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6년차 되었습니다.
지금 시아버지는 올해 환갑이 되셨구여. 2달 전부터 환갑잔치때문에 사람을 들볶습니다.
저희 신랑 월급 한달 딱 백오십입니다. 상여금도 없고 퇴직금도 없는 회사입니다.
처음 결혼할때도 날짜 빨리 잡자고 우기더니 청첩장 찍고 나니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돈은 없고 상가 하나 집 한채 시골에 1억정도의 땅만 있다고 그러더군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니 2년 후에 집 팔아서 한 몫 떼어주겠다더군요. 물론 믿고 사천정도의 집값과 혼수 다 제가 책임졌습니다.
시가에서 천만원 줬는데 남편이 가져온 차 할부가격이 팔백정도 남아있더군요. 팔백 갚고 나머지 돈으로 청약 저축하나 들으니 남는 것 하나 없었습니다.
신랑은 결혼 일 년만에 실업자가 됐고 우리 시댁 물론 도와주는 것 없었고 시련을 견뎌야 강인해 진다는 말만 하더군여.
그때 전 막 아기를 출산했구 집을 우선 조그만 주택으로 옮겼습니다.
그 사이 명절 생일 여행가는 날 어버이날 등 챙겨받아야 하는 것은 꼬박 꼬박 다 챙겨받았구여.
남편이 일년 놀구 취직을 하니 초봉 백부터 시작해 지금 백 오십 받습니다.
아이 키우고 집 대출금이자 갚고 (재테크한것과 친정 덕 또 봤습니다)자동차 유지비 들어가고 남는 것 정말 없습니다.
그런데 환갑이니 잔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 가르쳤으니 1기분 학비정도는 봉투에 넣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누군 대학 안 나왔습니까. 처음 결혼때 여러가지 면에서 남편이 쳐진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사람 착한 것 하나보고 결혼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비로 몇 백을 달라고 너무나 당당히 말하더군요 삼강오륜 아냐고 세상이 변해도 자식이 해야할 도리는 알고 살아야 한다는군요.
시가쪽 장수 집안입니다. 시 할머니도 103세에 돌아가셨고 저희 시아버지 무지무지 건강체질입니다.
70쯤 되면 당근 생활비도 내놔야한다고 하더군요. 집도 근처 사셔서 일주일에 최소 2-3번은 보고 살다가 이사한지 몇 달 안됐습니다. 명절때 새벽 여섯시면 일어나 밥하고 예배 한 시간씩 드리고 점심때 친정 갔는데 이제는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편은 이 모든 문제에 있어서 미안하다는 말 뿐이고 또 부모님한테 이야기 해도 성격상 먹히지도 않을거구요.
정말 짜증 납니다. 같이 늙어 가다가 제가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고 노력하다가도 이런 일만 있으면 기운이 빠집니다.
40을 바라보는 제 나이에 이혼하고 자식 데리고 혼자 산다는 것이 자신도 없고 참고 살자니 마음 속에
불덩이가 담아져 있는 것 같습니다. 사촌까지 다 모아놓고 잔치한게 몇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월세도 이백만원정도 나오고 집이 2채에 땅에 부러운 것 없는 양반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좁은 걸까요?제발 보태주지 않더라도 뜯어가려고만 안 해도 살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