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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62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41

내글[影舞] |2005.01.03 13:14
조회 243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62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41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41


- 어떻게 그런 사실을…?

“궁금하겠지. 그런데 그전에 말이야, 넌 나에게 한 가지를 말해 주어야겠다. 이건 동방상제 혼자 하는 짓이냐, 아니면 다른 상제까지 같이하는 짓이냐?”

- 그건 모른다. 다만 우리는 너를 죽이도록 명을 받았다.

“어라, 이것이! 아직도 말투를 고치지 않고 있어!”

- 크억!

정민의 칼이 괴수의 입을 비집고 들어가 입안에 상처를 냈고, 괴수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난 이미 위대한 영이 깨어난 몸이다. 지난 백일동안 이따위 쓸 때 없는 무기들을 만들기 위해 허비한줄 알 테지만 나에게는 여섯 상제들이 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에 세상에 존재했던 영이다. 선택받은 영은 상제의 뜻에 조정될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르다. 나의 반쪽이 싸우기 위해 떠나기 전에 하늘님이 절대로 나의 존재를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동방상제가 내가 독에 중독되어 의식을 잃고 있는 사이에 알아내고, 그걸 내 아내에게 그럴 듯하게 꾸며서 말을 했더…! 아하, 허튼 수작하지마라!”

- 크억!

정민은 다시 칼을 움직여 괴수의 입을 더욱 크게 헤집었다.

“다시 말하겠는데 더 이상 동방상제 따위가 이곳에 들어 올 수 없다. 왜냐 구! 그건 내와 하늘님이 허락해야지만 이곳에 들어 올 수 있게 되었거든. 내가 완전히 깨어났기 때문에 하늘님의 안배가 완성 되었지. 단 한 가지, 동방상제의 농간으로 선택받은 영이 깊이 잠들어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 문제지만 그건 마누라가 돌아오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문제니까, 하하하!”

- 어, 어떻게 그걸 다…?

작은 괴수는 겁에 질린 눈으로 정민을 바라보았다.

“네 머리위에 앉아있는 솔은 아마득한 옛날, 내가 필요에 의해서 잡은 영을 가두는데 쓰던 임시 감옥과 같은 몸인데, 그밖에도 재주가 많아서 두루두루 쓸모가 많은 놈이지. 네놈의 영은 이미 저 솔의 몸에 갇혀있어. 네놈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네놈의 영은 이미 내가 가두고 있단 말이 되겠지. 그러니 네놈의 영이 동방상제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 알 수가 있지. 더불어 불의 괴수와 말을 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단 말이다. 자 이제 선택의 시간이 되었다. 동방상제와 연을 끊고 나의 충실한 종이 되겠느냐, 아니면 다른 놈들처럼 먹을 것과 무기의 재료가 되겠느냐?”

정민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침묵하던 작은 괴수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말했다.

- 좋다. 너의 종…!

- 커억!

“난, 말이야 건방진 종은 필요 없다.”

- 아, 알았습니다. 주인님의 충실한 종이 되겠습니다.

정민은 칼과 석궁을 거두고 돌아서며 솔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신단수위로 올라가며 작은 괴수에게 명령을 내렸다.

“주인으로서 첫 번째 명이다. 지금 즉시 동방상제가 막아놓은 광장지하로 통하는 길을 소통 시키고 그곳에 있는 하늘님의 열쇠 반쪽을 가져와라.”

- 그, 그걸 어떻게…?

정민이 괴수를 향해 돌아섰다고 한 순간 그의 칼이 괴수의 목에 상처를 냈고, 한 손은 괴수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다.

“다시 경고한다. 나는 너의 주인이다. 주인인 나에게 다시는 두 마음을 갖지 마라. 경고는 한 번뿐이다. 다음엔 너의 목을 취하겠다. 물론 솔의 몸에 가두어 놓은 영도 온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말을 마친 정민은 다시 신단수로 올라갔다. 작은 괴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신단수 수액을 상처 난 입에 물고는 한시도 지체 할 수 없음을 느꼈는지 나무의 기가 흐르는 곳으로 달려갔다. 정민은 작은 괴수가 광장에서 사라지자 생각에 잠겼다.

‘동방상제가 왜 하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일까? 내 식구를 희생시키고, 연정까지도 자신에게 예속시키려 드는 이유는 또 뭐지…? 에이, 우선은 이곳의 여섯 개의 방을 소통시키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지하상제를 복속 시키고….’

정민은 생각을 하다가 그 자리에 벌렁 누웠다. 솔이 곁에 와서 장난을 걸어도 한동안 꿈적도 않던 정민이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소리를 질렀다.

“연정아! 그만 화 풀고 나 좀 보러와 주면 안 되냐? 그건 동방상제가 해놓은 일 때문에 흥분해서 그런 거니…!”

