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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대가리의 비애

tomasson |2004.11.28 23:05
조회 268 |추천 0

무더기로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이



기관총으로 갈겨대듯이 방 유리창을 신나게 두들기며



시끄러운 굉음을 울려대고 있는



대학교 1학년 때의 어느 날 아침이었다.







웬만한 자명종 소리에도 발꼬락 하나 까딱대지 않는!



잠든 나를 누가 업어가도 꿈을 16부작 시리즈 완결 낼 수 있는!



장의사에서 인라인 타고 달려올 정도로 송장처럼 꼼짝하지 않는다는!



나의 그 기나긴~ 겨울잠을 요란한 빗소리가 깨우고야 말았다.







귀따가운 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된 난,



마주보고 있는 벽에 걸린 시계 바늘을 보고



목청이 찢어지도록 소리를 꽥질러대야 했다.









이대리: 으악!! 엄마~! 밥 줘!!!!









중,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지각왕으로 그 명성이



조선 8도 곳곳은 물론 땅 끝 마을까지 널리 전해져



그의 이름을 모르는 놈은 간첩으로 몰려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2박3일 동안 심문을 받아야만 했다던...



그 유명인사.



이!대!리!







대학 들어와서 큰 맘 먹고



새 인생 한번 살아 보자며



피눈물을 드럼통으로 흘려댄 노력 끝에



단 한번도 지각을 해 본 역사가 없던 나에게...









드디어 내 사전에..



지각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질...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헐레벌떡 일어나



짱구시계를 침대 모서리에다가 강스파이크로



쓰메씽을 날리며 소리쳤다.











이대리: 이 짱구 개자식!!

내가 어저께 맞춰놓고 잤으면 제시간에 울려야 할 거 아냐!!!

니가 벙어리야!

아후~! 못 말리는 색히!









그렇게 날아간 짱구시계가 침대에 튕겨서 거실 쪽으로 때굴때굴 굴러갔다.



그러자, 건전지 뚜껑이 열린 채 쓰러져 있는 짱구시계를 들어올리며 엄마가 소리쳤다.











엄마: 뭐야! 건전지 또 안 끼고 잔 거야?

이그 웬수가 따로 없다니까.













으잉?? 0_0a









그렇다!!







건전지가 다 닳아서 며칠 전에 버리고는



새로 껴 놓는다는 게 지금까지 안 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후~! 이런 븅!!! >_<ㅋ















책상유리에 끼워진 강의 시간표를 보고서



정신없이 책가방에 책들을 쑤셔 넣고는



서둘러 신발을 신어댔다.











엄마: 밥 안 먹을 거야?!





이대리: 지금 늦었는데 밥 먹을 시간이 어딨어!





엄마: 아까 밥 달라며!!




이대리: 엄만 말 좀 지어내지 마!! 내가 언제 밥 달라고 했어! 갈게~!! >_<;













거실 문을 쾅 닫고는 집에서 뛰쳐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서울을 삼켜버리려는 듯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세상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었다.









이대리: 아, 짱나! 꼭 우산 안 갖고 나오면 비 내리더라!









다시 부랴부랴 집으로 뛰어가 문을 쾅쾅 두들겨 댔다.











이대리: 엄마~! 밖에 비 와! 우산 줘!!!





엄마: 이그 웬수. 다시 올 줄 알았다! 자! 빨리 가져 가.













우산을 들고 밖으로 뛰쳐나와 전철역까지 쉬지 않고 달려댔다. ㄴ(-.-;)ㄱ



급하게 나오느라 볼일도 제대로 못보고 나온지라



화장실부터 들려서 우산을 소변기 옆에 세워두고는



초고속으로 볼일을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서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순간!!











허걱~!









지갑이 없는 것이었다.





신발!! -_-;





















다시 집으로 힘차게 달려야 했다. ㄴ(>.<;)ㄱ









근데 이상하게도...



아까 올 때는 분명 비를 안 맞았던 것 같은데...



갈 때는 온 몸으로 비를 뚫고 나가야 했다.





쏴아아아~~~~!!!!



//.//.//..././//.////.///.//////..//.//..../////./

/////. // ㄴ(>_<;)ㄱ //.////..////.///.///

/..////.////...////..///////..//////...//././//../







제길!!!



