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노트//////////////////////////////
바람을 담아 두었다가
바람을 담아 둘 수 있다면
맑은 유리병 속?담아 두었다가
이따금,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옷장 속에서 내게 소외감을 느꼈을
예전의 옷들에게 바람을 불어넣어
그 중에 가장 심하게 흔들리는 옷을 꺼내 입고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옷깃을 세워 귀를 막아
잠시 일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고
거역할 수 없어 바람 불어 가는 곳
들풀들이 고개 숙인 쪽으로 걸어 가
일상 저 켠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내 영혼들에
술래잡기 놀이에 몰두하고 싶다
바람 없이도 흐르는 강물의 유유함 속에
경망스러운 내 삶의 자취를 타일러 보고
흔들리는 갈대 숲을 거닐다
흔들림을 멈춘 갈대와 함께 서서
저 켠의 막 시작한 갈대群의 반란을 바라보며
역시 흔들릴 때 함께 흔들려야
상처가 적다는 걸 느껴보고 싶다
길 숨긴 눈을 밟고
숨찬 걸음으로 언덕에 올라
넘어 온 저 산을 바라보며
넘고 보니 늘 여기에 있었다는
아직 남아있는 내 자만심을 나무라지 않고
뒤돌아 서서 넘어야 할 또 저 산을 바라보고 싶다
산 노을에
길게 드리운 내 그림자 속에
세월의 잔흔을 찿아 낱말잇기 놀이를 하다
사슴이 되기 싫어 고개 숙이고
산아래 살아 온 지난날들을 떠올려 보며
씁쓸한 미소라도 지어
비로소 나를 이해하고 위안하고 싶다
바람을 담아 둘 수 있다면
맑은 유리병 속에 담아 두었다가
떠나고 싶어 미쳐버릴 것 같을 때
병마개를 열어 마음에 바람을 불어넣어
주저 없이 나서도록 부추기는
일상의 유용함으로 쓰고 싶다
바람을 담아 둘 수 있다면
맑은 유리병 속에 담아 두었다가
전해 줄 수 있다면,,,,,,,,,,,,,,,,
그 에게도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안지명)
katia Guerreiro - Esquina De Um Tempo
- 신불평원의 가을 -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