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들이 서로 견제를 하며 유혼나찰들을 차지하려 하고 있어 온통 신경을 나찰녀들에게 집중하느라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서 수월하게 빠져나오긴 하였지만 무슨 수를 써서든 이들을 흩으러놓아야 더 많은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이 지니고 다니는 천잠사를 한 올 풀어내어 방안으로 늘어뜨린 다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에게 내력을 실어 소요혈을 향해 쏘아내었다. 무심코 앉아 떠들다가 갑작스럽게 소요혈을 얻어맞은 놈은 돌연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하였다. 모두들 영문을 모르고 바라볼 때 살며시 천잠사를 회수하여 갈무리하고 그자의 행동을 바라보니 이쪽저쪽을 살피며 계속 웃었다.
“어느 놈이 나를 공격했느냐? 낄낄.......”
소요혈을 정통으로 맞았으니 한동안 웃음을 참을 수 없을 것이고 이를 모르는 다른 놈들은 갑자기 이자가 미쳤나 하는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어떤 놈이 내 낄....끼..... 소요혈을 쳤다. 누구냐? 낄낄......”
그제야 사태를 깨달은 한 놈이 나서 얼른 마혈을 짚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누가 몰래 암습을 하였소?”
“이 자리에 누가 암습할 사람이 있소?”
“그렇다면 귀신이라도 있어서 그랬다는 것이오?”
“아니? 그럼 우리들 중 누가 암습했다고 말하는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이곳에 누가 또 있나?”
“허어! 이거야....... 우릴 모함하려 지금 수작부리는 것이요?”
“수작이라니, 말조심 하시오.”
“아아..... 왜들 그렇게 난리요? 우선 참으시고, 우리끼리 언쟁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허허, 이거 참 그런데 이 친구 옆에는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는데 누가 어떻게 소요혈을 치고 나갔단 말이오?”
“흠.....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로구만.......”
“그 친구를 좀 깨워보시오.”
마혈을 풀어주니 다시 웃기 시작하는데......
“무엇으로 때린 것 같은지 말할 수 있소?”
“지....끼.낄...풍인 것...낄낄.......같아....낄낄......”
“흠...... 지력이라면 틀림없이 이안에서 가격을 하였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우리 중 누가 그랬다는 것이요?”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소.”
“음....... 우리가 지금 이곳에 왜 있는 것이지요?”
“그...그야.....뻔하지 않소?”
“어짜피 우리 계집인데 이렇게 아웅다웅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럼 어쩌자는 거요?”
“순번을 정하여 차지하기로 합시다.”
“아니면 제비뽑기라도 하던가.”
“여기에 모여 있으면 아랫것들이 비웃을 수도 있으니 그게 좋은 방법이 아니겠소?”
“좋소 그리합시다. 모여 있다보니 해괴한 일도 벌어지고......”
“그럼 순번을 어떻게 정할까요?”
“음....... 그냥 제비뽑기로 합시다.”
“누구든 1,2번이 오늘 하루를 맡고 3,4번이 내일..... 이렇게 하면 공평하지 않겠소?”
“좋소. 그렇게 합시다.” 자기네끼리 제비뽑기를 하여 순서를 정하는 모양이었다. 순서가 정해지자 두 놈만 남고 모두 물러가 버렸다. 효연이 바라는 대로 일이 진행되었으니.......
잠시 쭈뼛거리던 두 놈이 서로 한번 쳐다보더니 양쪽 방으로 갈라져 들어갔다.
방안에는 이나찰이 동공이 풀린 눈동자로 누워있었고 놈은 들어가자마자 옷을 훌훌 벗고는 침상으로 뛰어들었다.
‘짐승 같은 놈들......’ 효연은 천잠사를 늘어뜨려 정확히 마혈을 겨냥하고는 쏘아내었다.
“커 억” 한 놈이 널 부러진 것을 확인하자 다른 방의 놈에게도 똑같이 천잠사로 제압하였다.
방으로 내려선 효연은 놈들의 대혈을 독문수법으로 제압하여 무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아예 단전을 파괴하여 버렸다. 두 놈을 한곳에 모아놓고 정신 차리도록 혈도를 풀어주자 놈들은 사로잡혔다는 것을 깨닫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짐승보다 못한 놈들......내 당장 쳐 죽이고 싶지만 몇 가지 대답을 잘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자신들이 이렇게 맥도 못쓰고 사로잡힐 수 없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냥 제압되어버렸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다...당신은.....누구......요?”
“내가 누구인지는 나중에 자연히 알게 될 것이고. 네놈들을 이곳에 보낸 것이 누구인지 말을 해라.”
“우리를 누가 보냈냐고?”
“그렇다.”
“지금 우리를 죽이는 것이 제일 빨리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 그렇게 뼈마디가 강하다는 말인가?”
“우리 입을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래....? 어디 한번 시험해 볼까? 네놈들 중 누가 위냐?”
“.............”
“음.... 아예 말을 안 하겠다는 것이로구나.”
“그럼 내가 임의로 정하지. 네놈이 위라 하자” 하며 둘 중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자를 가리켰다.
