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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58)

솔아 |2005.02.01 10:32
조회 1,005 |추천 0

  이 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빨리 강호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원주는 영충에게 일러 삼급 이상의 무사들은 전부 비상 대기하도록 명하고 언제든지 달려 나갈 수 있도록 무기와 마필을 준비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각 대문파에 전서를 날려 천무장의 상황을 전하였고 유혼교와 건곤일척(乾坤一擲)을 할 것 임을 천명하였다.

최 지근거리에 있는 제자들 그리고 가용한 인원들이 속속 천무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천무장에서는 이들을 편제하여 양자강과 민강이 만나는 합수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일전을 벌일 계획을 수립하였다.

원주는 사상자의 명단부터 작성하여 그 가족들의 거취를 확인하게 하고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은자를 전달하여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를 하고나자 시급히 충원하여야할 인원을 수배하고 유선과 영충이 조련한 무사들에게 만반의 준비를 하게하여 천무장 외곽의 경계를 하게하였으며 후란은 동창과 동반의 무사를 요청하였고 관군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조치를 하는 등 모두가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움직여 유혼교와의 일전에 대비를 하였다.

하루를 편안하게 쉬고 난 효연은 금비를 불러 상태를 살펴보니 영물답게 하루 만에 깃털에서 광채가 나는 것처럼 윤기가 흘러 언제 힘들었었는가? 하는 정도로 회복되어있었다.

“금비야! 네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구나.”

“끄르르........” 가볍게 날개 짓하는 금비는 효연의 말에 반갑게 대답을 하는 듯 하였다.

벼리는 효연이 도착한 이후에는 효연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녔다. 금비의 가슴 털을 쓸어주며 목에 매달리기도 하고......... 금비도 그런 벼리가 싫지 않은 듯 가끔씩 이리 저리 밀어보기도 하고 장난에 응하여 주었다.

“아! 두 나찰녀들이 어찌되었는지 물어보질 못했군.”

“예, 사부님 그 두 아주머니들이 이제는 말을 조금씩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하고는 말을 안 하고 둘째사모님과만 말을 해요.”

“그래? 말을 한다고?”

“예, 많이 하지는 않지만 틀림없이 말을 하는 것을 제가 들었습니다.”

“음...... 신의께서 정말 힘이 드셨을 게다.”

“가끔씩 밤을 지새우셨습니다.”

“한번 들러보아야겠다.”

“그러시지요.” 하며 앞장서서 걸어간다.

자신이 떠날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곳저곳에서 느껴졌다.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낯 설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쩐지 어색한 듯한 느낌이 있기도 했다.

제마원에 도착하니 왕주무가 미리알고 마중하였다.

“허허허...... 어서오십시오.”

“아! 주무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주공이 그 곤욕을 치루고 있을 때 난 이곳에서 호의호식을 하고 있었으니........”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신의께서 두 낭자를 치료하시는 걸 돕다보니 매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셨군요.”

“아직 옥침혈을 열지 못하고 망설이시는 것이........”

“아! 너무 위험하여서 망설이시는가 보군요?”

시침실을 향하여 걸으며 이야기하는 중에 신의가 소리를 듣고 나왔다.

“어서 오게.”

“안녕하셨습니까?”

“그래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그냥 괜찮아 보이는군.”

“감사합니다. 제가 불민하여 많은 인원이 희생하였습니다.”

“그만하길 다행이지.......”

“그간 여러 가지로 심려가 크셨겠습니다.”

“음........ 자네말대로 백회와 옥침에서 막히고 있네.”

“그들이 혹 어떤 시술을 한 것은 아닐까요?”

“글쎄....... 아직 그런 흔적은 못 찾았네.”

“제 눈에는 백회와 옥침혈 부근이 약간 푸르게 보였었습니다.”

“흠........ 약간 푸르게 보였다........그럼 다시 한번 살펴보게나.”

방으로 들어가니 두 나찰녀들이 양쪽 침상에 가지런히 누워있었다. 약간 초점이 흐린 눈을 제외하면 외상이 없어서인지 피부색도 완전히 되돌아와 건강해 보였다.

효연이 침상으로 다가가서 머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피기 시작하였다.

신의의 말대로 어떤 시술이나 금제를 가한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왠지 이들을 살펴보며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리고 여전히 백회와 옥침부근의 푸른 기가 그대로 보였는데 신의에게는 안 보인다고 하니......

옥침혈에 모지와 중지를 얹어 약간의 경력을 실어 보았다. 그랬더니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신의가 달려들어 이들의 맥을 짚어보며 살피더니

“잠깐, 중지하게. 이들의 심맥이 흔들리고 있어.”

효연이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다. 그러자 다시 잠잠해지며 평온을 되찾는 것이 아닌가.

“음...... 지금 자네가 약간의 경력을 흘려보냈었는가?”

“그렇습니다. 제 눈에는 백회와 옥침에 푸른 기가 보입니다.”

“음....... 이상한 일이네. 어찌 이런 금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해 할 수 가 없는 일이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군요?”

