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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취사병 경험담--- "대대장과 양념통닭 사건"

박성진 |2005.01.24 03:57
조회 11,147 |추천 0

어느날 오후 이곳은 식당....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야...취사병들 빨리 나와봐....


나: 선임하사님 오랜만이십니다.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그래...너희들 내가 어디 다녀왔는지 알지?

나: 예....강원도에 있는 모부대로 파견근무 다녀오셨잖습니까?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그래...거기서 정말 많은것을 배워왔다..

나:[뭘배워? 취사병 갈구는법을? ^^;]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그곳에서는 일년에 한두번씩 대대장님 이하 부대 간부들을

모시고 식당에서 요리 품평회를 갖더라구.....

그러니까 취사병들이 얼마나 맛있게 요리를 만드나 대대장님이

직접 확인을 하는거지... 어떠냐...우리도 한번 해보는것이? ^^;


취사병들: 허거거걱 ^^;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내일 저녁에 대대장님 모시고 요리 시식을 할테니깐...

너희들이 적당한 메뉴 결정해서 나한테 보고하도록 알았냐?


나: 선임하사님...너무 시간이 촉박합니다. 좀더 시간 여유를.....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너무 부담갖지마...있는그대로 너희 실력만 보여주면

되는거야 하하 ^^;


나:[실력이 있어야 보여주지 ^^;] 제발 플리즈 ^^;



나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김중사는 매몰차게 떠나갔고......

취사병들은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었는데.........


나: 대대장이 우리 음식을 먹고 지을 표정이 보인다....

마구 화난 얼굴이 ^^;

막내: 그래도 혹시...우리 음식을 먹고 대대장님이 만족할수도 있지않을까요?

그렇다면...휴가도 보내주실지도.....

나: 그럴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확률 곱하기 복권 1등 당첨될 확률 곱하기

벼락맞을 확률과 같을것이다.^^:

국문과 취사병: 그나저나 메뉴는 뭘로 정하는게 좋을까요?


나: 막내야 내일 무슨 재료들이 오는지 한번 불러봐라...


막내: 고등어..명태....콩나물...그리고 닭고기 입니다.


나: [국문과 취사병을 바라보며] 이중에 어떤재료가 괜찮겠냐?


국문과 취사병: 고등어나 명태로 만들수 있는거는 찜이나 튀김인데...

대대장한테 욕먹기 딱알맞고 ^^;

그렇다고 쌩뚱맞게 콩나물 국을 줄수도 없고.....

닭으로 튀김을 만드는게 그나마 저희들 건강을 위해^^;

좋을것 같은데요.....


나: 그래...닭튀김....닭튀김으로 우리 운명을 걸어보자....

이미 주사위는....아니 식칼은 던져졌다..^^;




그리고 다음날....닭튀김을 만들기 위해 취사병들은 모였고...



막내: 닭튀김 만들때 밀가루 반죽은 어느정도로 해야 합니까?


나: 적당히 -_-

막내: 허걱 ^^;

국문과 취사병: 저...밀가루 반죽에 소금하고 후추를 넣으려고 하는데...

설마 그것도 적당히 넣으라고 하시지는 ^^;


나: 알맞게 -_-


결국 이런식으로 닭튀김에 필요한 밀가루 반죽은 완성되었고.....

드디어....펄펄 끓는 기름에 탐스러운 -_- 닭튀김을 집어 넣었는데.......

바로 그순간...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막내:[내 뒤를 손으로 가르키며] 뒤에 뒤에......


나: 뭐? 뭐가?

막내: 뒤에...뒤에..

나:[뒤를 돌아보며] 뒤에 뭐가 있다는...허걱 -_-

막내: 쥐새끼가 ^^;

나: 으아아아악!!!!!!!!



식당에 가끔씩 쥐새끼가 출몰하긴 했지만

대낮에 ^^; 취사병들이 떼거지로 모여있을때 등장한 쥐새끼는

처음이었기에 -_- 나와 취사병들은 쥐를 쫒아내기위해 난리법석을 떨었고...

식칼,쌀씻는삽 -_-등으로 무장한 취사병들에 의해 이리저리 쫒겨다니던

쥐새끼를 식당에서 쫒아내긴 했지만......

잠시후....우리들의 코를 찌르는 냄새가 있었으니......

그것은 우리가 그렇게 공을 들였던 닭튀김이 타는 냄새였다 ^^;


나: 허걱 이냄새는 ...빨랑 닭튀김 건져내!!!!!!!! -_-


재빠르게 닭튀김을 건져내긴 했지만..........

이미 닭튀김은 구석구석 타버린 흔적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국문과 취사병:[타버린 닭튀김을 바라보며] 이제 어쪄죠?

나: 어쩌긴 뭘 어째....나 탈영할란다 ^^;

재수없는 놈은 뒤로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제대로 만들어도...대대장한테 욕을 먹을까 말까한데....

타버린 닭튀김 올려놨다간...즉시 총살이다 총살 ^^;

막내: 저...그럼 이 닭튀김...대대장님이 못드시는겁니까?


나: 당연하지.....

막내: 그럼 한개 먹어도 되는겁니까?

나: 허거걱 ^^;



대대장 요리 시식까지 남은시간 두시간.......

도저히...아무런 방법도 생각나지 않던 그 상황.....

우리에게 걸려온 전화한통이 있었으니.....



행정반 김일병: 필승...행정반 일병 김아무개 입니다.

나: 어..니가 왠일이냐?

행정반 김일병:지금 밖에 공용 나왔는데 말입니다.

혹시 필요한 물건 같은거 없습니까?

