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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여자친구랑 싸웠어요...맘이 아프네요..

슬픈이 |2004.12.22 16:58
조회 2,332 |추천 0

어제 여자친구랑 싸웠어요....맘이 안좋네요..
저보다 3살 어린 친군데,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서 돈 무서운줄 몰라서인지...
내가 만나기 시작했을땐 이미 카드빚도 있고,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매달 카드빚 정리하고 나면 3~40밖에 남지 않은 경제상황에...1분정도 더 걸어가면 같은 물건 천원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저를 짠돌이라 생각하면서 부끄러워 하는 눈치더군요.
화려한 과거 시절 젊은 나이에 비싼차 끌고 다니는 인간들만 만났는지, 툭하면 대학생인 저에게 차 없다고 툴툴대기 일쑤였고...
대학입학부터 집에 손 안벌리고, 여기저기 알바하면서 어렵게 대학다닌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사람이었어요...그래도 어찌어찌 1년가까이 관계가 지속되었고, 지금은 씀씀이도 많이 고치고, 제법 알뜰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경제상황 어려운거 아니까, 만나면 제가 돈 쓰는 편이었구요...
저도 학원강사로 칠팔십만원 버는거, 걔 만나면서 겨우 적자나 면하는 수준이었어요..
물론 대학생활 동안 많은 휴학을 하면서 벌어놓은 3000만원 종자돈을 까먹을 수는 없었기에..
졸업반이면서도 학원강사를 했었거든요..
둘이 사치하거나 비싼거 먹으러 다니거나 이런것도 아닌데 집이 워낙 가깝고 전 혼자 살다보니...상당히 자주 만났거든요..일주일에 4~5번 정도...

전엔 제가봐도 알뜰하게 산거 같은데...가계부 쓰면서 한달 모든 통신비, 식비, 교통비 모두 포함해서 15만원으로 버틴적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걔 만나면서 저 자신도 많이 변한거 같네요..
전 좀 더 쓰는 스타일로....여자친구는 좀 더 알뜰한 스타일로...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취직도 전이고, 겨우 적자나 면하는 생활에 늘 불안해했어요..

 

그래도 여자친구 앞에선 오빠로서 그런모습 안보일려고 노력했는데...어제 그만 제가 쌓인게 많았는지 크게 터뜨려버렸네요..

여자친구가 얼마전부터 말썽이던 핸드폰을  바꾼다고 그러길래...보상판매로 사라고 그리고, 괜히 쓰지도 않는 기능 많이 있는거 사지말고, 어차피 핸폰 수명 길어야 3년이니까 괜한데 돈 많이 쓰지 말라고 했는데..

보상도 8만원밖에(??) 못받는다고...그리고 보상으로는 맘에 드는거 못산다고....
결국 mp3 달린 sky폰을 60만원이나 주고 사더군요..지난번에 mp3 플레이어도 따로 선물해줬었는데...
저도 얼마전에 핸드폰 망가져서 보상으로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려고 수원역, 남문 다 돌아다니는거 옆에서 뻔히 다 봐놓고는 그러니까 서운하더라구요..
제 핸드폰보다 6배나 비싼 걸 별 고민도 없이 한 매장에서 덜컥 사버렸다는 소리를 듣고 잔소리를 했더니, 내돈 내가 쓰는데 오빠가 무슨 잔소리냐는 바람에 저도 화가 많이 났는지, 내 돈 쓰게하려고 내 앞에서만 돈 쪼달리는 척 한거냐고 그만 심한 말을 해버렸네요...

난 혼자 있을 때 온갖 궁상 떨어가며 밥값도 아끼면서 사는데, 그러고도 저 만나면 기 안죽일라고 그렇게 노력했는데...그래서 한동안 나한테 잘 맞춰가면서 산다 싶었는데...남자친구보다 적금통장이 좋은 이유...이런 책도 선물해줬더니 읽고는 느낀게 많다고 해서 참 다행이다...싶었는데, 결국 무리였나...하는 생각이 드니까 종일 우울하네요..

 

여자분들은 그런가요? 정장도 7~80만원 정도 되는거 아니면 못사고, 핸드폰도 한두달 쓸거도 아닌데 맘에 드는거 아무리 비싸도 사야하고.. 싼 술집 찾아다니면 품위 안살고....화장품은 메이커 안쓰면 피부 트러블 생기고...
여자분들이 남자분들보다 자기 유지비가 더 많이 드는건 이해하지만, 저정도인가요?

두번째 여자친구였는데...첫번째 여자친구를 너무 알뜰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것도 4년이나 만나서 인지 제가 여자마음을 너무 못알아준걸까요? (첫번째 여자친구는 이민가서 어쩔수 없이 헤어졌습니다...) 
남들은 여자친구 핸드폰 고장나면 사준다던데....사주지는 못할망정 잔소리냐는 말이 지금도 가슴에 박혀있네요..
자식교육 목적이라고, 고등학교 졸업후 두달 방값만 쥐어주고 대구에서 수원까지 절 유학보내신 부모님의 저에대한 사랑의 방식을 너무 고맙게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알뜰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제 자신이...은행에 꼬깃꼬깃 있는 종자돈 3000 이 지금 이순간 굉장히 무모하게만 느껴지네요..

나 같은 인간 만나서 그동안 맞추고 살았을 여자친구 생각하니 미안해지기도 하고..그러네요.
제 나이 27....한참 돈벌고 자기 개발할 나이....정말 연애라는건 저한테는 시기상조일까요?
아까 서로 형식적으로 미안하다는 메세지는 주고 받았지만, 맘이 너무너무 답답하네요....
제가 여자친구한테까지도 돈때문에 잔소리나 하고 제대로 잘 해주지도 못하는 몹쓸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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