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참석할 친구가 없다고?
'들러리 품앗이' Click!
타인 결혼식 3회이상 참여때 자격
'결혼식 들러리 품앗이 모임을 아시나요?'
본격적인 웨딩 시즌을 맞아 예비 신랑-신부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가운데 인터넷에 결혼식을 위한 이색적인 모임이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음(daum.net)에는 최근 '결친모'(cafe.daum.net/weddingskystar)가 결성됐다.
결친모는 결혼식을 위한 친구들 모임의 준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네티즌들 가운데 '결혼식에 참석할 친구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일생일대의 결혼식날 사진 찍을 친구 들러리가 하나도 없다면 그야말로 낭패이기 때문이다.
서로 남남인 사람들이 결혼식을 계기로 뭉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운영방안이 자세히 나와 있다.
한달에 한번 정도 정기 모임에 참석해 얼굴을 익히고, 자신의 결혼식에 앞서서 남의 결혼식에 3회 이상 참여해야 '들러리 품앗이'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결혼식 이후에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축의금의 경우에는 서로 '안주고 안 받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혼식 들러리 수가 문제지 축의금이 문제가 아니라서 대부분 'No 축의금'에 합의했다.
대신 결혼식의 주인공은 일부러 찾아와 준 네티즌 들러리들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식권을 챙겨줘야 한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모였다고는 하지만 지난달 개설된 이 사이트의 가입자는 이미 270명을 넘어섰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결혼식 참석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결혼식 참석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일부 회원들은 성격을 확대해 친목 모임으로 지속시키자고 제안할 정도다.
서울 이외 지역의 별도 모임도 생겨났다.
결혼식 참석시 이동거리의 문제 때문에 이 사이트는 서울에 사는 네티즌들로 한정됐지만 벌써 인천, 부산 등지에도 똑같은 성격의 모임이 활동에 들어갔다.
ID '카리'라는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들러리 참석이 주된 활동이지만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가성 활동이 아닌 순수 친구 모임"이라고 적었다. < 김인구 기자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