“글쎄....... 그래야겠지?” 신의는 자신이 풀어내지 못한 병인에 대하여 곤혹해 하는 듯 하였다.

그때 청청이 어떤 약사발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청청이 약사발을 입에 가져가 먹이려하자 이들의 눈에서 희미하게 총기가 보이는듯하고 편안한 표정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본능적인 감각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였으니 시간을 두고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무장의 분위기는 상상외로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모든 수련생들의 눈빛이 살아서 번뜩이고 이를 지도하는 영충과 유선은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고 이들을 조련하였고 전각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며 전체가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

장원을 한바퀴 돌아 보고나니 자신감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자신도 이 시간에 천부무서의 부족함을 채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벼리와 함께 방으로 돌아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잠깐 눈을 돌려 밖을 보니 어느 샌가 날이 어두워졌고 벼리도 제마원으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음.......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나?”

가벼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와 전신의 근육을 움직여 보았다.

전신에 진기가 충만하여 어디 한곳 막힘없이 부드러운 상태였고 불어오는 바람의 감촉마저 나누어 느낄 만큼 반응하는 것이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전각을 울리는듯한 구령소리에 화들짝 놀라 연무장을 바라보니 이제야 하루의 수련을 끝내는 것인지 삼삼오오 흩어지기 시작하고 유선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선매가 고생이 자심한 것 같군.”

“무슨 말을 또 하려구 그러시죠?”

“아니야, 정말 모두가 눈빛이 살아있는 것을 보니 정말 든든해서 그러는 거야.”

“내일쯤이면 아마 소림의 제자들이 당도할 것이라는군요.”

“벌써 그렇게 됐나?”

“이것도 조금 늦은 것이지요. 실은 소림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좀 늦어진다는 전갈이 있었어요.”

“무슨 문제가 있었소?”

“원종대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정심대사가 갑자기 나타나셨다가 또 사라지셨다고 합니다.”

“음....... 그분은 면벽 중에 사라졌었는데.......아무리 수소문해도 찾을 수가 없었던 분 아니오?”

“그러게요.”

“허........ 그분이 강호를 위해 나서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터인데........”

“기대하지 말아야지요. 이젠 열반하실 나이가 훨씬 지나셨어요.”

“무슨 소릴........ 사부님도 아직 정정하게 살아계신데........”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뭐 요기라도 좀 하셔야........”

“글쎄, 그럴까?”

“내가 차려올 테니 방에서 기다리세요.”

“아니야, 그러지 말고 어디 전부 모여서 먹도록 하지.”

“그러시겠어요?”

“그게 더 좋지 않겠어?”

유선이 활짝 웃는 낯빛이 되어 자신의 처소로 끌고 갔다.

방안에 들어서자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가는데 조금 후에 밖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하고 청청과 후란이 아이를 안고 들어오고 원주까지 신의와 함께 들어섰다.

유빈이가 마구 뛰어다니며 이쪽저쪽을 참견하기 시작했고 그걸 바라보며 모두가 웃음을 터뜨린다.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효연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저녁을 먹어본 것이 언제일까? 이곳은 귀도의 비참함과 달리 즐거움이 있다. 효연은 불현듯 귀도에서의 기억이 떠오르자 어두운 표정이 되어버렸다.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져버린 것이다. 모두들 갑작스런 효연의 변화에 조용해졌고 효연도 그제야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미안해하였다.

“아! 제가 좀 다른 생각을 하느라....... 죄송합니다.”

“그래, 전부들 놀라서.........”

효연의 두 눈에 약간의 물기가 잡히는듯하더니

“하루 빨리 저 악독한 유혼교를 지상에서 없애버려야겠습니다. 귀도에서 희생된 우리 형제들이 구천에서 제게 원망하는 것 같아서 괴롭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야지, 하지만 지금은 잠시 잊어버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준비를 해야지.”

“제가 저만의 생각으로.......생각이 짧았습니다.”

“아니다. 주군이 되어 자기 수하를 피붙이처럼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아니 될 일.....”

모두가 잠시 숙연한 표정으로 효연의 눈치를 살폈다. 다만 천지를 모르는 유빈이만이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뿐이었다.

 

독자여러분들께서 제게 너무나 큰 힘을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벌써 제자리를 찾은것 같은데 집사림이 아직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하고 힘들어하는군요. 집안의 분위기가 어두우니 세상이 다 어두운듯 합니다. 어서 빨리 이 기운을 걷어내야 할 터인데...

저도 한달이 넘도록 회사에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병원과 집을 오가느라 모든 일을 미루어 놓아서 이렇게 헤매고있습니다. 

당장 숨쉬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안 식구들 모두가 오기를 기다려 주시고식구들 모두에게 한번 더 효도할 기회를 주시기 위하여.....또 마지막 가르침을 주시기 위하여 그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시며 버티신 아버님이 틀림없이 천국의 문에 들어가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 여러분이 기원해 주셔서 그렇게 편안하게 가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힘을 내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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