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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10대의 씁쓸한 기억.

미나뚱 |2004.12.08 20:48
조회 3,517 |추천 0

이제 아이 낳구 한달이 지났습니다.

우리 딸아이는 지금 엄마쭈쭈먹고 잘 자고 있구요

잠시 짬을 내서 컴을 켰습니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동안...

중국교사의 반여학생 성폭행사건...

아이유괴사건....

등등의 기사를 읽으면서

이제 한달된 딸아이가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제가 살고있는곳은 대구 입니다

큰댁은 부산입니다 외갓집도 부산이구요

명절이되면 항상 연휴시작과 동시에 부산으로 내려가죠

명절의 기쁨은 언제나 또래의 사촌 오빠동생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나이차이나는 남동생과는 별로 친한편이 아니라 저는 명절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결혼한 지금은...명절은 고통의 시간이지만요 ^^;;;

 

초등6학년, 그땐 국민학교6학년이었습니다

추석인지 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6학년이었단건 분명히 기억하는 명절에

또래 사촌들~ 초등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사촌들이 모두 모여 극장엘 갔습니다

부모님과 함께가 아닌 또래와 함께가는 극장은 처음이었고

부산 명장동에서 서면 극장가까지

어른 없이 그렇게 버스를 오래타고 간것도 처음이라

너무너무 신이 났습니다

 

영화는 초등을 배려하는 고등학생오빠들의 선택

"아이가 줄었어요~"

여섯명인지 일곱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무튼 사촌들이 주욱 앉아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제가 맨 끝에 앉았구요.

영화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줄어든 아이가 숲이된 잔디속에서 모험을 하는 ㅡㅡ;;;

굉장히 스릴있는 영화였거든요...(다시보니 별로였지만요...)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을때쯤

제 엉덩이가 근질근질해 오는겁니다...

(초6이었지만 그때 키가 158에...초등학교에서도 잘나가는 몸매였거든요...

발육상태가 좋았어요...브라도 a컵이 너무 작았구요 ^^;;;;;)

이상하다 했지만 영화에 너무 열중해서 신경을 안썼어요

그런데 그게 엉덩이 아래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거였어요

그리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만지작 거리는데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돌리니

왼쪽으론 사촌들이 앉아있고

오른쪽 한자리가 비었고

그다음 자리에 양복입은 아저씨가 제쪽으로 비스듬히 누워서

화면을 보고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엉덩이 쪽에 방금 있었던 느낌은 없어졌구요

옆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영화에 집중했는데

잠시후 또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 

 

고개를 돌려서 뒤를 확인해도 아무도 없고

여전히 그 아저씨는 내쪽으로 비스듬히 누워서 있었습니다

옆에 앉은 동생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분명히 내 옆 오른쪽 자리엔 아무도 없는데...이상하다...

그리고 나선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것이었습니다

화면쪽으로 보고있어도

온 신경은 엉덩이에 가 있었죠.

그리고 다시 엉덩이에 스멀스멀...주물럭주물럭....

그 순간 고개를 확 돌리니 아저씨가 비스듬히 누운 자세에서

의자의 손잡이 밑으로 손을 넣어서

제 엉덩이를 주물럭 대고 있었습니다.

 

가슴은 갑자기 쿵쾅대고...

어찌해야할지...(저 어릴때 남학생 얼굴도 못쳐다보는 소심녀였거든요...)

눈물이 쏟아지려고 하고...

잠시 그대로 굳었다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극장밖에서 영화가 끝나고 오빠동생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소심한 장녀의 특성상...

문제가 있어도 잘...표현 안하는 편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표정관리를 하며...

집으로 갔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도 말할수가 없었죠.

창피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오늘 인터넷 기사에서

성추행범에게 당하며 열 여섯 정거장을 갔다~ 라는 구절이 있었는데요

그 밑에 리플이 그렇게 오래 가만히 있다니 즐긴거냐~라고 달려있었습니다

보통의 여자라면

우악스런 손이 스믈거리며 몸에 닿는다면

그렇게 쉽게 소리를 지르거나

그 손을 떨쳐내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 손이 나를 만지는게 아니라

실수로 그냥 닿은거겠지...라며

처음엔...그렇게 생각이 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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