취사병짱님 좋아하시는 영화잡지 싸네21 이라던지^^;


나: 필요한 물건.....글쎄......맞아...그거야......



바로 그순간...나의 잔머리가 또다시 돌아가기 시작했고.....


나: 다른건 필요없고...통닭집 가서 양념통닭 두마리만 포장해서

빨랑 식당으로로 가져다줘...


행정반 김일병: 양념통닭이요? 어디껄로 사다드릴까요?

케이에프디? -_- 아니면 파리카나? -_-

아차...저희부대 단골 통닭집에서 이번에

이벤트 한다는데 거기서?

나: 그냥 아무거나 아무거나 사와.......



김일병과의 통화는 끝났고.........


국문과 취사병: 아니 어쩌시려고.... 설마?


나: 짜식 눈치 깟구나 -_-

막내: 설마...저희들 회식 시켜주려고 ^^;

나: 으이고 막내 너 주둥이좀 안다물래 -_-


국문과 취사병: 역시 짱님 이십니다...그상황에서 그런 아이디어가...

결국 우리가 만든 닭튀김이 아니라 검증받은 사제 닭튀김을 ^^;


나: 빙고....지금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다....

대대장한테 타버린 닭튀김을 줄수는 없잖냐?



한시간뒤......행정반 김일병은 영문도 모른채

양념통닭 두마리를 사들고 식당으로 왔고....


행정반 김일병: 저희 부대 단골 통닭집에서 사왔습니다.

아무래도 케이에프디나 파리카나 보다 여기가 더 싸고

그리고 이벤에 이벤트로....

나:[돈을 주며] 만 육천원 맞지? 고맙다....



우리는 서둘러 김일병을 보냈고.............

잠시후...식당에는 식당 선임하사를 비롯해 대대장등 부대 간부들이

들이 닥치는데..........


나: 야...빨랑 이 양념통닭 큰 접시에 옮겨담아 어서....

막내: 예.........



양념통닭 박스에서 접시로 통닭을 서둘러 옮겨 담은 우리들은

접시를 들고 대대장과 간부들이 기다리는 식당안으로 들어갔고........



대대장: 평소에 병사들 식사 만드는것도 힘들텐데 대대장때문에

취사병들이 고생많구만....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아닙니다..고생이라뇨...대대장님께서 저희가

만든 음식을 드셔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기쁘고 영광입니다. -_-


나:[하여튼 아부하나는 끝내준다 끝내줘^^:]


대대장: 오늘 메뉴가 닭튀김이라고 들었는데....

이거..그냥 닭튀김도 아니고 양념통닭이네?

우리 병사들도 이렇게 먹고있나?


나:[이렇게 먹긴...그럼 내돈 수백만원깨지게^^;]

아닙니다.메뉴에는 없지만 대대장님을 위한 특별 요리로 취사병들이

양념통닭을 정성껏 만들어봤습니다.


대대장: 오호 그래? 정말 수고했구만.....

그럼 어디 하나 먹어볼까.......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여기...닭다리를 드십시오...이쪽이 단백합니다.^^:



대대장은 닭다리를 하나 들어서 시식했고.........



대대장: 오호...이거...우리 취사병들 다시봐야겠구만...

밖에서 파는 양념통닭과 별다를게 없네....아주 맛있어 하하!


나: [별다를게 없는게 아니라 똑같을거다^^;] 과찬이십니다. -_-



대대장: 이거 맛있어서 ...하나 더 먹어봐야겠는데...



너무나 환상적인 분위기로...흘러가던 이 상황.........

하지만...양념통닭 속에서 이상한 물체가 발견되면서

이상황은 반전되는데.............


대대장: 아니 이게 뭐지?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아니...뭐 말씀이십니까? 혹시 머리카락이라도...


대대장: [조그만 비닐속에 들어있는 종이를 꺼내보이며] 통닭속에 이런게

들어있네...이게 뭐지?


대대장: [비닐속에서 종이를 꺼내며] 이거 복권 같이 스크래치로

긁게 되있는것 같구만....



바로 그때서야 나는 김일병이 우리에게 계속 말하려고 했던

그단어가 떠올랐으니..........


"부대 단골 통닭집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그랬다....그 이벤트는 바로 즉석복권 이벤트였고 ^^;


우리는 서둘러 양념통닭을 옮겨담느라...양념통닭 포장속에 들어있던


즉석복권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


잠시후 대대장은 영문도 모른채 그 즉석 복권을 동전으로 긁기 시작했고 -_-



대대장: 이게 뭐라고 써있는거야......


당첨! 양념통닭 하나 더 ^^;



나:[이런 쓰벌 우린 죽었다 죽었어 ^^;]




대대장이 모든 사실을 눈치채고 우리에게 화를 낼것이라

생각했던 그 순간 .....대대장에게서 전혀 뜻밖의 한마디가

들려오는데...........



대대장: 허허 앙념통닭 하나 더 먹으라는 건가?

참 재밋구만...대대장 위해서 이런 이벤트도 준비하고

요즘 병사들 참 센스가 있어 하하....-_-


식당 선임하사 김중사: 제가 다 지도를 했습니다. 하하


나: [김중사 당신이 통닭집 주인이야? ^^;] 감사합니다. -_-




결국 그런식으로 대대장 요리 품평회는 잘 넘어갔고....


우리의 양념통닭이 아니....단골집 양념통닭이^^; 맛있었는지 몰라도


우리는 얼마뒤 특박 휴가 까지 나갈수 있었다 -_-


아참...그리고 우리는 그 복권 덕분에 양념통닭도 한마리 더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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