볼일 보는 사이에 비가 내리다니!!! ㄴ(>.<;)ㄱ











힘들게 집에 도착해



헐떡거리며 또다시 문을 두들겨댔다.





쿵쾅 쿵쾅!!! _(≥∇≤)ノミ











엄마: 왜! 이번엔 뭐 가지러 온 거야?





이대리: 밖에 비 와! 우산 줘!!





엄마: 아까 우산 가지고 갔잖아!!





이대리: 엄마! 오늘이 만우절이야? 왜 이렇게 거짓말을 잘 해!

우산 잃어버리고 올까봐 안 주는 거야? 그냥 이렇게 비 맞고 갈까?





엄마: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 너 우산 가지러 온 거 맞아??





이대리: 맞다니까! 이렇게 물에 빠진 생쥐가 된 거 보면 몰라?





엄마: 잘 생각해봐! 우산 말고 다른 거 아냐??













오잉?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 같기두 하네.... 0.,0a





잠깐.. 뭐였지?? -.,-a



앗! 그거였구나!!









이대리: 맞다! 집 열쇠!





엄마: 것 봐!! 이그 웬수같은 놈!

집 열쇠 너가 잃어버려서 하나밖에 없으니까

요구르트 비닐주머니에 넣고 나갈게!

근데 우산은 어따 팔아먹고 온 거야!!











으잉?? 우산??? 0.,0a





앗! 화장실!!











다시 비 사이를 초고속으로 달려



전철역 화장실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 새 누가 가지고 가고 없었다.



신발!!



올해만 5번째구나! -_-;;



















엿 같은 맘으로 다시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순간!



지갑을 꺼내려고 하는데....







허걱!!



지갑이 없는 것이었다.



















아뿔사!!!!













그제 서야....



내가 집으로 왜 달려갔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이대리: 이런 닭대가리 같은 놈!!

아! 미치겠다! 미치겠어!   (/>_<\)









아침부터 비를 쫄딱 맞아가며



생난리부르스를 쳐댄 내겐



다시 집까지 뛰어갈 체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결국....



같은 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해야했다.











이대리: 친구야! 오늘 나 대신 대리출석 좀 해주라!





친구: 뭐? 대리출석?





이대리: 내가 나중에 밥 한번 살 테니까 좀 해줘. 부탁할게.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난 그만 빗 길에...



먼지 나도록 자빠져야 했다.









친구: 오늘 개교기념일인데 무슨 대리 출석이야?











꼬르륵.... @@





쿠쿵.....!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인생 다 살은 사람처럼



장대비를 온 몸에 맞아가며



뚜벅뚜벅...



힘없이 집으로 걸어와



문에다가 신경질을 부려댔다.







쿠쾅!!!!! 쾅!! 쾅!! 쾅!!!!!











이대리: 엄마!! 문 열어 줘!!!











그러나



한참을 두들겨도 집에선



개미새끼 한 마리 마중 나오질 않았다.











제길!!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열쇠를 두고 나가라고 하는 거였는데...



아.. 난 왜 이렇게 멍청한 것일까.













엄마한테 전화를 걸려고 주머니를 뒤졌다.

















신발! 핸드폰이 없다. -_-



















결국..



열쇠가 없어



문 앞에 한참을 쭈그리고 있어야 했다.





머리에 고여있던 빗물이



한 방울 씩 떨어져서



연못을 만들어 갈 때까지..













그렇게 한참을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내 대가리를 한탄하고 있는데...





요구르트 아줌마가 비닐 주머니에



요구르트를 넣으며 물었다.











요구르트 아줌마: 학생. 왜 그러고 있어?





이대리: 열쇠가 없어서요.T_T











그러자 비닐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뭔가를 꺼내드는 아줌마였다.











요구르트 아줌마: 학생. 이 열쇠는 뭐야?











아줌마 손에 들린 반짝 반짝 빛나는 열쇠를 보는 순간..



아침에 엄마가 했던 말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집 열쇠 너가 잃어버려서 하나밖에 없으니까. 요구르트 비닐주머니에 넣고 나갈게!"













