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이 입덧하는데~ 이럴 수가~ 내가 입덧을~~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는 일이 저에게 잃어 났습니다.
마눌의 입덧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 이상한 반응이 왔습니다.
냄새가 좀 나는(주로 찌게) 음식이나 비린내 나는
생선 요리 냄새를 맡으면
뭔가 꺼림직한 게 속이 울렁거리며 금방이라도 토할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즐겨 먹던 음식과 늘 맡던 향기였지만, 이상하게도 거부 반응이 나타나더니
금방이라도 우웩~ 토할 거 같았습니다.
이런 증세가 계속되자 마눌과 장모님 등 주변에서 '입덧'이라 하데요.
"헉~ 세상에 이런 일이~ 애는 마눌이 가졌는데 내가 어찌 입덧을~"
"으악~~" "설마~ 설마~"
그러나 확실한 입덧이었습니다.
입덧이 확실하자 앞이 캄캄한 게
"이러다 내가 아이를 낳을라~" -> 이런 엉뚱한 상상도 들데요.
특히 점심 시간에~ 입덧 증세가 동료 직원들에게 들킬까봐~
혼자 구석에 앉아서 김치와 마른 반찬만(찌게도 없이)
먹었습니다(그렇지만 솔솔 나는 음식 향기는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아기 젖먹이는 데 마눌과 함께 공동의 노력~~
마눌이 임신했을 때~
"울 마눌~ 얼라를 낳으면 잘 키울 수 있을까?"
"찌찌를 물리면 젖이 잘 나올까?"
"처음 젖 먹일 때는 힘들다던데 잘 할 수 있을까?"
혼자서 이런 걱정을 했지만,
출산 후 다행스럽게도 젖이 잘 나오고
생각 보단 빨리 아기가 젖 물리는데 성공하자
"와~ 내가 관리(?)하던 그곳에서 젖이 나오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좀 더 곱게 관리(?)할 걸~"
이렇게 애기가 젖을 물고 쌔근쌔근 잘~도 먹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요~ 아기에게 모유 꼭지를 물리고 젖을 먹이는 것은
마눌의 몫이었지만,
초기엔 필요에 따라 모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저의 입(?)이 동원되었습니다.
다 큰 어른이 얼라처럼 달라 붙어서 그렇게 하니
어찌나 어색하던지~ 아빠 되기도 쉬운 일은 아니더이다.
덕분에 어무이의 젖을 묵어본 이후
30이 된 이 나이에 젖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아이구~ 부끄러워라~ ㅎㅎ
그리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물수건을 따뜻하게 해서
모유통(가슴)을 수시로 맛사지 해주고
젖을 다 먹인 이후엔 부드러운 수건으로 모유통을 닦아주기도 했습니다.
모유는 마눌이 먹이지만, 모유통 관리는 저의 몫이었습니다~ ㅎㅎ
아~ 그 쪼끄만 애기가요~ 뭐랄까~ 삶의 의지라 할까요~
엄마 젖을 물고, 제법 힘을 준 상태로~
바둥바둥 거리며~
부지런히 입을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는
저도 모르게 감동이 솟구쳐 오르더군요~
애기가 젖을 먹고 기저귀 적시고 먹고 또 기저귀 적시고
우와~ 하룻동안 먹는 양도 양이지만, 기저귀 갈아주는 것도
장난이 아니더이다.
아기 키우는 데는 마눌도 마눌이지만 남편의 몫도 참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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