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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한 숨

반달곰 |2004.10.12 00:45
조회 338 |추천 0

먼 길을 돌아서 온 길은 그다지 험난하지 않았다고 본다.

단지 그 길을 걸어오는 시간동안 외롭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나는 사회 초년생이다. 물론, 전문대를 거쳐 편입학하고, 대학원을 마치는 동안

백화점 박스 운반은 물론이고, 근로학생, 막노동을 비롯하여 재래시장에서도 일을 하였다.

집이 가난해서가 아닌 내 스스로 일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였다.

 

언제나 그렇듯 꿈은 꿈일뿐! 꿈과 같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올 1월에 친구들과 해맞이를 보고 온 그 날 전화 한통을 받고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면접을 총 2시간을 보고서 그 다음주 바로 출근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8개월간을 인턴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한달 급여 50여만원(얼마된다고 떠내고 주는 돈이여요)인턴이라 하지만, 그 업무는 남들과 다를바없이 당직도 해야 했고, 여러가지를 함께 담당해야만 했다. 몸이 아파도 병원을 거의 못가서 밤이면 자취방에서 홀로 아픔을 달래야했다. 점점 살이 빠지고, 가끔 어지러움도 느꼈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신체에 이상이 온 것이였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같은 직업들로 계신 형님, 누님뻘 되시는 분들께서 한결같이

"왜? 하필이면 그렇게 힘든데를 갔냐? 웬만하면 다른데 힘 써볼께 옮겨라!"

"안 힘드나? 그쪽이 젤로 힘들다고 하던데!"

나의 대답은 늘 그랬다. "동료들이 좋아서 일 할 맛 납니다."

아마도 나의 성격탓인가보다. 나약한 존재로 남지 않기 위해서 일지도...

 

정식이 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요즘은 답답함도 많다. 아마도 이것이 무너지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는다.

윗 상사들이 아무리 XX같아도 동료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직장생활이 즐겁다는 말.

함께하는 동료들에 있어서 근속자들의 보이지 않는 권력행세로 인해서 3년이하의 직원들이 많이 고달프고, 더욱 남자직원들이 매일 파김치가 된다는 것이다. 빽도 지질이 없는 나로썬 그렇게 무서울 것도 없던터라 보통 할말은 하고 살아서 더 나에게 업무를 과중으로 넘기기도 한다.

이렇게 겨우겨우 버티는 우리들은 대체로 서로 도우며 일을 하는데, 하나 둘 떠날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겨우 30명도 조금 안되는 직원들 중에 5명이 마음이 맞는데, 한명이 이 직종에 신물이 난다며

떠나려 한다. 말릴 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 다른 2명도 내년쯤이면 떠날 생각이다.

갈 곳이 없어서 머무른 것이 아니라 갈 곳에 대해 많은 인내심을 키우는 중이라고 우겨본다.

 

우연히 윗상사와 대화 중에 내가 내년에 그만두고 타지역으로 간다고 하니 만류했다. 전부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왜 가는가? 가지말라는 것이다. 타지역이 급여도 적은 것도 그렇고, 일 할 여건도 그렇고, 텃새가 심한 것도 그렇다고 말을 했지만, 그 상사의 속내를 알고 있다. 자신의 밑의 직원들이 그렇게 나가게 되면 진급에 대한 문제도 발생하거니와 내가 맡은 일들 중에 하나가 정부에서 최고로 관심을 두는 사항에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일을 맡을 이, 맡을려고 하는 이가 없어서 떠안다시피해서 맡은 것이지만, 내 일이기에 한 것인다. 그 일에 대해 알려고 할때 제대로 아는 이는 없었기에 어디에도 질문 할 곳이 없었기에 혼자서 자료를 찾아가면서 공부를 3개월을 했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원 계획시기에 맞추어 실시한 것뿐이다. 내 욕심의 절반도 차지 않는 것이다. 휴가기간 동안에 끊이지 않던 전화들에 화가 나기도 했었고, 공무원들과 다투기도 했었다. 이래봐야 내게 덕은 없고 해만 있을 뿐이지만, 그들에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이다.

 

처음에 3년만 버티라고 하시던 분의 말씀이 생각이 많이 난다. 3년이라는 시간이 내겐 너무나 벅차다.

결혼을 내년에 할 계획이기에(몇 년을 미루었다) 주말부부를 1년이상 하기엔 너무 고통이지 않는가?

 

결혼 할 여자와 나와 직업이 같다는 것에 있어서 그녀는 이 지역으로 올려면 든든한 빽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해가 안 가겠지만, 우리 직업에 대한 특이성이 이러하다. 그리하에 내가 팔을 뻐칠 곳이 없다는 것에 내가 작아져 보였다. 나보다도 일 더 잘하고, 짧은 시간동안 몇개의 상을 수상하고, 인정까지 받는 사람이 자신의 학력에 대한 생각을 깊게 가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그 지역으로 가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다(둘이 벌어도 월 300도 안되는 직업이다).

 

사회 초년생으로 복에 겨운 한 숨을 쉬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그냥 이곳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다. 아마, 그럼 평생을 후회 할지도 모른다. 5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내왔다. 물론, 다투기도 했고, 헤어질뻔도 했지만, 그 마음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애틋한 마음에서 그랬나보다.

 

이제 몇주만 있음 떠날 맘 좋은 동료이자 친구인 그와 우리는 윗 상사를 안주 삼아서 술 한잔씩 기울일까보다.

 

참, 요즘 머리 감다가 헉...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져요...안그래도 선천적으로 머리숱 없는디...

감기몸살로 인해 아파서 골골거리는데, 병원가라고 말하는 상사 나빠요~

도대체 일을 빨리 처리 할 것들이 수두룩한데, 빨리 해라고 난리치면서 병원은 도대체가란 말인가?

가지말라는건가?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던지...병원 갈 시간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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