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살펴보아야할 상황이라 판단이 되자 금비를 불러 타고 그들과 좀 떨어진 곳에 내려선 후에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다가서며 그들과 관병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귀도에 물건을 납품하려는데 그것을 통보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관병들은 상부의 연락이 없으면 절대로 귀도의 출입이 안 되니 포기하라는 것이었고.... 그런데도 계속 늘어지는 데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효연은 짐짓 모른 척 다가서며 “저 섬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모르면 끼어들지 마슈.” 퉁명스런 어조로 대답을 한다.
“아니, 나도 좀 알고 싶어서 그런 것 뿐 인데....”
“아따, 지금 우리도 몰라서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니 가만히 좀 계슈.”
“아,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저 귀도에 엄청난 물품이 들어간 것을 알고 하는 이야기니까 좀 알려주십시오.”
“이 사람들, 우리도 상부에서 지시가 안내려오면 들어가지 못하는데 우리가 어찌 알겠소? 그러니 그냥 돌아가시오.”
“아이고, 이거야 원 그러면 들어가는 물품 목록이라도 좀 알 것 아닙니까?”
“그것도 우린 모르오.”
“허, 이거야 원.....”
“우리도 답답하니까 그만 물어보고 그냥들 돌아가시오.” 하는 양을 지켜보니 단단히 교육을 한 모양이었다.
“음..... 그러니까 저 섬에 많은 물건이 들어갔는데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군요?”
“그렇소. 우리도 저 섬에 물건을 들일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인데 이렇게 모른다고만 하니.....”
“무슨 물건을 가지고 납품하려는 것입니까?”
“그건 왜 물으시는 거요?”
“저도 한자리 낄 수 없는가 해서지요.”
“허허허...... 우리도 못하는데 당신이 어떻게...... 방법이 있으면 한번 해 보시구려.”
“실례지만 무슨 물목이신데 그러십니까?”
“우리는 곡물과 기름 그리고 면포류 같은 것을 취급하는 상인이요.”
“아, 그러셨군요.”
“그럼 군산어귀의 진천장에 가 보시면 쉬울 것 같은데..... 아니면 천무장이라 하던가? 그곳에서도 많이 취급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도 압니다. 그곳까지 운송비용이 많이 들고 또 중간에 수적들까지 있어 위험부담도 있는데 여기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으니 여기에 직접 넣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이윤이 더 크지요. 그러니 목이 멜 밖에......”
“음...... 그렇군요. 수적이 활동한다는 말입니까?”
“아니, 아직 그 소문도 못 들었소? 당신 장사하는 사람 맞소?”
“아! 나는 장사하는 사람은 아니고 천무장하고 진천장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물목을 그리로 보냈었지요.”
“음..... 거기 아는 사람이 누구시오?”
“여자분인데..... 대단한 분이시지요.”
“혹 전에 만홍루라는 주루를 운영하시던 분이 아닙니까?”
“아! 그런 이야기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에 큰 기루하고 객점도 운영한 적이 있었다는.....”
“그러시군요. 그럼 우리도 그분하고 거래를 할 수 있습니까?”
“물건만 좋으면 누구하고라도 거래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거기 들어가기 무척 힘들다는데 어찌 들어가셨소?”
“나는 그냥 찾아가서 이야기 했는데 쉽게 처리 되어서 아주 편하게 거래를 했었습니다.”
“흠....... 그 여자분 말고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예, 그곳에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무공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셨습니까?”
“물건을 호송하거나 상인들과 같이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부 무공이 뛰어나던데......”
“우리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어디 주점에 가서 이야기 합시다.”
“저야 뭐 상관없습니다.”
“우리도 어떻게 좀 하고 싶어서 그러니 내 술 한잔 사리다.”
“정확히 알고 싶은 게 뭡니까?”
“그냥 물목을 넣고 싶어서 그런 것 뿐 이라오.”
“그럼 갑시다.”
아무래도 이들의 의도가 다른데 있는 것 같아 짐짓 모른 채 그들을 따라갔다.
성도 못미처 있는 주점을 찾아가 앉으니 그들이 음식과 술을 시키며
“그래, 얼마니 거기에 거래를 하셨소?”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그냥 한 육 개월 정도 물목을 넣었지요. 곡물과 면포 그리고 석물까지요.”
“음..... 우리와 비슷하네요. 취급하는 물목이.....”
“여러분들은 어디서 물목을 확보 하십니까?”
“아! 그거요..... 여기저기서 사들이지요. 일정하게 하는 곳은 없습니다.”
“대량으로 움직이려면 일정한 거래선 없이는 힘들었을 터인데 어떻게.....?”
“그거야 다 방법이 있지요. 그건 그렇고.....그 천무장의 거래환경은 어떻습니까?”
“제가 거래할 때에는 문제없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제가 안하니까요.”
“그럼 왜 안하게 되었지요?”
“그거야 내 개인 사정으로 안하게 되었지요.”
“그랬군요. 지금도 그곳의 사정을 좀 아시는지...” 아신다면 좀 알려 주십시오. 내 후하게 사례하리다.“
“뭘 알고 싶으셔서 그러는지 잘 모르겠소이다.”
