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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허무하네요..

새엄마 |2004.10.11 14:06
조회 1,552 |추천 0

남편은 아이둘을 데리고 저랑 재혼했습니다..지난 9월추석이 저희 결혼일주년이었지요..

 

아이들은 저희 집에서 5분거리밖에 되지않는 시댁에서 돌봐주고있습니다..

 

가끔씩 남편과의 불화속에서도 아이들은 죄가없다는 생각으로...정말 저 나름대로는

 

아이들에게 잘해줬습니다..자주찾아가서 공부도 봐주고...여튼...애들하고도 좀 친해졌다싶었죠..

 

근데..큰 아들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할아버지..할머니가 오냐오냐 키워서 좀 버릇이 없습니다.

 

그래도 전 6살인 둘째 딸보다 아들이 더 이상하게 정이 가더라구요..

 

애가 붙임성도 있고..아무래도 조숙하고...장난도 심하고....말도 잘안듣지만...엄마없이

 

자라서인지..좀 조숙한면은 있어요..

 

편애를 안할려고 노력했지만....그래도 아들에게 더 정이가고...신랑이 봐도 차이가 난다고할정도로..

 

사랑한다고..안아주고..뽀뽀해주고..잘지냈습니다..

 

그런데어느날 이놈이 저보고 지가 좀 기분이 안좋으니 다신 우리 집에 오지말라고합니다..

 

우리 신랑한테 좀 혼났습니다..전 기분은 별로 좋지않았지만...그래도 어려서 그러니..하고..

 

넘어갔지요..

 

그런데 그 다음에 애가 좀 말을 잘안들어서 우린 신랑은 야단을 좀 자주치는 편입니다..

 

그날도 야단을 맞고 토라져서 작은방에 들어가는걸 위로해준다고 간지럼을 태우면서..

 

장난을 하는데 갑자기 다신우리집에 오지마..너거집에 가...이러는 겁니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엉덩이를 두대 때려줬습니다...그리고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물어보고...매를 들어야겠다싶어...딸에게 매를 가져오라했지요..

 

그러던 와중에 시어머니랑 신랑이 알게되서...신랑이 야단을 칠려고하니까..

 

시어머니가...야단을 치시길래.....전 그 순간에 막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잘해주고..아들은 저에게 비밀애기도 해주는데...왜 그렇게 속이상하던지...

 

결국 이집 애들에게 다신 우리집에 오지마...이런소리나 듣는구나..

 

아무리 잘해줘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더니...참 서러웠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철없는 애가 아무생각없이 한소리에 상처받는 어른을 보고 한심하다고

 

할지 몰라도..전 그게 그렇게서러웠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그 다음날도..그다음날도..계속해서 왜 내게 그런소릴 했느지..

 

고민을 했어요..

 

신랑이 나랑 결혼하기 전에는 애들에게 한없이 잘하기만 했는데..나랑 결혼한 후론

 

자길 자주 야단친다고 생각해서 그런걸까...

 

그런 쪽으만 자꾸 생각이 들었어요... 내겐 뭐 특별한 불만이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내 입장에서 생각이지만...

 

신랑은 내가 만만해져서 기어오르는거라고 합니다..

 

며칠 뒤엔 아들 생일이었습니다...블럭과 나이키 운동화를 사줬는데...미워서 운동화만 줬습니다..

 

아들은 블록의 존재를 알고있기데 달라고했는데..내가 그건 다음에 준다고했어요..

 

정말 미웠거든요...그러자 아들이 신랑보고 볼일다봤으면...집에 가라고하더군요..

 

그날 생일인데도...신랑이 좀 많이 때렸습니다..

 

때린 신랑도 옆에서 지켜보던 나도 너무너무 우울합니다...

 

그러곤...지금 약 열흘이 흘렀습니다..

 

저 아직 아이들을 보러 가지않습니다...애들이 꿈에 두번정도 나타났습니다..

 

어젠 둘째 딸이 저더러 밉다고..세상에서 제일 미워한다고하더군요...

 

그 날이후 전 얼굴표정도 너무너무 어두워졌어요...사무실 사람들이 무슨 안좋은 일있냐고 물어봅니다

 

신랑도 잘 웃지않아요..저도 못마시는 술을 이틀째 저녁에 마십니다..

 

상처란건..특히 새엄마랑 남편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어른만 아이들에게 상처주는게

 

아니잖아요..아이들도 충분히 어른에게 상처를 줄 수있지요..

 

전 그게 이제 무서워졌어요..불쌍한 아이들에게 상처주고싶은 맘도 소홀히 대하고싶은

 

맘도 전혀없어요..

 

다만 이제 제 마음이 예전같지가 않아요..

 

그냥 애들이 무섭고...내가 앞으로 해나가야할 모든일들이 너무 무겁기만 합니다..

 

내일쯤이면...애들에게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는데..솔직히 전 제가  이제 애들에게

 

전처럼 대할 수있을지..설령 그렇게 된다하더라고..물론 그건 시간이 극복해주겠지만요..

 

정말 내 입장에서 내자리에게 아이들과 잘 지내는게 쉬운일만은 아니란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힘없는 신랑에게 미안하기도하구요...아이들도 신랑도 저도 참 불쌍하단 생각이들어요..

 

데려와서 같이 사는게 가장 최선일지몰라도..지금은 여러가지 형편상...당장은 그럴수가없어요..

 

제가 같이 사는게 싫어서 그런 이유를 대는건 아니구요...여튼....여러가지로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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