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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찬바람을 맞으며...

최수경 |2004.12.19 13:06
조회 147 |추천 0

이젠 저녁때 잠들기전에 배란다 밖으로 손을 내밀어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날씨는 어떤지...

 

배란다 밖으로 손도 내밀어 보고 일기예보에 귀를 쫑끗 세우는것이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다음날 새벽에 찬바람을 맞고 출근하셔야 하는 엄마 생각에 저도 모르게 날씨에 민감해 있더라구요

 

예순이 넘으신 나이에도 빌딩청소를 하시는 우리 엄마....

 

비가오면 빌딩앞에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로 현관이 더러워져서 일이 두배로 많다고 걱정하시고

 

눈이오면 빌딩앞에 눈이 녹아 질퍽거려 현관까지 더러워져서 또 일이 두배가 된다고 하시네요...

 

일년중 비오고 눈오고 하는날이 반이상이니...엄마의 고생과 수고로움이 얼마나 되는지

 

새삼스레 제 머리속에서 그려지네요..

 

겨울철에는 새벽의 찬바람을 맞고 출근해서 난방도 안된 사무실 이곳 저곳을 청소하시느라 감기를

 

겨우내 달고 지내시고 여름철에는 원래 몸에 열이 많으신데다 직원들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끝내야

 

하기에 냉방도 안된 시간에 일하시느라 땀띠로 고생을 하신답니다...

 

엄마 나이 27세에 결혼해서 60이 넘으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두다리를 편히 쉬어보지 못하신

 

우리엄마....갑자기 제 가슴에 큰 대못이 하나 밖히는듯 아프고 저려오네요..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콧등이 시큰해지고 가슴이

 

아려옵니다..저에게 엄마는 아빠였고 언니였고 친구였기에 엄마를 생각하면 더더욱 목이

 

메입니다..아빠도 없이 혼자서 저를 이만큼 키워주시고 결혼까지 시켜주신 우리 엄마...

 

제가 다른 형제도 없기에 저도 없이 혼자서 지내실 엄마생각에 다시금 가슴이 아려오네요..

 

이제는 편히 쉬실 연세가 넘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못난탓에 지금도 일을 다니시는 엄마...

 

왜이리 엄마생각만 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까요....

 

요즘은 안부전화를 드리면 일주일에 3일은 목소리가 쉬어서 말이 잘 안나오신답니다,..

 

병원에 가도 잘 낫지를 않으시나봅니다...새벽녘 매서운 찬바람을 매일 맞으며 출근하시기

 

때문이라네요..그런 엄마 목소리를 들을 때면 제 가슴이 또한번 미어집니다...

 

이번 김장때도 갔더니 목이 잠기신채로 그 많은 배추를 혼자 다 씻어놓고 준비하셨더라구요..

 

자식이 뭐길래...자식먹이겠다고 새벽에 일어나 간쳐놓은 배추를 뒤집느라 잠을 설치시고 몸살까지

 

걸리시면서 자식몫까지 그많은 김장을 하시는지...

 

이제는 결혼할때까지 쑥쓰러워 못내 하지못한말을 해보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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