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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신부의 신혼일기

아리엄마 |2004.10.23 10:17
조회 25,477 |추천 0

음...전편 이야기가 거의 성인용이었는데..

오늘의 톡에 올라서 정말 삭제할까 말까 무진장 고민했는데...

그냥 말았습니다.

응원해주신분들 봐서라도^^;;

 

오늘은 12세 관람도 가능항 수준까지^^

 

1. 아리

우리 뱃속 아가의 태명은 아리입니다.

태몽이 병아리 수백마리가 달려드는 거라 아리로 지었습니다.

울 곰팅인 개 이름 같다며 싫다더니 지금은 아리 주제가까지 만들며 좋아합니다.

"아리아리랑~ ♬ 쓰리쓰리랑~ 아 다음에 애나면 쓰리로 짓자~^^"

어느날 티비를 보았지요.

CF에 나오는 꼬마 여자애 하나가 그거 하나 찍고 오천만원을 벌었댑니다.

그 때 우리 부부의 마음속에 동시에 스치는 생각

"CF스타로 키우자!!"

제 눈의 안경인 우리 커플..

"우리 애기 눈을 닮으면 무진장 귀여블꺼야~"

"우리 오빠 코를 닮으면 무진장 섹시하겟다~"

우리는 오천만원이라는 환상에 젖어있었습니다.

병원에 갔더랬죠..

의사선생님 말씀..

"음...현재..26준데....애기머리크기는 28주고...몸도 28주고...다리길이는..24주고."

세상에나....

한마디로 머리크고 뚱뚱하고 다리짧다는 애깁니다.

공주님이라는데..

병원을 나서자 마자..울 곰팅..

" 우리 열심히 공부시키자. 죽도록 뒷바라지 하자."

" 얼굴은 진짜 이쁠지도 몰라..얼굴만 나오는 모델 시킬까.."

" 넌 CF에 애기 모가지만 나오는 거 봤냐?"

" 공부시키자....ㅠ.ㅠ"

 

2. 꿈에...

우리 부부는 주말부부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안 잡니다.

신혼부부가 몬 소리냐고요?

이게 다 울 곰팅 때문이지요.

스물여덞이면 다 컷는 데도 어린애같은 데가 있습니다.

바로 액션영화만 보면 주체하지 못한다는 거죠.

그 유치한 날라다니고 레이져 쏘는 홍콩영화를 보면서도 멍하니 정신을 못차리고

영화보고 나면 극장을 나와서부터 영화 주인공들 액션 흉내내고 난리도 아닙니다.

얼마전 바람의 파이터 보고 나서는 아주 절정에 달했었죠.

쪽팔리게 극장앞에선 안그랬으면 좋겠따만..

근데 문제는 그게 꿈속까지 이어집니다.

꿈도 맨날 자기가 히어로가 되서 악당들하고 싸우는 꿈만 꿉니다. 유치하게...ㅡ.ㅡ;;;

그래서 잠자는 중에 발차기하고 주먹질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같이 자다가 한면 코가 나갈뻔했죠..ㅡ.ㅡ;;;

그뒤로 혹시나 우리 아리 걷어찰까봐 저는 침대에서 자고 오빠는 밑에서 잡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꿈을 꿨더랬죠.

제 동생이 죽는 꿈이었습니다. 평소 엽기스릴러를 좋아한게 탈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사고를 당한 여동생은 시체를 매장하기전 아주머니께서 내장을 칼로 다지시더라구요.

그래야 관속에 넣을 수 있대나..ㅡ.ㅡ;;;

암튼 증말 미운 동생이지만 꿈속에서라도 죽으니 무지하게 슬프더라구요.

너무 슬퍼서 동생의 이름을 애절하게 불렀습니다.

"철수야~~ 철수야~~흐흑.."

그러다 깼는데...가만...철수? 걔는 누구지? 내동생은 여동생인데..

옆에서 내소리를 듣고 깬 곰팅..표정이 장난이 아닙니다.

"철수가 누구야!"

"그....글쎄.."

