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의 달.빛.사.냥.
∽§ E J §∽
|2004.12.14 01:40
조회 455 |추천 0
어제 늦은 밤 운동을 하며 하늘을 보니 둥근달이
이즈러져 휘영한 달빛만 교교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참 아늑하고 평화로운 밤 입니다
밤 하늘에 저 밝고 둥근 얼굴은 누구의 얼굴을 닮았는지...
사람들은 누구나 한 사람쯤 그리운 얼굴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수만가지 생각들을 제 각각하고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는 결국 저 달 속에서
또 서로 만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때로는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또 때로는 마주 부딪쳐 웃으며 헤어지기도 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며 우정을 나누는
이 사람사는 세상의 훈훈함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이야기 하기를~~
20대에는 봉창문으로 새어 드는 초승달빛 이고
30대에는 봉창문을 열어두고 들어오는 반달빛 이고
40이 넘어 쉰의 고개에 이를 즈음이면 정월 대보름 휘영청 걸린 달이
마당으로 내려서는 섬돌 위에 쏟아지는 달빛이라구요~
멀리 높은 아파트 사이로 이즈러진 달이 보입니다
예전 시골에서 보던 달은 환한 달빛이었는데
요즘 보는 달은 마치 어느 가로등 한개가
켜져 있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반달인데 전혀 느낌이 다르게 보입니다
마치 쥐가 갉아먹기라도 한 듯이 이그러진 달빛입니다
아늑한 고향에 향기로운 밤을 보는것 같아
벤취에 앉아 달빛을 바라봅니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정적을 깨어 놓지만
아파트 지붕위에 걸린 달은 하얗게 빛을 뿜고
대지를 비추고 있습니다
얼마전 읽은 詩가 생각 납니다
달 은 어떠한 이야기를 하여도 화내거나 노여워 하지 않으며
비밀을 누설하지도 않으며 고자질 하지도 않는다는 싯귀~
누구를 만나도 차별 하지않고 똑같은 모습으로 곁에 와 있는 달..
그런 달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편한 밤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젠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불어 올 것입니다
그때는 쌀쌀한 이밤도 추억속에서 그리워 질 것입니다
요즘은 전처럼 달을 많이 바라보지 않는것 같습니다
걷는 거리도 짧고
높은 아파트에 가려 찾으려 하지 않으면 볼수 없습니다
모두가 하늘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세상사는 일이 힘들고 생각하는 일이 많아 밤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아 그래서 달님 본지가 오.래.입니다
어릴때 달님에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들 믿었었지요
저도 아이에게 달님에게 소원을 빌면 소원이 꼭 이뤄진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할머니가 제게 해 주신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