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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엔 ‘로열패밀리’ 자녀 유독 많다?

은마아파트 |2004.10.07 19:21
조회 310 |추천 0

SBS엔 ‘로열패밀리’ 자녀 유독 많다? [경향신문 2004-10-07 19:12]


“방송사들 중 유독 SBS에는 고위층과 재력가의 자녀들이 많다.”

 

SBS가 1990년 특혜시비 속에 민방 설립허가를 받은 이후 방송계에 회자돼온 얘기다. 정·관·재계 등 고위층 인사나 SBS 대주주와 친분관계에 있는 인사의 자녀들 중 SBS에 입사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방송위의 지상파 방송사 재허가 심사 과정에서 SBS의 방송 사영화 관련 논란이 확산되면서 구체적인 이름들까지 포함된 ‘SBS 로열 리스트’가 방송계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본지가 관련 명단을 입수, SBS측에 확인한 결과 현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역대 정부의 정치권 실세와 방송정책 유관 기관장의 자녀 등이 다수 근무하고 있거나 한때 몸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당시 서울 민영방송(SBS)의 허가권자(공보처장관)였던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들이 허가가 난 다음해인 91년에 기자로 임용돼 현재까지 근무중이다. 또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국회의원)이었던 신경식 전 의원의 아들이 같은해 PD로 특채 입사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공보처 차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는 등 문민정부 최고 실세로 불렸던 이원종씨의 딸도 아나운서로 입사한뒤 기자직으로 전직했다가 보도국 기자들의 문제제기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주환 전 공보처장관도 91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시절에 사위가 기자로 임용됐다. 이들은 개국(92년) 직전인 91년에 입사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2000년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낸 박상천 전 법무부 장관의 딸도 2000년 PD로 입사,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 정부 각료들 중 자녀가 SBS에 근무하고 있거나 입사했다 퇴사한 이들도 적지 않다. SBS 윤세영 회장과 서울대법대 동문인 이헌재 경제부총리(당시 증권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의 딸은 92년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에 전직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도 연세대 교수 시절인 93년 딸이 PD로 임용됐다. 올해 SBS의 공채에서는 언론·영상산업 정책의 주무 부서인 정동채 문광부 장관의 딸이 기자로 합격, 이달 초 발령을 받아 언론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 96년에는 국회의원을 지낸 사학재단 이사장 딸이 아나운서로, 98년에는 당시 전경련 부회장의 처조카가 기자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BS측은 “일각에서 몇몇 사례만을 들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공채의 경우 모두 투명하고 공정한 시험을 거쳐 선발했을 뿐 특혜 입사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에서는 SBS에 이른바 ‘로열 패밀리’의 자녀들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유달리 많은 사실이 민방 설립 당시의 특혜 시비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시각의 연장선상에서 SBS에 대해 더욱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정책을 마련하라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최근 SBS가 노사합의로 개혁을 선언한 만큼 채용정책도 시청자에게 약속한 소유와 경영 분리의 이념에 맞게 보완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방송사 입사 지망자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인사청탁 시비’ 등을 우려, 입사지원서에 학력·출신지·인적사항 기재란을 없애고 여러 단계의 무자료(블라인드) 인터뷰 등을 도입해 채용 투명화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 요즘 방송계의 전반적인 추세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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