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얘긴 결혼/이혼 상담소에 올려야 하는 얘기지만.. 여기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아내와 저는 결혼한지 1년정도 되어갑니다.
일단 아내와 저는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아내는 풍족한 집에서 철없이 고생없이 자라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예를 들면 사고싶은 옷은 모조리 사야 만족하는 거죠.. 그러나 제 형편은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닌지라 아내도 1년간 꾹 참으며 속으로 쌓여왔다는군요..
아내는 성격이 괄괄하고 남성스러운 면도 많고 일단 처가 부모님들이 너무 yes방식으로 키우셨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철없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면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남편이라도 온화하고 둥글둥글해야 하는데.. 저 또한 그리 둥글한 성격은 못됩니다. 그래서 신혼초부터 많이 싸웠죠. 전 일단 절약주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실은 좀 참자는 주의지만 아내는 절대 그러한 절약과 인내를 반대합니다.
전 내면적이고 이성적인데 비해 아내는 감정적이고 한번 싸우면 하루종일 울고 난리를 쳐야 조용해지더군요.
그리고 전 차분하고 말이 별로 없는 성격인데 비해 아내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입니다. 또한 전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듯 그리 청결하지는 못하고 대충 집안을 어지럽히고 사는 스타일인데 아내는 매우 청결+깔끔하고 예민하여 집안에 먼지 한톨 있는것을 참지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내는 역동적이고 재밌는 것을 좋아하고 우울하고 슬픈 것들은 싫어합니다.
일례로 요즘 인기리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도 저는 즐겨보는 드라마인데 비해 아내는 분위기 침울하다며 싫어합니다.
아내는 겁이 매우 많고 아픈 것을 두려워하여 평소에 몸을 매우 챙기는 스타일인데 비해 전 별로 겁이 없고 몸관리는 대충 하는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보약이나 기타 다른 관리를 해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운동은 종종 합니다만..
대충 아내와 저에 대해 파악이 되시리라 봅니다.
제가 특히 참지 못하는 사항은.. 아내의 다혈질적인 성격입니다. 아내는 아주 사소하고 일반적인 일이라도 한번 화를 내면 자신의 성질을 주체하지 못해 항상 강한 짜증과 욕을 동반합니다. 물론 과거의 일들이 쌓여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며 참고 살아온 것들이 폭발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런일들이 너무나 되풀이되니 참기가 힘들군요. 한마디로 아내의 성격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다만 평소엔 저에게 안마도 해주고 가끔 애교도 부리고 밥/빨래/청소 대체적으로 잘해줍니다. 물론 저도 가사일엔 분담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평소 직장을 다니다 내년 3월부터 아이를 갖기 위해 전업주부를 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오늘 아침에도 전 지나가는 말로 이제 수입도 줄고 아껴써야 하니 차를 한대로 줄이자(현재 아내와 저는 차가 각각 한대씩 있습니다. 직업상 둘다 필요합니다.)고 했더니 자기도 애 키우면서 차 쓸일이 많다고 자기를 위해주지 않는다는둥, 자길 괴롭히려고 결혼했냐는 둥 하며 하루종일 울고불고 이혼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싸우는 경우는 대부분 이런식입니다.
이런 아내.. 아내도 평소 하고싶은 대로 하며 살아오다 별로 돈없는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고, 저도 제 생활리듬과 가치관이 깨지고 싸우느라 매우 지칩니다.(물론 제 소득이 적지는 않아 앞으로는 많이 살림살이가 나아질 희망을 안고 삽니다)
아내를 생각하면, 그래도 많이 참고 살고, 경제적으로 부족한 저를 만나 많이 인내하고 있고 평소에 저에게 잘해주고 잘 챙겨주는 걸 고마와하는 생각과, 화를 낼때의 다혈질적이고 여우같고 절대 손해보는짓하지 않는 걸 감당하기 힘든 생각이 공존합니다.
아내도 또한 하고싶은 것을 못하고 살지만 시집살이 하지 않고 (저희 어머니는 아내에게 전화한통 해본적 없습니다. 아내가 워낙 철이없어 시부모님에게 책잡히는 걸 두려워해서 제가 미리 봉쇄하기 때문이죠) 저처럼 능력있는 남편 만날 자신이 없어 이미 사랑의 감정은 식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경험자께 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이런 결혼생활을 계속할 때 결국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정이 깊어지거나 아이가 생기기 전에 빠른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할까요? 이렇게 싸우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고 성격이 안맞는다는 걸 둘다 알고 있지만 고민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군요..
교과서적이거나 일반론적인 답변 말고 구체적인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년밖에 안됐는데 너무 성급한거 아니냐.. 등의 답변은 사양합니다. 지금 너무 힘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