이대리: 으아악!!! 이런 돌대가리!!! 죽어!! 죽어버려!! _(≥∇≤)ノミ

























그렇다!!











난....











우리 나라에 몇 없다는!









문명의 발달로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건망증 말기 환자다. -_-;













이렇게 하루에 몇 번씩이나 집을 들락날락 거려야 했던 일 말고도



나에게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건망증 사건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홈페이지 아이디와 닉네임이 죽어도 생각 안 나 메일로 받아야 하는 경우!



냉장고 문을 열고 나면 내가 무얼 꺼내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경우!



재떨이 옆에 있는 유리컵에 재를 터는 경우!



죽어라 찾아도 없던 tv리모콘이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경우!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고서 돈만 주고 나오는 경우!



옷이 비싸다며 힘들게 몇 천 원 깎고서는 원가 그대로 다 주고 나오는 경우!



손에 핸드폰 쥐고서 어디 있는지 찾는 경우!



새로 산 로션이 다음 번 이사갈 때 나타나는 경우!



비자금 숨겨 둔 거 절대 못 찾는 경우!



봤던 만화책 또 빌려오는 경우!



밖에 나갔다가 뭔가 썰렁해서 밑을 보니 빤스만 있고 있는 경우!



담배 거꾸로 물고 피는 경우!



그리고.....

















이 정도만 할게.



이거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다 알잖아. -_-















아무튼..



이건 인간의 대가리가 아니라...



붕어의 대가리였다. -_-;;



아니...



닭대가리, 붕어대가리, 쇠대가리, 돌대가리의



4관왕이었다. -_-;;





















내가 끓여서 안 넘치는 국이 없었다.



2인분 양으로 끓이면 딱 1인분 만 남았다.



내가 끓인 국이 안 넘칠 확률은...



옥동자가 존슨즈베이비로션 광고모델로 나올 확률과 비슷할 정도로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천문학적인 확률이다.















그리고...



여름에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는 성격이라..



보일러를 틀어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중에 집에 들어오면 항상



천장에 물방울이 뽀글뽀글 맺혀있는



사우나가 되어 있었다.









그 무더운 날...



그 뜨거워진 방을 식히려면 최소한



1박 2일은 온 가족이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가끔 참다 못한 엄마가...



짐 싸들고 집을 뛰쳐나가는 사태도 있었다. -_-

















게다가...



암기력에 약한 난...



고등학교 때



남들 한 시간이면 외울 분량을



1주일동안 꼬박 밤을 새면서 외워야 했다.



그래서 난...



남들 중간고사 끝난 날, 신나게 놀러갈 때



가방 꾸려서 기말고사 준비하러 독서실 가야 했다. -_-;













이런 붕어,닭,쇠,돌 대가리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동원해봤다.











건망증에 좋다는 한약도 끓여다 먹어보았고..



지능지수를 올리기 위해 왼쪽 손과 왼쪽 발도 사용해 보았고..



아인슈타인 우유도 한달 동안 끊어 마셔보았다.











그러나..





진전이 없었다. -_-













나중에 수금하러 온 우유배달부에게





죽어도 우유 마신 적 없다며 대들 정도였다. -_-;













그리고 어디 그 뿐인가...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까지 있다.



그래서 길 가다가 가끔 말 걸어오는 옛친구들을..



이런 식으로 박대해야 했다.













이대리: 전 도에 관심 없거든요. -_-

















나중엔 좀 발전했다.



누가 날 아는 척 해오면 나도 맞받아서 아는 척을 했다.









이대리: 아~ 너구나~ ^^











여기서 한가지 주의 할 점은...



그 사람이 나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나보다 형뻘인지....



아니면 잡히면 족쳐야 할 놈인지...



를 분간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표정과 말만 듣고서



이 모든 걸 빠른 순간에 파악해야만 했다.















허나..



파악이 안 되는 놈일 경우....



급하다며 연락처를 남겨주고는



그 자리를 잽싸게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_-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길을 걷고 있는데



어느 나이 많으신 분이 내 얼굴을 힐끗힐끗거리며



쳐다보더니 다가오시는 거였다.













아저씨: 어라? 이거 이대리 아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었다.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도 생각나지 않아..