“이것 저건 전부 다.”
“나 같은 장사꾼이 알면 얼마나 알겠소. 괜한 수고를 하시는 것 같군요.”
“그래도 우리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좀 알려 주시오. 거기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글세...... 아무래도 그때 보니 한 오백여명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전부 무공을 하는 사람들이었소?”
“잘은 모르겠으나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무공을 꽤나 하는 모양입디다.”
“흠...... 그럼 그곳 사람들은 전부 무공하는 사람으로 봐도 되겠군요.”
“그렇겠지요.”
“그 추면유룡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디까?”
“글세 난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무척 따르는 모양입디다.”
“음...... 거기 뭐 청룡이니 백호니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아니? 장사꾼이 별걸 다 물으시네요?” 이상하게 거래에는 관심이 없고 내부 사정을 물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들의 정체가 의심스럽다.
“아, 우리야 사전에 다 알고 가야 편할 것이니 이것저것 물어 보는 것이지요.”
“나도 잘 모르겠소. 허나 그들은 전부가 무서운 사람들이라 가까이 못해봤소이다. 전부들 막 하늘을 날아다니고 평상시에는 좀 빠르다 싶었는데 언제 한번 보니까 지붕위에 까지 한번에 뛰어오르는데 기겁을 했소이다.”
“전부가 그렇다는 말씀인가요?”
“흠.... 모르긴 해도 제가 제일 하급자의 움직임을 본 것 같으니 그보다 전부 뛰어날 것 같았소. 그 이후에는 그들과 가까이하기 무서워 멀리 피했지요.”
“그들도 사람인데.... 뭐가 그리 무서워 피했소? 하긴 우리가 보면 전부 겁나는 사람들이긴 하지요.”
“또 뭐가 궁금하시오?”
“아! 황궁하고도 왕래가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제가 거래할 때에 보니 그런 건 모르겠던데....”
“그럼 그곳의 내부를 잘 아십니까?”
“대강은 알지만......”
“좀 그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안됩니다. 그랬다가는 저도 제명에 못 죽을 것이니.... 절대로 안 됩니다. 알고 싶으면 직접 가서 보시면 되지요.”
“아, 뭐 장사꾼끼리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 좀 도와주시면 후하게 사례한다니까요?”
“장사꾼이 남의 내부사정까지 뭐 하러 알려 그러시는지 모르겠군요?”
“사실은 우리도 남의 부탁을 받아 그러는 것이니 좀 알려 주시지요.”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어조가 되고 있었다.
“안됩니다.”
“어허, 좀 알려주면 사례를 한다는데 굳이 거절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어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고 느꼈다.
“그래도 내가 아는 걸 다 말했다가는 내가 다칠 것이니 못 알려 주겠소.” 그들 중 한명이 일어서 등 뒤로 돌아가 효연의 목에 칼을 디밀었다.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자 이야기하던 사람이 빙그레 웃으며 말을 하였다.
“자, 우리 좋게 이야기 할 때 서로 편하게 이야기 합시다. 나도 사람을 다치게 하기는 싫으니까.”
“음..... 이...칼이나 치우고 이야기 합시다.”
“글세.... 그건 대답을 어찌하는가에 달린 것 같은데.....”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군요?”
“허허...... 우리도 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너무 야속타 하지 마시오.”
“돈 때문에 사람까지 상하게 한다는 것이오?”
“내 말에만 따라주면 절대로 상하지 않으니 안심하시오.”
“그럼 내가 말을 안 하면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그럴 수도 있지......” 이제는 하대를 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이 내부사정이라면?
“그곳의 내부사정을 알려면 그곳에 가보면 될 것 아닙니까?”
“거기 가려면 힘이 드는데 여기에서 잘 아는 사람을 만났으니 게까지 갈 필요가 있겠나?”
“그러면 내가 다 말하리라는 걸로......”
“그렇지 누군들 제 목숨이 귀하지 않겠나? 나도 그래서 그곳에 못 가는데....”
“음...... 당신들은 그럼 어디에서 보낸 겁니까?”
“우리야 당연히 유.”
“상형!” 다른 사람이 급하게 말을 막았다.
“아! 내가 별말을 다 하려 하였군...... 이제 내말에 대답을 해 주어야겠다. 자, 어쩌겠느냐? 여기에서 우리가 물어보는 것에 다 대답을 하고 은자 백 냥을 가지고 무사히 갈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황천구경을 하려는지 모두가 네 입에 달렸으니 어서 말하여라.”
“음...... 그러니까 내가 모두 말하면 은자 백 냥을 준다는 것인가요?”
“그렇지, 그러면 모두가 편한 것이고.”
“당신들 모두 유혼교에서 보낸 사람들이 아닌가요?”
“헉, 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우리가 묻는 말에나 대답해라.” 하며 목에 댄 칼에 힘을 준다.
일요일.... 너무 피곤해서 산에 못가고 그냥 사무실로 나왔습니다.
조금후에는 만날 사람이 있어서 나가 보아야하기 때문에 밀린거 갚는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올려드립니다.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푸레님, 골드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