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점점더 가까히 새해 아침이 오고 있습네다.
해가 바뀌기전에 응어리가 쌓인게 있다면 훌훌 털어버려야 합니다.
우리네 가족들 삶속에서...
고질적으로 오랜 세월을 풀지못하고 이어져 내려오는 공통된 응어리도 있답니다.
고부간의 갈등이지요~
세상이 많이 변하고 좋아지려는지...
착한 며느리도~ 좋은 시어머니도~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풀에서 연유된 "며느리 밑싸개"이야기 한토막으로...
다시 한주를 시작 하렵니다.
우리들의 시어머니...우리들의 며느리...
모두가 한번쯤은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 봄직하네유~
이 땅의 시어니 며느리들이여~
서로가 한발짝씩만 뒤로 물러 설줄 아는 지혜를 가지시라아아아~~~!
어허허허~
^&^~~~
며느리 밑씻개
길섶에서 바람에 팔랑거리는 풀 한포기
이름이 궁금하여
황대권이쓴 야생초 편지를 읽다가
그 이름이 며느리 밑씻개 라는 걸 알았다
며느리 밑씻개라!
그 이름이 원색적이다 못해
참 고약하다 싶었다.
하기야
미치광이 풀,중대가리,도둑놈의 갈고리.
개불알꽃,송장풀,홀아비 바람꽃 등
많이도 있지만 어디 제 의지되로
지으진게 아니니 어쩌겠는가...
어머니가 밭을 메다
밭두렁 근처에서 뒤를 보고 난뒤
뒷 마무리를 할려고 호박잎을 잡아 당기자
손이 따거워 보니 이 식물이 뜯겨져 있었다고 한다
시어머니 왈
이놈의 풀이 꼴 보기싫은 며느리 년
똥 눌때나 걸려들지 하필이면....
그래서 그 이름이 며느리 밑씻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나니 왠지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시어머니의 심술이 원초적으로 들어나는 이름이니 말이다
며느리가 얼마나 미웠으면....풀 이름에 까지..
나도 두 며느리의 시어미인데....쯔쯔쯔
그뒤부터
그 풀은 내 사랑을 덤북 받게되었다.
그 이름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예쁜 모습이다
들이나 야산에서 그 풀을 만나면
내 눈길이 한번 더 가곤 한다
아름다운 꽃 이름에 까지 시어머니의 나쁜 심성이
묻어나는 걸 보면 시어머니는 정말 못된 존재일까...
하기야
요즈음 며느리들 중에는 "시" 자가붙은
시금치도 먹기싫다고 한다니 어쩌면 좋으랴
그건 극단적인 얘기일테고
모든 며느리가 다 그렇겠나 마는
하지만
내집 며느리도 그럴지 모른다는 우려에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동인지 충북여성문학 박영자 님의 수필 에서-
888 방랑객 옮김 888
*방랑객 원두커피 한잔 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