옆집 살던 아저씨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 집이 이사를 많이 다녔기 때문에....



옆집 아저씨 중 한 분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나도 그분의 표정과 비슷한 반가움으로 그 아저씨를 대했다.











이대리: 하하.. 아저씨.. 반갑네요. ^^





아저씨: 어쭈? 이 녀석 개김성이 풍부해졌는걸?

허허.. 녀석.. 많이 컸어.





이대리: 하하.... 아저씨도 유머감각이 참 풍부해졌는걸요. ^^





아저씨: 뭐? 허허.. 쌍놈의 새끼.. 그럼 들어가라고.













좀 이상했다. -_-



내가 뭘 실수라도 했는지 헤어질 때의 표정이



똥을 씹어먹다 배탈난 듯한 표정이었다. -_-;;













그 아저씨가 누구일까 너무나 궁금해...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렇게 미스테리로 남고 만



그 아저씨의 정체는 몇 달 후에



앨범을 정리하다 밝혀졌다.









.......................











......................











......................











중학교 담임선생님이었다. -_-

















이렇게 나에게 치명적인 건망증과 기억상실증의 실체는



친구들세계에도 널리 퍼져버렸고



내 기억력의 유통기한이 한 달이라는 사실을 아는 친구들은



나에게 돈을 빌려가고서 한 달 동안 뻐팅기다



나중에 나타나서는 죽어도 돈 빌려간 적 없다고



오리발 내미는 씹새들도 있었다.















그러나 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초등학교 때 빌려줬던 지우개 값까지



냉동실에서 막 꺼내놓은 듯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다. -_-;













개자식들!



날 물로 봐!!!?? -_-!













이렇게 돈 문제에 관해서만 기억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제에 있어선...



닭대가리라 불리어도



욕할 수 없는 나였다. -_-;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10가지를 기억하면



다음날에는 3가지를 잊어버리고,



일주일 후에는 5가지만을 기억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하는데....













난...





















신발! 10가지 기억 할 새가 어딨어!!



두 가지 외울 때쯤 한가지 까먹는데!!



10가지나 외우고 있다니!



부럽다. -_-;;

















그리고 예전엔 의사소통도 잘 되고



나의 말솜씨는 청산유수였는데..



언젠가 부터....



적당한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아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게 나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건 그래도 남들이 참아 줄만 했다.



그런데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하면서...



사람들 불쾌지수를 만땅으로 끌어올려야 했고..



또 하던 말을 까먹어 중간에 따른 얘기로 새버리면



이 녀석들도 어느새









......................









......................







새버리고 없었다. -_-



















이렇게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건망증의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있는지 확인을 해보기 위해



건망증 지수 테스트를 해보았다.













* 아래의 항목을 보면서 자신이 몇 가지 항목에 해당하는지 (0)를 체크하세요.









1. 전화를 걸고서 왜 전화했냐고 물어본다.



(0) 뭐, 하나 정도야. -_-



2. 그저께의 일과 어제의 일이 헷갈린다.



(0) 이건 남들도 그런다구. -_-;



3.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린다.



(0) 바쁘다보면 그럴 수도 있어. -_-;;



4. 친구들의 생일을 챙겨 준 적이 없다.



(0) 내 생일 챙겨 준 놈들도 없어. -_-;;;



5. 오래 전부터 해오던 일은 잘하지만, 새로운 것은 배우기 힘들다



(0) 누군 첨부터 잘하나. -_-;;;;



6. 동일한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0) 나도 똑같은 얘기 두 번 들은 적 있어. -_-;;;;;



7.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을 때 금방 적응하기 힘들다   



(0) 그럼 군대가면 바로 적응 하나. =_=



8. 짜장면을 다 먹고 보면 그릇 위에 단무지 몇 개가 남아있다



(0) tv보느라 정신없으면 그럴 수도 있어. =_=;



9.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0) 내가 무슨 김제동인가. 그랬으면 벌써 코미디언 했지. =_=;;



10. 전에 가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0) 니들은 갔던 곳 다 기억해? =_=;;;



11. 어떤 일을 해놓고도 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 다시 확인한다   



(0) 내가 꼼꼼한 면이 있어서 그래. =_=;;;;



12. 가스 불 끄는 것을 잊어 음식을 태운다



(0) 난 탄 걸 좋아한다구. =_=;;;;;



13. 타인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사람 짜증나게 만든다.



