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을 하면 항상 술래가 되던 소년이 있었어.
표정을 감추고 싶었던거야.
친구들은 술래가 되면 너가 바라는
다음 술래를 잡을 수 있을거라고 말했어.
바라던 술래를 잡아서 다시 술래를 만들면
너를 찾으러 헤매일거라고 귀띔해줬어.
마음 속에 간직했던 술래를 찾으러 찾아다녔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눈앞에 다가오게 되었어.
소년은 지쳐갔어.
시간이 지나면서 소년을 안쓰러워하던 한 소녀가 다가와
"너가 찾는 술래를 내가 대신해줄게"
"이건 너와 나의 비밀이야"
"내가 술래가 되면 넌 다음 술래가 되어줄래?"
"그리고 너의 마음 속에 있던 술래를 모른체 지낼 수 있을거야"
소년은 그 소녀가 고마웠어.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주고 눈이 오면 따뜻한 차를 가져다 주고
그러면서 사랑을 하게 되었어.
소년은 그 소녀의 뒤에서 숨을 곳을 찾으며
예전에 생각했던 술래를 찾게되었어.
소년이 찾지 않는 동안
소녀도 지쳐 다른 사람의 술래가 되서
저 멀리에 있는 벽에 얼굴을 맞대고 표정을 감추고 있었어.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어.
이제
소녀는 소년의 '너'가 되었고
소년은 소녀에게 '나'가 되었어.
소년은 생각했어.
'나같이 힘든 숨바꼭질을 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숨바꼭질의 끝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