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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와 만화가게방 아가씨 (8탄) 펌

중년사랑 |2004.11.20 10:05
조회 375 |추천 0

 

백수와 만화가게방 아가씨 (8탄) ◇ 백수 이틀 동안 전화기를 부여잡고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아부지가 저녀석이 취직 못하더니 드디어 실성했구나 하며 혀를 차신다. 아직 동정의 눈빛이 남아있는걸로 봐서 내가 아버지 비상금 훔쳐낸걸 모르시나보다. ♥ 만화방 아가씨 그 백수녀석이 만화방을 이틀동안 안나왔다. 좀 이야기를 오래 했다 싶으면 그 다음날은 꼭 안나오는것 같다. 내일은 전화를 해야겠다. 주말이 자꾸 기다려지는건... ◇ 백수 아침부터 밥도 제대로 못먹고 전화기 근처만 배회하고 있다. 자꾸 아부지 엄마만 찾는 전화다. 그런 사람 안산다고 했다. 드디어 저녁에 왠지 그녀음성 같지 않는 사람이 날 찾았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인디요. 라고 대답했더니.. 저 지윤인데요. 저아시죠 그랬다. 앗!! 그녀다. 근데 전화받는 목소리가 왠지 그녀 목소리같지 않다. 예전에 나한테 장난전화한 그 여자목소리 같다. 어쨌든 제발 다음말은 내일시간이 되니 보러가자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시간이 도저히 안나겠다고 그런다. 흑 매정한 사람. 그 소릴 듣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괴로움에 괴성을 질렀다. 아버지 어머니가 달려왔다. 좀 무안해서 아무것도 아니라 그랬는데 엄마가 내일 병원에 같이가잰다. 아! 죽고 싶다. ♥ 만화방 아가씨 드디어 약간은 설레는 맘으로 전화를 했다. 이 녀석이 시큰둥하게 받더니 내가 말을 끝마치기 전에 끊어 버린다. 뭐 인기 다있노.. 내일 시간이 도저히 안나겠... 딸깍... 는데 하지만 특별히 아주 단골이라 시간을 내보겠다라고 그럴려 했는데.. 우쒸! 다시 전화를 했다. 무슨 개울음소리를 내더니 감사합니다만 연발했다. 내일 극장앞에서 보기로 했다. 흠 자꾸 거울에 눈이 가는건 왜일까? ◇ 백수 그녀가 다시 전화왔다. 갑자기 전화 왜 끊었냐고 뭐라 그런다. 순간 정신이 들어 한자한자 똑똑히 들었다. "내일 극장앞에서 봐요." 오옴음..(감격의 울음을 애써 참는 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야호! 야! 엄마가 달려오시더니 당장 병원가자고 하신다. 그 소리가 내귀에 들어올리없다. 내일 아침 일찍 목욕탕에 가야겠다. 내일 입고갈 속옷에서 부터 양말까지 머리맡에 챙겨두고 그녀가 내꿈에 나타나길 바라며 잠자리에 들었다. ◇ 백수 새벽 해가 뜨자마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산뜻하게 개인 아침 하늘 아래 그 영롱함은 내 마음을 더욱 들뜨게 했다. 그녀에게 잘보이기 위해 난 목욕탕으로 간다. 지나는 사람 사람이 모두 사랑스럽다. ♥ 만화방 아가씨 오늘은 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지금 만화방을 열자니 너무 일찍인 것 같다. 그래 오늘은 아예 문열지 말자. 몸도 나른한데 목욕이나 가야겠다. ◇ 백수 목욕탕 안의 모든 사람이 발가벗고 있다. 그래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벗겨 놓으면 이렇게 다 똑같은 사람인걸.... 괜한 용기가 생긴다. "열심히 삽시다 여러분!" 괜히 소리질렀나? 저기 어떤 꼬마가 "아빠 저 아찌 백순가봐..." 그랬다. 그래도 사랑으로 들뜬 내 기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그 꼬마 녀석이 오히려 귀여워 죽겠다. ♥ 만화방 아가씨 목욕을 하러 가는데 남탕쪽에서 백수 그 녀석이 나왔다. 얼른 근처 전봇대 뒤로 숨었다. 다행히 그 녀석이 반대 방향으로 갔다. 후후 저 녀석 자기가 깨재재하다는걸 이제사 느꼈나 보다. 목욕을 하는데 그 녀석 생각이나 자꾸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날 보시던 어떤 할머니가 "새댁~ 남편이 잘 해주는가 보구려... 좋을때지~" 그런다. 우쒸! 할머니까지 날 아줌마로 보다니. 괜히 웃었다가 할머니 등만 밀어 줬다. ◇ 백수 그녀가 극장앞 영화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만나자고 그랬다. 그런데 4회표인지는 알겠는데 몇신지를 모르겠다. 그녀가 표를 갖고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뭐 좀 일찌기 서두르자. 힘겹게 잡은 약속인데 늦을수야 없지. ♥ 만화방 아가씨 오전엔 만화방을 청소했다. 그리고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싶어 미장원을 갔다. 머리 손질도 좀하고 코팅도 좀 해야겠다. ◇ 백수 영화관 앞에 사람들이 많다. 이영화는 종영이 이번주인데도 사람이 많다. 사람들이 모두가 나처럼 들뜬 기분일까? 극장앞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왔다. 3회 입장객들 입장해주세요. 에게~ 이제 3회 시작하네.. 할 수 없이 근처 앉을곳을 찾았다. 영화관 구석진곳에 앉기 좋은곳을 찾아가 앉았다. 그녀가 조금 있으면 올텐데... 