(0) 그 색히가 먼저 짜증나게 해서 그런 거야. =_=;;;;;



14 여러 가지 물건을 사러 갔다가 한두 가지 빠뜨린다   



(0) 나보다 더 한 색히도 있어. =_=;;;;;;;



15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겨드린 적이 한번도 없다   



(0) 그래. 이거 하나 정도는 인정한다. 부모님한테 죄송하지. ごご



16 친구와 약속을 해놓고 다른 곳에 가 있는다   



(0) 신발! 두 개 인정. ごご;



17 손에 핸드폰 들고서 어디 있는지 찾으러 헤맨다.



(0) 썅! 인정. ごご;;



18 약 먹는 시간을 잊는다



(0) 후~! 인정. ごご;;;



19. 물건을 두고 다니거나 가지고 갈 물건을 놓고 간다   



(0) 이거 돗깠네! 인정. ごご;;;;



20. 지금 이 문제를 왜 풀고 있는 지 이유를 모른다.



(0) 우하하하!!!



인정. ㅠ_ㅠ















적어도 하나 정도는 x가 나올 줄 알았지만...





100점 만점이었다. -_-;











100점 맞고도 기분



죵나 드러워서



한 색히 까고 싶었다. -_-;













엿 같은 맘으로



그 밑에 있는 건망증 지수 결과표를 보았다.











(마우스로 긁어라 -_-;)





● 1~5개                          기죽을 거 없습니다. 이 정도면 지극히 정상입니다. ^^



● 6~10개                    걱정하지 마십시오. 생활습관만 좀 바뀌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



● 11~15개                    건망증에 속하긴 하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니 기운 내십시오.

이보다 더 한 놈이 밑에 있으니까요. ^^



● 16~20개                    씨파!! 니가 인간이야!! 아, 나 이런! 너 장난친 거지!

어떻게 이렇게 많이 나올 수 가 있어!! 장난 친 거 아니면 그냥 확 죽어버려!!

돌대가리 같은 새끼!! 너 하나 때문에 우리 나라 평균아이큐가 떨어지고 있는 거 아냐!!!

아우~! 화딱지 나!

















신발!!!! =_=!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난...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한강에 도착한 난.....





내가 이곳에 뭐 하러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_-







죵나 중요한 일을 하려고 온 것 같긴 했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뜯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결국..





자전거 타다가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_-;;















이렇게 치매증상으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내게



어느 날...



참다 못한 뇌가 신경질을 부려댔다.









뇌: 야~ 이 닭대가리란 말 듣고도 화 한번 낼 수 없는 속 넓은 인간아!!

왜 날 이 지경으로 만든거야!!

내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넌 뭘하고 있었던 거야!!!

내 머리속에 지우게 넣었지!!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나도 대가리를 가진 한 인간으로서..

할 거 안 해 볼거 다 해 봤던 놈이기 때문이다.











이대리: 눼~ 이녀석!! 뭘하고 있었냐니!

아인슈타인 우유 한달 끊어서 마신 거 몰라??

그리고 생각나는 거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메모지에 적어두는

위대한 노력을 하루라도 게을리하지 않은거 몰라??

그러고도 그런 말이 나와!





뇌: 그럼 뭐해! 니가 그 메모지 한번이라도 쳐다본 적 있어?

쓰레긴 줄 알고 다 버리잖아!!





이대리: 아우~

쪽팔리게. -_-





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저번에 봤던 영화 또 빌려와서 본 것 까진 이해해!

요즘같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이니까 잠깐 헷갈릴 수도 있어!

근데 씹하!!

그거 보면서 질질 짜지는 말아야 할 거 아냐!!

봤던 거 또 보는데도 눈물이 나와!!!





이대리: 그거 첨 본 거였어!!





뇌: 아.. 나 이런 싸가지를 봤나!

니가 그걸 첨 봤다구??

그 영화 개봉 할 때극장가서 보고 왔잖아!!!





이대리: -_-a





뇌: 어디 그 뿐이야!

