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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tomasson |2004.11.27 17:41
조회 142 |추천 0


 제  목:[호빈]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원...            관련자료:없음  [48794]
 보낸이:송윤규  (주호랑  )  2003-03-31 10:39  조회:1727  추천:76

                             ◈

 대학 4학년때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전 당시에 ROTC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학군단에서 군사교육을 받아야 했습죠.

아버님 장례를 마치고 돌아와 처음 맞은 군사교육시간.

교육을 다 마치고 모두들 강당에 모여 마무리를 하는 시간에...

예고없이 구대장(훈육관)이 저를 단상으로 불러 올렸습니다.

그리곤 동기생중 대표가 저에게 동기생들로 부터 걷은 조의금 봉투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따로 조용히 처리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았는데...

어쨌든 백 수십여명의 동기들 앞에서 난데없는 '조의금 전달식'이
벌어졌습니다.

주는 동기생 대표나 받는 저나 이를 지켜보는 나머지 동기들이나
모두 어색한 분위기였습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 어색함을 무마해 보려는듯 동기생 하나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곧이어 나머지 동기들도 잇달아 박수를 쳐댔고 강당은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로 가득찼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표창을 받는 것도 아니고 아버님을 잃어 슬픈
동기에게 조의금을 전달하는 자리를 박수로 축하(?)함이 몹시도
우수꽝스러웠던지 박수와 함께 뒤이은 웃음소리도 퍼져나갔습니다. 

사실 저도 웃음이 나오려 했지만 부친상을 당한지 1주일도 채 안된
상주의 몸이라 차마 웃지는 못하고, 그런 동기들의 박수와 웃음속에
담긴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을 느끼며 표정관리를 해야 했답니다.


                             ◈

 참 하기가 조심스러운 얘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요즘은 어느 주차장이나 가면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장애인을 위한 각종 전용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의무화 되고 확대되는 것은 정말 환영할 일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죠.. )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져서 주차장이 꽉 차고 장애인 자리만
비어 있더라도 주차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과태료도 내야하니..)

하지만... 어느 분야나 그렇듯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얄미운
사람들은 꼭 있게 마련입니다.

아시다시피 장애인 차량으로 등록되면 각종 요금 인하등 여러가지
혜택과 편의를 보장받습니다. 그중 아무래도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을 이용할 수 있는게 요즘같은 주차난에서는 가장 요긴한 혜택이라
생각됩니다.

이 장애인 자동차 표지는 장애인 본인의 자동차뿐만 아니라 그 가족
명의의 자동차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당연한 조치겠죠. 장애인들
이 반드시 본인 차량만을 이용하는건 아닐테고 오히려 가족들 차량에
동승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그런데 바로 이 점을 악용하여 장애인이 이용할 차량이 아님에도
장애인 자동차로 등록하여 비장애인이 사용하며 버젓이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실제 제 주변에도 이런 사람
이 있습니다.)

심지어는요...

어디나 그렇겠지만 저희 아파트도 밤이되면 주차 전쟁입니다.

그런데 지상주차장중 주차하기 편리한 자리는 대부분 장애인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죠..

엇그제 밤 늦게 출출하길래 상가 슈퍼에 다녀왔습니다.

오는길에 무심히 지나치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한 차량 앞에
멈춰섰습니다,

그 자리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그리고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준 것은... 바로... 차 앞유리에
부착된 장애인 표지... 그렇습니다. 바로 그 표지였습니다.

그 차에는 정상적인 장애인 표지-그러니까 노란 바탕에 청색 휠체어
문양이 그려져 있고 옆에 등록번호가 기재되고 동사무소 관인이 찍힌
표지가 아닌 좀 다른 모양의 장애인 표지가 붙혀져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즉.. 아마도 장애인용 시설임을 알리는 표지
(장애인용 화장실등에 붙혀있는?)를 떼다 붙인 것으로 짐작되는,
당연히 등록번호나 관인은 없는 '위조된' 장애인 자동차 표지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이걸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씁쓸하기가
그지없더이다..

......

오늘은 ok를 구걸하는 '땅그지'짓은 안 하렵니다.-_-;

대신 사랑스런 제 아내의 '귀여운' 짓을 소개해 드리렵니다.

1. 어느덧 바햐으로 중년의 문턱에 서다보니 어쩔 수 없이 똥배가
나오고 환상적이던 몸매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이라도 할까 하는데 아침잠이 워낙 많은지라
자신이 없습니다.

이런 제 고민을 꿰뚫은 아내의 조언..

"그럼 자긴 밤에 뛰어. '조깅'하지 말구 '야깅'해 '야깅'!."   ^^;

2. 며칠전 우리나라의 한 여자 복싱선수가 세계 타이틀 도전을
앞두고 상위랭커를 불러들여 전초전을 치루었습니다.

이름하여 '세계 타이틀 전초전'...

관심을 갖고 시청하려는데 아내는 다른 채널에서 하는 방송을 보고
싶은 모양더군요.

어차피 앞에 오픈게임하다보면 본 게임은 한참 뒤에나 할 것 같아서
아내에게 채널을 양보했죠.

"자기가 보고픈거 봐. 어차피 앞에 다른 게임부터 할테니까.."

그러자 이를 받는 아내의 말..

"맞아! 아까 보니까 전초전 한다고 그러더라!"   

전초전이 그 전초전이 아닌데..훗^^;;  귀엽죠? ^^;;;;

                             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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