정민은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멈추고 무기를 챙긴 뒤 한 쪽에 처리해 두었던 괴수의 가죽을 망토처럼 뒤집어쓰고 신단수 밖으로 나와 불의 동굴을 향해 달렸다. 정민이 처음 왔던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변해있음을 발견했다. 불의 기가 넘쳐 폭풍을 일으키기 직전까지 되어 있었고, 굴은 군데군데 녹아내린 흔적이 있었다. 정민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동방상제 이 노 옴! 네놈이 이렇게까지 이곳을 훼손해 놓다니…. 기를 역전 시키다 못해 완전히 폭발하게 만들어 놓았어. 내 너를 용서 할 수 없다, 하늘님과 나의 안배를 이렇게까지 망가트려 놓다니!”

정민은 괴수의 가죽으로 몸을 완전히 감싼 후 석궁에 화살을 재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참을 수없는 열기가 정민을 덮쳐왔다. 정민은 몸을 감싸고 있던 괴수의 가죽을 벗더니 칼을 뽑아들고 가슴에서 앞으로 내밀다 내리치며 외쳤다.

“무거움이 땅을 누르고, 차가움은 뜨거움을 이긴다. 하야!”

그 순간 정민의 주위에 김이 서리고 걸음마다 발자국이 깊이 새겨졌다.

“자, 나와라 더 이상 이곳을 더럽히는 것을 가만 두지 않겠다.”

정민의 외침에 불의 괴수가 몸을 들어냈다. 정민은 불의 괴수를 발견하자마자 숨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민의 쉴 틈 없는 공격을 받은 괴수는 반격도 제대로 못하고 피해 다니기 바빴다. 정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괴수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지 않고 공격을 가했고, 괴수는 결국 정민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광장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 했다.

정민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괴수의 가죽을 다시 몸에 걸치고 괴수의 뒤를 쫒아 나왔다. 불의 괴수는 광장의 신단수를 지나쳐 물의 기가 흐르는 동굴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정민은 즉시 몸을 날려 괴수의 앞을 막고 서서, 석궁을 겨누었다.

“네놈은 잘못이 없으나, 주인을 잘 못 만났기 때문에 이런 운명이 되는 것이다. 특별히 너의 영만은 네가 거두어 두었다가 놓아주겠다. 그렇게 하면 다시 동방상제에게 이용당하지 아니리라.”

정민은 말을 끝내고 솔을 부른 후 괴수를 향해 석궁을 쏘았다. 괴수는 최면이라도 걸린 듯 화살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 크엉!

- 털썩, 쿵

화살은 괴수의 머리 정중앙을 꿰뚫었고, 커다란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괴수의 숨이 끊어지자, 괴수를 감싸고 있던 불은 사라졌다.

“후우, 일단 내부청소는 마친 셈인가…! 그래, 지금부터는 동방상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밝혀야겠군.”

정민은 괴수의 사체를 끌고 신단수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뾰롱, 뾰로롱!

“그래그래, 힘내자! 마누라도 곧 돌아 올 테니, 이곳을 처음처럼 되살려 놓아야겠구나, 하하하!”

정민은 무거운 마음을 털어 버리려는 듯 큰소리로 웃었다.

잠시 뒤, 작은 괴수가 온몸이 물에 젖은 채로 입에는 반쪽짜리 구리거울을 물고 나타났다.

“수고 했다! 너는 이제부터 수련을 겸해서 이곳의 모든 통로를 연결시켜라. 그것이 네 어미가 이곳에서 저지른 더러운 짓거리를 깨끗하게 하는 첫 번째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너의 능력을 다해 잘 마무리 짓길 바란다.”

정민의 이야기를 들은 괴수는 조용히 구리거울 반쪽을 정민의 앞에 놓고는 다시 동굴로 돌아갔다. 정민은 반쪽짜리 구리거울을 집어 들었다. 정민은 천정을 올려다보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으흠, 그래도 이건 손대지 않았군, 다행이야! 나머지 반은 저위에 있겠지. 나머지를  꺼내려면 빨리 지하상제를 깨워야겠군.”

정민은 몸을 날려 신단수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보자, 하늘님이 나를 위해서 신방을 차려 주신 것도 아니고, 수련하라고 만들어 놓으셨지만 너무 불편한 게 많아서 안 되겠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지내야 할 곳이니 손을 보아야 할 것 같군.”

정민은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재료는 주로 나무의 동굴에서 거대한 영지버섯들을 나무대용으로 사용했다. 간단한 의자와 책상을 만들고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서랍장도 만들었다.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흘러서야 그런대로 모양을 갖춘 방이 되었다. 반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반은 수련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정민은 자신이 꾸며놓은 방을 쳐다보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솔아, 예전에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에 대해서 잘 만들었느니, 잘 못 만들었느니 말을 함부로 했는데 직접 만들고 보니, 말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겠구나! 너도 그렇게 생각 않느냐?”

- 뾰롱!

“그럼 이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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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첫 인사를 드립니다.

병원에 갔다 오느라고 이제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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