주인공 칼 맞고 뒤진 거 봤으면서

친구들한테 가서 주인공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는 건 또 뭔데!!





이대리: 기억 안 나는 일이야. -_-;





뇌: 와하하하!!

이 개자식.. 이제는 정치인 됐네.

기억 안 난다고 우기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아나보지???

이걸 확 그냥....





이대리: -.,-





뇌: 난 너가 초등학교 아이큐 검사 받을 때부터 죤나리 불만 많았어!

아이큐 두 자리 기록한 것 까진 이해해!

그게 그렇게 정확하지도 않다니까!

근데 씹하!!

그 검사 받으려고 밤새도록 공부한 건 뭔데!!

그래 놓고 연필은 왜 굴려! 무슨 모의 고사야!!!





이대리: (묵비권 행사) -_-





뇌: 그리고 니가 들고 나간 우산 한번이라도 집에 들고 와 본적 있어??

밖에서 우산 장사라도 해??

아니! 그렇게 잃어버렸으면 남에 꺼 훔쳐서라도 들어와야 할   거 아냐!

가뜩이나 나쁜 머린데 그렇게 들어와서

닭대가리라는 소리 들으며 대가리 얻어맞고 싶어??!!

그러고 싶냐고!





이대리: -.,-





뇌: 참나. 이 대가리로 어떻게 왕자님 배달하기 책을 썼냐?

하긴.....

그러니까 박명수 음반보다도 안 팔렸지.











쿠쿵!! -_-!









이대리: 이런 망치로 두들겨서 뇌주름을 펴버려도 시원찮을 닭대가리 새끼!

듣자듣자 하니 이거 너무 심하잖아!

그런 일급비밀을 공개하고도 니가 앞으로 무사 할 것 같아!!

오늘 벽에다가 박치기 100번 해볼까!!





뇌: 씹하! 도와줘도 지랄이네.

지금 내 대사에 책 3권은 팔렸어! 박명수는 거뜬히 제겼다고!

이제 이휘재만 따라잡으면 돼!!





이대리: 이런... 조회수 10만 올릴 때까지 머리 쓰다듬어줘도 시원찮을 기특한 녀석!!

고마워. -_-;







뇌: 언제까지 이런 닭대가리로 살아 갈 거야?

언제까지 날 가축의 대가리로 몰락시킬 거냐구!

이게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헷갈려 죽겠다구!





이대리: 나한테 너무 그러지 마!

그게 어디 내 탓인 줄 알아? 나도 엄마가 원망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구!!





뇌: 씹하! 안 되면 조상탓이라더니 그걸 엄마한테 돌려??





이대리: 그 때! 엄마가 동창회만 가지 않았어도 이런 닭대가리는 되지 않았다구!





뇌: 뭐? 동창회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이대리 : ......





뇌: 무슨 일이 있었던 거구나!

그래! 나도 눈치는 깠었어.

5살 이전의 일이 기억나질 않아.

도대체 나한테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난 내가 지난 4살 때 있었던 일을 알고 싶어!

무슨 일인지 숨기지 말고 말해봐! 어서!





이대리: 후~ 나도 엄마한테 들은 얘긴데..

엄청 심각한 일이 있었대. -_-





뇌: 뭐야! 뜸들이지 말고 빨리 불어!





이대리: 4살 때였어. -.,-

엄마 친구 분 집에서 동창회가 있던 날이었지.

포대기에 둘둘 말린 채

엄마 등뒤에서 포근히 잠들고 있는데....





뇌: 근데?? 그래서!!!





이대리: 어느 아저씨가 날 한번만 안아보겠다며

포대기에 말려있는 날

쏘옥 빼 올렸었대.

그리고는...

"요놈 그 새 이렇게 컸네?"

라고 하면서 날 번쩍 안았다지.

근데....

너무 높이 번쩍 들다가 그만....

천장에..

머리를 쾅!! 박았다는 거야. -_-;





뇌: 그 개자식. 그래서!!





이대리: 얼마나 세게 들어올렸는지

그 천장에 아직도 구멍이 나 있대.   -_-;;





뇌: 허거덕!!!

그... 그리고!!!





이대리: 그래도 거기서 끝났더라면 이 정도 까진 되지 않았을 거야.