“.........”
“지금부터 단근참맥수와 쇄골수를 병행 시연토록 할 터이니 잘보고 다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며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마른 사내의 몇 개 대혈과 중요한 혈도를 찍어나갔다.
몇 번 꿈틀거리던 사내의 뼈마디가 탈골되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리고 연이어 인대가 조여들어감에 따라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뚜 둑” 거리며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자의 눈자위는 뒤집혀 버리고 거품을 입에 문채 바들바들 떨고만 있었다. 신체의 치수는 자꾸 줄어들어가고 그것을 보고 있던 자 역시 기절을 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팔다리의 방향이 바뀌며 자꾸 줄어들던 신체가 결국은 몸통까지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효연은 아예 한명을 택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고 나머지 하나에게 알아내려하였던 것이다. 이 계획이 들어맞아 이를 보고 있던 자는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현재 독안마제가 대제의 위치에 있고 색혈이 돕고 있는 형국인데 잔혈과 수혈마제가 이에 동조하지 않고 반목의 기운이 있어 본격적인 행동을 못하고 서로 대립과 견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색혈마제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말하라하니 자신도 그 위치는 모르고 있지만 북경 인근에 위치해서 황궁과 연락을 하였던 게 색혈마제였다는 말을 들었다.
‘흠..... 그렇다면 동반이나 동창의 원사가 혹시 알 수도 있겠구나.’
“이 두 여자는 어찌하여 정신이 혼미한 것이냐?”
“섭혼술에 걸려있고 또 미약으로 성욕만 남아있게 만들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럼 독안마제가 직접 시전 하였다는 것인가?”
“아닙니다. 독안마제의 제자로 우리가 대사형이라 부르는 사람인데 지금 여기에 없고 남해에 가 있습니다.”
“남해에는 무슨일로 갔느냐?”
“그곳에 있는 철혈강시 때문입니다.”
“그럼 모두들 언제 이곳으로 오느냐?”
“당분간 이곳에는 못 올 것입니다. 사실은 잔혈과 수혈이 타협해 주어야 할 문제가 있어서.......”
“그럼 그들은 어디에 있나? 잔혈과 수혈”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대사형과 만 연락하고 있으니까요.”
“그들이 대립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저희들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음....... 좋다. 당신을 살려주겠소. 대신, 당신에게 금제를 할 것이니 잘 알아서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하며 독문의 금제 수법을 사용하였다.
“무엇을 한 것입니까?”
“당신의 무공을 극성까지 사용하게 되면 심맥이 파열되어 대라신선이라도 구하지 못할 것이니 이후에 절대로 무공을 극성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커다란 소리로 신호를 하게 되면 이 두 여자를 장원 밖으로 빼 내어 주시오. 그 다음에는 아무런 일이 없던 것처럼 내가 처리하겠소.”
“좋습니다. 그리하지요.”
그들을 남겨두고 효연이 빠져나와 무철이 은신하고 있는 곳으로 가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여자 둘을 데리고 나오면 즉시 귀도로 데리고 가도록 조치를 한 후에 다시 잠입하여 수뇌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접근하였다.
접근하면서 눈에 띄는 유혼교도들은 무조건 격살하거니 맥문을 제압하여 쓰러뜨리며 자신의 퇴로를 확보하기 시작하였고 본전에 접근하여 커다란 창룡후를 토해내었다.
“뭐야!” 사람들이 각 전각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효연은 유엽비도를 무차별 투사하고 이에 비명소리가 난무하니 졸지에 아수라장이 되었는데 대여섯 줄기의 검광이 효연을 향해 폭사하고 있었으니 즉시 섭선을 빼어들고 이를 막아가며 다시 창룡후를 토해 내었다. “후우~”
언 듯 보니 나찰녀들이 있던 전각에서 빠져나가는 인영이 보이자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팔성이상의 공력을 주입한 효연의 섭선에서 검강 같은 기운이 뻗치며 검로를 막아가는 것이었다.
“창...차창.....깡!”
놈들의 무공이 얼마 전의 효연이었다면 위험할 정도로 고강하여 진땀 꽤나 흘려야 할 것이었지만 천부의 무서를 익히며 자연스럽게 터득된 자신의 내력의 운용이 직접적으로 외경으로 나타나게 되어 예전보다 강한 경도를 보였다.
한참동안 이들과 혼전을 벌이다가 아까 제비뽑기를 이야기하던 자에게 집중적으로 강한 초식을 펼쳐 가슴에 큰 상처를 입힌 후 장원을 빠져나가려고 공중으로 비상하니 무서운 검광이 자신의 발밑으로 추적하는 것이 보였고 전신의 공력을 쏟아내어 그 검광을 튕겨내자 자연히 반력이 발생하여 십여 장을 더 솟구친 후에 반룡대구식으로 허공에서 몸을 비틀며 장원 밖으로 쏘아져 나갔다.
“잡아라!......” 허둥대며 쫒으려 하지만 이미 할일을 마친 효연은 자취를 찾을 수 없이 멀어져갔고........
조금 늦은 시간이네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