 첫차라면 혼자 편하게 앉아가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꼭 안 그런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간혹 아주 예쁜 아가씨가 탑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자인 제가 봐도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의 예쁜 아가씨가요.

그럼 앉아계시던 남성분들의 시선이 다 그 아가씨에게로 쏠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것이야 뭐, 여자인 저도 그런데 남성분들은 당연히 예쁜 아가씨를 보고싶어 하시겠죠

물론 거기서 그친다면야 절대 할 말 없습니다. 해서도 안되구요.

차가 출발하면 은근히 그 아가씨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남자분이 간혹 있습니다.

그러다 아가씨가 잠들기라도 할라치면 바로 옆자리로 옮겨 앉아버리죠.

슬쩍슬쩍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그 아가씨를 뚫어져라 위아래로 쳐다보고 -_-;;

그러는 게 더 주의를 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그러고 있습니다.

멀찍이 떨어진 제 눈에 띌 정도면 뭐.. 그 아가씨라고 잠들었다고 해서 요상한 시선을 못 느낄리가 있겠습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눈을 뜨면 옆자리의 남자는 자는 척 하고 있고..(이건 아가씨들에게서 직접 들은 말)

도착지에 다다르기 전에는 도망갈 수 없는 시외버스 안이라 직접적인 추행은 못하더군요.

그런 시선에 불쾌감을 느낀 아가씨는 십중팔구 자리를 다시 옮깁니다.

그래도 남자는 -_-;; 따라 옮깁니다.

그러면 저는 속으로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죠.

"나랑 눈 마주쳐요, 언니. 나랑 눈 마주쳐요, 언니.." 그러고 그 쪽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그러다 아가씨랑 눈 마주치면 제 옆으로 옮기라고 말합니다. (이런 경우 아가씨는 주변을 살피느라 두리번거리기 때문에 눈 마주칠 확률 100%)

아가씨가 제 옆자리로 오면, 그제서야 그 남자는 포기를 하더군요

제가 덜 생겨서 그런지^0^;; 제 옆으로는 안옵디다 그려.

간혹 잠 들어서 정신없는데, 젊은 여자분이 제 옆으로 자리를 옮기면 십중팔구 이런 경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험 상, 이런 경우가 10번 타면 3번 정도는 있습니다. 의외로 높은 확률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제가 멀미한다고 말씀드리면 창가자리를 선뜻 양보해주시는 좋은 남성분들도 수 없이 많습니다만, 왜 이런 변태들도 많은 건지 -_-;;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정말 약과에 속합니다.

얼마 전 정말 대단한 일을 겪었더랬죠.

분명 버스티켓의 뒤를 보면 만취자나, 승객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는 사람은 기사가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사님들은 거의 안계시더군요 -_-;;

술 드시고 그냥 곱게 주무시는 분들은, 정말 감사드릴 정도입니다.

그 악취를 제외한다면 남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으니까요.

얼마 전, 남자 분 두분이 버스에 올라타셨습니다.

확연히 저 멀리서도 풍겨오는 술. 냄. 새!!

그리고 전혀 남들은 상관없다는 듯,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떠들어대는 범상치 않은 외.모!!

다행히 저는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고, 이 분들은 뒷자리로 가시더군요.   

제발 10분 안에 저 두분이 잠들기만을 얼마나 빌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제 바람을 무시하고 그 분들은 쉴 새 없이 떠들어대고..

그러자 옆에 계시던 여자분이 참다참다 한마디 하셨나봐요.

좀 조용히 좀 하자고

그러자 별 욕설이 다 튀어나오더군요. 녹음기만 있었다면, 채집해다가 방언학 교수님께 갖다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살다살다 그런 욕은 처음 들어봤거든요 -_-;;)

"내가 누군지 아냐! 나 살인자다! 유영철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죽인 사람이 서른 명도 넘는다! 너도 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냐!"

대충 이런 줄거리에 진~한 욕설이 섞인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아~ 정말.. 이 말을 수도 없이 되풀이 하더군요.

그러다 휴가 나온 군인동생<?>-_-a 이 참다 못해 한마디 했더니, 이제 레퍼토리가 다른 내용으로 바뀌네요  

"나 청와대에 있는 누구 선배다," 그러다 핸드폰으로 어디에 전화를 걸더니 "100억짜리 수표가 어쩌고 저쩌고.. 고까짓 5억짜리 어음도 못 막냐!"  

젠장, 그런 분이 왜 에쿠스 안타고 시외버스 타고 다닌대 -_-;; 쩝..

같이 탄 다른 만취한 남자분은 허풍쟁이 아저씨한테 조용히 하라며, 더 큰 소리로 계속 소리지르고..

완전히 아비규환이었죠.

 

에휴.. 그래도 거기까지야 그냥 짜증내는 걸로 대처할 수도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발밑으로 흘러오는 물줄기!!

뒷자리 여자분들은 소리 지르시고!!

그렇습니다. 이 허풍쟁이 아저씨가 소변 -_-;; 을 본 거죠. 차 바닥에 말입니다.

윽.. 요즘 시외버스는 창문이 열리지 않아, 그 악취는 정말.. 말도 못할 정도였구요.

또 빵빵하던 뱃가죽을 비워내니, 시원~한지 떡 하니 담배를 꼬나물곤.. 젠장..

기사님께 저 사람 어떻게 할거냐고, 빨리 내리게 하라고, 수도 없이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들은 척도 안하시더군요. 참다 못한 사람들 소리 지르고.. 그래도 꿈쩍도 안하시더라구요.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_- 참.. 나..)

결국 승객들이 112에 신고했습니다.

지금 서울발 청주행 모모버스인데, 미친 사람 있으니까 잡아가라고 -_-

몇시 몇분 도착예정이니까 버스정류장에서 경찰차 끌고 와서 기다리라고.

어휴.. 정말 버스에 타고 있던 한시간 반이 10시간 같더군요.

버스에서 내리니 정말 경찰차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그 이후의 일은.. 저도 모릅니다^-^;;

 

세상에 아무리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다 해도.. 좀 너무한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은 좀 지켜줬으면 하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건..

중년의 아저씨들! 제발 다리 쩍 벌리고 앉아서, 옆에 앉은 사람 옴쭉달싹 못하게 만들지 마세요.

누군 다리 벌리고 앉는 게 편한 줄 몰라서 그러는 건줄 압니까!!

심할 때 심지어는 복도쪽으로 제 두 다리를 내어놓은 적도 있다구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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