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집중되었던 시대에는, 힘이 없고 무지한 백성들의 가장 큰 소망은 통치자를 잘만나 잘살아 보는 것이었다. 걸출한 통치자가 불현듯 나타나서 나라를 부강케 하고 권력의 횡포도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어 잘 살수 있기를 소망하였다.
박정희는 이러한 국민들의 감정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박정희가 언론과 방송을 통제한 독재자로 유명한 것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국민을 잘먹고 잘살게 만들어 줄 통치자로 그 자신을 내세워 국민들을 세뇌 시켜 나갔다. 이른바 박정희 우상화 작업이 바로 이것이다.
세뇌를 당한 국민들의 박정희에 대한 기대는 열화와 같은 것이었다. 이들은 박정희가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쫓아 나와 열광하였다. 그러나 세뇌를 당한 국민들만 가지고는 박정희를 우상화시키는데는 부족하였다. 그래서 생업에 바쁜 일반 국민들까지 동원하여 박정희의 인기를 조작하게 된다.
관리들은 또 어떠했느냐 하면 박정희가 나타나는 지역의 지방수령으로부터 말단 면사무소 서기까지, 손을 흔들어 주고 박수를 쳐줄 국민을 동원하랴 박정희를 맞이할 준비를 하랴... 그야말로 미친 듯이 설쳐대지 않으면 안되었으니 이로 인한 국고의 손실과 행정의 공백은 막대한 것이었다.
박정희가 그의 고향인 구미를 방문했다가 어느 마을 옆을 지나면서 저 동네가 왜 저렇게 초라하지? 하고 한마디 흘리자 그 날로 도로변에는 당장 승용차 안에서 마을이 바라볼 수 없도록 울타리 나무가 심어지고 마을도 깨끗이 정비되는 그런 일도 있었다. 한가지 예를 들었지만 이런 일이 비일비재로 벌어졌으니 불필요한 국고와 행정력의 낭비도 엄청났던 것이다
이처럼 박정희는 마치 자기가 세계를 주물러 대기라도 하듯 온 나라안을 벌집 쑤셔놓듯 헤집고 다녔던 것이다. 독재자의 공통점은 자기 과시욕이 지나치다는데 있고보면 박정희의 과시욕 또한 만만치 안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박근혜가 민생 챙기기를 한다면서 걸핏하면 여기저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 같은 곳에 나타나, 역사는 반복한다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을 연상케 한다. 박씨 집안의 역사, 아니 그 집안의 내력이 그런것 같지 안는가 말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줄 안다. 무슨 말이야 하면 박근혜의 민생 챙기기라고 하는 것이, 언행의 일치라는 말은 그만 두고라도 행동과 행동까지도 따로따로 노는 것 같아서 해보는 소리다.
국회에 처리해야 할 민생 안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정작 중요한 민생 안건은 처리할 생각을 안하고 박정희 흉내나 내면서 민생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사람 몰고 다니기를 벌려서 복잡한 거리만 더욱 복잡하게 만드니 기가 찰 노릇이다.
민생 법안도 열심히 챙기고 현장 인심도 챙기고 하는 것이 바로 행동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일진대 그것을 몰라서 그런 역겨운 행동을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국민을 우롱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아무쪼록 대망의 2005년 닭띠 해를 맞이하여 박근혜가 무언가 심기일전해서 실질적인 민생 챙기기를 한번 보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