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그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싫어하는 말일게다..
근데 난 그걸 했다..
바보같이...
안지 7년...사랑을 하며 살아왔고
정말 운명처럼 서로의 곁에 나타나 사랑하기로 했다..
같은 직장을 쭉 다니며
아침엔 거지처럼 역에서 밥을 싸와 먹는데도
그게 거지같지 않았고,
잠시라도 외근을 나간다면 내내 걱정을 하며 일은 않고
문자니, 전화니...
집갈때는 마지막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정류장과 역에 방석을 깔고 앉아있는 것처럼
오랜 시간을 버텼고,
"있을 때 잘해라"라고 말했던 전철에서 만난 할머니의 말씀과
항상 잘 어울린다는 주위 사람들...모르는 사람들의 말들을
신기하게 생각을 했었고,
아침엔 모닝콜...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깨우려고 안간힘을,
밤엔 취침콜..."엄마가 섬그늘에....굴따러 가면..."숨소리를 듣고 있으면
거짓말처럼 잠이 들곤 했었다.
여행을 가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닭도리탕...요리를 잘 하긴 하지만
이 아이를 먹이기 위해..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에
훨씬 전부터 닭도리탕 재료법을 외우고 연구했다.
햇빛이 있으면 내 큰 손이 그늘막이가 되었고,
비가 오면 큰 몸의 반이 젖어가며 내 큰 우산이
비옷이 되었다.
밥도 항상 같이 먹고,
잠도 항상 같이 잠들고,
이 아이가 좋아하는 닭을 예쁘게 발라먹는 법을 배웠고
담배도 필요없게 했고,
술도...주량도 줄어들게 하는 마법을 걸었다.
똥도 같은 색의 똥을 누었을 것이고
둘의 향기도 비슷해졌다.
영화볼때는 둘이 말을 하면서 보는 스타일이라
제 방에 앉아서 보듯 편하게 봤고,
5분거리인 둘의 집사이에 잇는 돌을
송군과 이 아이의 돌이라고 칭하며
꺌꺌꺌 좋아라 했다.
거기서 맥주도 한잔하고
그 옆에서 배드민턴도 쳤었고,
고기도 구어 먹었다.
이 아이는 정말 순수하게 클럽가는 일을...정말 춤을 추러 가는 일을
아무말도 안했는데 안가겠노라 했었고,
검은 머리가 이쁠 것 같다는 말에 검정색으로 코팅을 했었다.
아침식사값을 아끼기 위해 싸가자고 했던 요일별 아침 담당 일도 꾸준히 해줬고,
사정이 생겨 끊긴 핸드폰을 모르는 척했으며
내 지갑에 비상금으로 쓰라며 돈을 넣어주곤 했다.
사랑한다는 말...아껴야 하지만 사랑한다고 했고,
제 몸보단 내 몸을 더 챙겨줬으며
우리 집에 데려다 주고 뿌듯해했다.
바람쐬러 등산을 하자고 해도 항상 정상을 올라갔고,
결혼은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둘은 너무나 사랑했고,
가끔은 같은 생각을 하다가
동시에 같은 말도 했으며,
물건을 하나 사도 꼭 깎아서 샀으며
항상 어딜 가도 ..좁은 의자라도 옆에 앉아 같은 방향의 창문을 보았고
두손을 꼭 잡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를 진짜 자신의 아버지처럼 따랐고,
다루기 힘든 내 동생도 친해지며
이해를 해줬다.
화가나면 하이파이브로 풀었고,
"예!"라고 하면 그냥 용서가 되었다.
이런 아이에게
나는 아픔을 주었으며
실망과 무능력을 보여 줬다.
기회를 여러번 줬지만 그때마다
꼭 일을 만들어 짜증을 줬다..
불안을 주었으며
애틋함을 사라지게 했다..
그래서 헤어졌다.
거짓말처럼..
한달여를 끌고 지쳐가던 저번주에
우리의 돌에서 서로의 물품을 받았다..
아무 변명도 더이상 하면 집착이 될까봐
잡을 수도 없었다.
이 아이 집에서 입던 티셔츠는
고이 접어져 있었으며
이 아이의 향기가 났다.
애틋한...
그후에 퇴근을 하면 그 돌에서
항상 앉아 있다..
혹시나 웃으며 올까봐..
혹시나 하는 기대에 그냥 그곳을 맴돈다.
200걸음도 안되는 거리에 그 아이의 집이 있는데
그 곳을 갈 수가 없다.
그냥 멍하니 볼 수밖에 없다..
싸이에 있는 수백장의 사진들과 메일함에 있는
웃으면서 찍었던 사진들
당장은 지울 용기가 없어 비공개로 혼자 보고 있다..
저땐 저랬었지..저때 더 웃게 해줄껄..
지나간 추억도 현실이다...지나간 현실이다..
한없이 깊은 늪에 빠진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벗어나겠지만..
나 같은 못된 사람은
늪에서 고통을 더 받아야 할 것 같다..
지금도 같은 직장이다.
뒤에 있다.. 같이 일할 수 없다..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보지도, 말할 수도 없는 장애가 솜털처럼 몸을 감싸고 있다.
배려아닌 배려로 조금 이따가 면접을 보러 간다.
내일이면 영영 볼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못보고 어떻게 살까?
이 아이만한 사람을 어떻게 만날까?
그때 더 잘할 껄...
후회해도 시간은 현실이다.
아까는 이쁜 그 얼굴로 내 어깨를 두드리며
음료와 함께 쪽지를 주고 갔다.
"내 마지막 배려야...힘내자! 모질게 군거...미안했어..."
그러면서 처음에 직장에서 내가 힘들때 그랬던 것처럼
내 등을 살며시 손가락으로 스치고 갔다...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눈물이 났다.
이렇게...이런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후회를 한다.
같이 다니던 그길과
같이 갔던 장소들과,
같이 있던 시간들...
앞으로 오랜 시간은 바보같이 살 것 같다.
그것도 내 잘못으로 내 무덤을 파서 비석잡고 후회하고 있어서
더 슬프고 미안하다.
시간이 지나고
인연이 있음...
또 사람일이란게 알수 없는 일이지만
이 아이 이젠 놓아줘야 할것 같다..
마음은...내 마음은 아직도
그림실기대회처럼 아이를 그리고,
백일장처럼 아이를 쓰고
있는데...
나 어떻게 할까요?
미친 척,,,다시 용서를 구할까요?
아님 그냥 아프게 살아야 할까요?
바로 뒤에 있는데...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