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은 통감하고 있고,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민생문제를 만든 책임을 모두 질 수는 없고, 참여정부의 민생문제는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밤 TV로 생중계된 신년연설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원고에서 “우리 경제를 ‘파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건 억울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6자회담이 어떤 결론이 나기 전에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며 “그러나 문은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해야 될 개혁을 제때 하자는 것”이라며 “이번에 1단계 개헌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20년간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구령까지 내리고 논의조차 봉쇄하는 건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노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련, “단번에 잡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잡힐 것이다. 그동안에 나왔던 모든 투기 억제정책이 전부 채택됐다”고 말했다. 또 “2010년까지 수도권에 연평균 36만호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민간부문의 (주택공급) 위축에 대비해 공공부문의 공급 정책을 준비 중으로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보개혁 세력이 정치적·사회적으로 주도적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개방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은 분당이 아니다”라며 “87년 지역 구도로 가기 전의 여야 구도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에 매달리지 않고 남은 기간 책임을 다하겠다”며 “다음 정부에 큰 부담과 숙제를 남기지 않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