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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이란 것이...

♠ 불.야.시 ♠ |2005.02.02 18:53
조회 701 |추천 0

 

사람의 일이란 것이,..

토방에서 대문간만 나가려 해도 자칫 잘못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수가 있는데,

한나절 좋이 걸어가야 하는 십리길은 어떠할꼬.

떨쳐 입은 진솔옷에 흙탕물도 튀어오르며,

비단 갖신 고운 발로 지렁이도 밟으리라.

내 앞을 가로막는 미친개, 누런 황소도 만나겠지.

길도 또한 평탄치만은 않아서, 냇물도 건너며, 고개 넘어,

산모롱이 길게 휘돌아 지루하게 멀리 걷기도 할 것이다.

 

 

십리가 그러할 때 하루해 온종일 깜깜하기까지 걸어야 하는 백 리라면 어떠할까...

하물려 인생이라.

한나절 걷는 십리길도 아니요,

하루해 꼬박 넘어가는 백리 길만도 아니고,

한 열흘 혹은 보름 밤낮으로만 가면 되는 천리길도 아니다.

 

 

나서부터 지금까지 쉬임없이 걸어왔고,

이제부터도 쉬지 않고 몇 십년을 걷고 걸어가야 마지막에 당도하는 길.

인생.

그것은 과연 리(里)수로 몇 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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