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희 "형은이 환한 미소 아직 생생한데… "
친구 경희가 하늘나라 형은이에게 보내는 눈물의 편지
사랑하는 형은아.
네가 떠난 밤, 나는 꿈 속에서 몇 번이나 너를 만났어. 환한 미소를 짓는 너의 미소를 보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가늠도 못했지.
오늘 따라 네가 꿈 속에 자주 나타나는 게 이상해서 꿈 속에서도 불안했어. 마지막으로 나를 만나고 간 거니?
오전 1시께 휴대전화 벨소리가 쉴새 없이 울릴 때, 나는 애써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꿈 속에 나타난 네 모습 때문에 혹 안좋은 소식이라도 들리는 게 아닐까 무서웠어.
전화를 받는 순간 네가 사라진다는 현실을 깨닫게 될까봐 너무 무서웠어. 문자 메시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너의 죽음을 받아드릴 수가 없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서 너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말리고 싶다. 이 거짓말을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너의 소식을 접한 후 가장 마음이 메어지는 건, 영정 사진의 네 모습마저 텔레비전을 통해서 밖에 볼 수 없다는 현실이야.
내가 일어나서 앉을 수만 있다면, 조금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너한테 달려가고 싶다.
하루 종일 침대 위에 누워 너의 소식을 말로만 전해 듣는 일은 사고로 인한 상처보다 마음이 아프다. 떠나는 네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은데….
우리는 몇 년 동안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미래를 계획하며 함께 다녔지. 같은 대학에 들어가고 함께 개그맨이 되면서 내 삶의 일부분이 돼버렸던 너인데…. 모든 걸 함께 했던 너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도저히 받아 들일 수가 없다.
네가 가는 길을 배웅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아직도 너를 어떻게 놓아줘야 할 지 모르겠다.
우리가 함께 연습실에서 개그 연습을 하던 게 바로 어제 같은데, 힘들게 연습했던 개그를 함께 선보이면서 즐거워했던 게 바로 오늘 같은데…. 왜 하필 고생 끝에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지금 떠나야 하는 거니.
우리가 밤을 세워서 계획했던 미래를 내 가슴에 담아두고 살게. 나중에 너를 만날 때 절대 부끄럽지 않은 경희가 될 수 있도록 나 열심히 살게. 멀리서나마 지켜봐줘.
형은아, 그리고 약속할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날, 너를 만나러 갈게. 안녕.
2007년1월10일. 영원히 너와 함께 하는 경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