"철수가 머하는 나부랑탱인데 그렇게 애절하게 불러!!"

정말 모르겠습니다. 내 기억속의 철수를 찾기 위해 애를 썼씁니다.

기억속에 철수가 있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미술시간..

물감을 안 가져온 철수가 울 반학생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저를 끼안고는

"물감 빌려줄때까지 안놔줄꼬야~!' 했었더랬죠.

전 그순간 처음으로 제 몸을 빼았긴(?) 남자에게 맘까지 빼앗기고 말았죠.

전 그날로 즉시 애절한 사랑의 편지를 썻고 다음날 철수에게 그 편지를 전해주려던 찰나.

울 반 왕 공주병 기집애.."나 어제부터 철수랑 사겨~^^"

암튼 그런 기억에도 남기고 싶지않은 망할놈의 자식 이름이 갑자기 왜 튀어나온걸까요..

그 놈의 철수 때문에...

그 놈의 철수 때문에...

울 오빤 러브러브 한달 금지 선언을 했씁니다......망할....

 

3. 경제권.

전 아직 상당히 어리고 학생인지라 솔직히 경제권이 욕심이 나면서도 자신이 없어서 곰팅이 관리합니다

울 곰팅은 연봉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대기업인데다가 같은 대기업다니는 친구들보다도

돈을 더 많이 받는 계열사인가 봅니다.

울 곰팅은 빚도 많습니다. 결혼하면서 대출받고, 장남인지라 집안빚도 자기가 갚습니다.

어느날 제가.." 연예인 K씨가 재벌이랑 사겼었나봐~ 애도 있대드라."

"응..그래?"

"나도 재벌이랑 결혼했는데~"

"재벌은 무슨~."

"빚재벌~~~."

" ㅡ.ㅡ+."

암튼 그래도 울 부부는 삼년안에 다갚기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오빠한테 용돈을 타서 씁니다. 한달에 이십오만원씩..

원래 제가 돈을 잘 안씁니다.

초딩때부터 군것질은 해 본 역사가 없었습니다.

중딩때 한 달 용돈이 오백원이었습니다.

그 오백원도 두부나 콩나물 사가서 엄마한테 반찬해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군것질도 싫어하고 돈 쓰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니깐요..

그래두 주부가 어떻게 한달에 이십오만원가지고 사냐구요?

머 할줄아는 거창한 요리가 없어서 재료비가 안듭니다. ㅡ.ㅡ;;

임신중이라 예쁜옷 사기도 머해서 옷값도 안듭니다.

아버님이랑 둘이 사니깐 돈쓸일도 없구요..

세금같은건 오빠가 알아서 냅니다.

더구나 그 이십오만원에서 십삼만원을 떼서 주택청약 붓거든요. (이건 오빠한테 비밀^^;)

이렇게 착한 마누라를..

이렇게 착한 마누라를......

울 곰팅...테크노 마트 갔을때 발견한 컴퓨터 제품 "반품매장." 에 날 넘기려 했습니다.

"아저씨 사람도 받아요?"

당황한 주인 아저씨 표정이란..

사연인즉슨...대한극장에서 오빠랑 영화보기로 하고 제가 먼저 극장에 도착해 오빠를 기다렸더랬죠

근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먼가 궁금해서 봤더니 원빈이 온댑니다.

아자!아싸!아자뵹~!

전 일본에서까지 건너온 기지배들 틈바구니에 껴서 얼굴 시뻘개지며 "오빠~."를 외쳤습니다.

쥐새끼같이 조막만한 얼굴의 원빈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주여~

오빤 그 틈바구니속에서 날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배를 디밀고 인파속에 휩쓸려 목청껏 오빠를 외치던 정신나간 임산부를...

오빤....그래서..반품매장에...날......흐흑..

지는 맨날 전지현 사진 업데이트 하는 주제에...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오빠가 오는 날입니다.

새로 개발한 짬뽕맛나는 짜장면 해줘야지^^

(제 요리는 항상 보는 것과 맛이 틀립니다. ㅡ.ㅡ;;;....울 오빠는 마루타~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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