이정도 못기다리랴. 근데 시간이 넘 안간다. 긴장되던 맘도 시간의 여유로움 때문이었을까? 슬슬 잠이온다. ♥ 만화방 아가씨 미장원에 손님이 꽤 있다. 내 차례를 기다렸다.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내 차례가 되어 머리 손질을 받고 코팅 젤을 발랐는데... 이게 왜 이리 안마를까... 점점 약속시간이 다가온다. 내 마음이 자꾸 조급해 졌다. 집에 와 나갈 준비를 하고 문을 나서며 시계를 보니 벌써 약속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그나마 영화시작 전까지는 도착할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그녀석 속이 엄청 좁은걸 안다. 도착해서 뭔소리 들을거 같다. 이그 화상아 조금 일찍 서두르지... ◇ 백수 그녀가 저기 멀리서 달려온다. 그리고 내품에 안긴다. 그녀의 맑은 눈에 내 모습이 잠겨 있다. 이리와 지윤!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아이 바보.. 움~" 근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쳤다. 라거파는 놈이면 주겨 버릴껴. 그래서 엄청 짜증을 내며 쳐다 보았다 ♥ 만화방아가씨 다행히 영화 시작 전에는 도착했다. 그렇지만 약속한 시각에는 한 한시간 가량 늦었다. 그가 뭐라 그럴지 모르겠다. 그녀석을 찾았는데 없다. 이 속좁은 녀석이 그냥 가버린거 아닌가? 근데 저기 어디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킥킥 웃는다. 그래서 가봤다. 그 녀석이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낀채 앉아 피사탑처럼 자고 있다. 쪽이 팔림이 느껴져 온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그 녀석이 많이 귀여워 보였다. 살며시 다가가 그를 깨웠다. 그리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짜증을 낸다. 아마도 내가 늦은게 짜증이 났나보다. ◇ 백수 고개를 들었다. 눈이 확 뜨였다. 지윤씨가 내 눈앞에 있는것이 아닌가? 오늘따라 더욱더 화사하고 이쁘다. 근데 그녀가 왜 내 눈앞에 있는거지? 주위도 너무 낯설다. "지윤씨. 여기 왠일이에요?" ♥ 만화방 아가씨 여기 왠일이예요? 한시간 늦은걸 이렇게 복수해? 진짜 속좁은 놈이다. 그래도 내가 잘못한거니 할수없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그래야 겠다. ◇ 백수 아! 맞다. 그녀와 영화보기로 했지. 그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깊이 잠들어었나보다. 시계를 봤다. 맙소사 내가 세시간이나 잤단 말인가? 그녀를 보니 어이 없다는 표정이다. 날 많이 찾아 헤맨 것 같다. 좀 찾기 쉬운데 앉아 있을걸.. 이걸 어쩌나? 빨리 사과해야 겠다. ♥ 만화방 아가씨 이제는 시계까지 쳐다본다. 니가 도대체 얼마나 늦은건지 알아? 그렇게 묻고 있는거 같다. 저런 녀석한테 잘 보일려고 내가 미장원까지 가서 그 고생을 한걸까? 짜증이 나려한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이 목젖까지 나오다 말았다. 그런데 그 녀석이 대뜸 조금은 더듬거리면서 여기 졸고있는 나 찾느라고 많이 헤매지 않았냐며 미안해 한다. 그리고 그냥 가지 않고 찾아 줘서 고맙다고 까지 한다. 나참... 바보라고 해야하나. 착하다고 해야하나.. ◇ 백수 내 잘못을 그냥 이해해 준다.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마음씨도 착하구나. 하하. 그녀가 날위해 팝콘하구 음료수도 사왔다. 음~ 너무 황홀하다. ♥ 만화방 아가씨 뻔히 다음 장면에 뭐 나올지 아는 이 영화가 기대되는건 이 녀석이 지금 내옆에 앉아 있기 때문일까? 녀석이 팝콘을 혼자서만 먹고 있다. 광고 보면서 저렇게 껄껄거리다니 결국 영화예고편도 시작하기 전에 그 많은 팝콘 다먹어 치웠다. 분위기 없는 놈... 영화같은데 보면 팝콘 먹다가 손이 겹치는 애틋한 장면도 연출되는데... 먹어보라는 소리도 한마디 안했다. 독한놈........ 이럴줄 알았으면 두개를 사는건데 그랬다. ◇ 백수 그녀가 지금 내옆에 앉아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괜히 팝콘만 주섬주섬 주워먹었다. 이거 디게 맛없네.. 이런걸 이천원이나 받는단 말인가! 사람들이 광고를 보고 웃는다. 멋쩍어서 따라 웃었다. ♥ 만화방 아가씨 이 다음 장면이 찡한 장면인데 그녀석 표정은 과연 어떨까? 가만히 그를 쳐다봤다. 하하. 사내자식이 징징짤려고 한다. 씩 그 녀석이 나를 쳐다봤다. 이런 장면에서 내가 웃으니까 이상하다는 듯 갸우뚱거린다. 좀 머쓱하구먼... ◇ 백수 너무 찡하다. 눈물이 날려고 한다. 흑흑 그녀도 지금 눈물이 나려 할까? 한번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쿡쿡거리다가 놀라 스크린으로 눈을 돌렸다. 내가 징징거린게 저 찡한 장면을 완전히 압도해 웃겼나 보다. 망신이다... 사내는 우는게 아닌가 보다. - 계속 - ☜더 보고싶은 30,40대만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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