근데!!!

너무 놀라서 그만....

날.....

놓쳐버렸다는 거야. -_-;;;





뇌: 윽!!

잠깐.. 표정 보니까 뭔가 또 있는 거 같은데..

빨리 말해! 그래야 내 기억이 살아난다구!





이대리: 바닥에....





뇌: 바닥에 뭐... 씹하! 빨리 말해봐!! 답답해 죽겠어!!!





이대리: 망치가 깔려있었대. T_T





뇌: 으악!!!!! 그만!!! 으악!!!



























그렇다!!











나...









네 살 때만 해도



천자문을 구구단 외우듯 외울 정도로 훌륭한 수재였는데...











이렇게 닭대가리가 된 이유는..







바로 이 사건이 있었던 이후다. 신발! -_-;

















이렇게 날...



비참한 대가리로 몰락시킨 그 아저씨를 찾아서 복수하기 위해..



tv는 사랑을 싣고에 신청까지 해놨지만



출연진이 너무 밀려 21세기 안에 출연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_-;









그렇다고...



엄마 친구 분들을 한 명씩 만나보며 얼굴을 확인해 볼 수도 없었다.



어제 봤던 얼굴도 까먹는 내가



20년이 넘은 그 얼굴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이것은...



다 큰 성인이..



갓난아이시절 궁딩이에 차고 다니던 기저귀 상표가 무엇인지



기억해 낼 수 있는 확률과 비슷하다.



너무 했나?



그럼 젖병 재질로 할까? -_-







그냥 대충 알아들어.



아무튼 죵나 기억 안 난단 소리야. -_-;

















아무튼!!!







다행스럽게도 조금의 희망은 있었다!!!









얼굴은 기억 못 하지만....



그 때 날 안았던 그 느낌과 감촉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색히. -_-v













그래서 20년이 지난 이 때.....





엄마 친구 분들을 볼 때마다...





날 번쩍 안아봐달라고 사정을 했었다.







그랬더니.....





























귀싸대기 날아오드라. -_-



















아무튼....





그 때 그 사건이 있었던 후로...





내 머리는 이런 닭대가리가 되어버렸고....





이런 대가리 때문에 손발이 고생해야 하는 아픔과..



군대에서 죵나 갈굼 받아야 했던 아픔과..



집에선 미운 오리새끼가 돼야 했던 아픔과...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 받아야 하는 아픔을 맛봐야했다. ㅠ_ㅠ













그러나 어쩌랴...





닭대가리라고 삶을 포기할순 없지 않은가.





살고싶다면 발악을 해서라도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모니터 위엔 포스팃이 붙여져 있다.



"컴퓨터 전원 끄기"







베란다에 나가면 커다란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우리집 난관 부셔졌음"









냉장고엔 포스팃이 붙여져 있다.



"냉장고 문 열때까지 꺼내려고 했던 것만 집중적으로 생각하기"







대문엔 연습장이 붙어져 있다.





"보일러 끄기! 가스 점검!"







짱구 시계 얼굴에는 낙서가 돼있다.



"건전지 확인!"











그리고...













벽엔 내 옛친구들 사진이 걸려있다.



이름과 함께.



























나.....















이렇게 산다. -_-









닭대가리로......



















꼬꼬댁~!!! 꼬꼬꼬꼬........

























쓰박!!





그 때 머리만 안 박았어도.... ㅠ_ㅠ









<끝>

















* 재밌었다 - 추천

* 볼만했다 - 추천

* 노력이 가상하다 - 추천

* 좀 더 노력해봐 - 추천













제 몸 팔아가면서 힘들게 쓴 글이예요.



추천 한 방만 쏴주세요.   ㅠ_ㅠ









참..



저 밑에 홈피 주소를 클릭하는 순간!!



하나도.. 결코.. 전혀.. 놀라운 반전이 있을 겁니다!!



아마 쓰러지지 않을 걸요? -_-;



오셔서...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 남겨주시면...



앞으로 더욱더 힘을 내서 분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오셔서....







"군고구마!"



"전기장판!"



"손난로!"





이렇게 따뜻한 한마디를 남기시면...















너죽고 나 죽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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