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올해 27된... 3월에 결혼을 앞둔 처자입니다.
남자친구 첨 사귈때, 약속 잡고 날이 추워서 백화점 지하 매장에 앉아서 기다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러더군요... "사치스럽다" -_-++
솔직히 제가 아이쇼핑 다니는걸 좀 좋아하기는 합니다 <-인정
하지만 제가 절제대마왕이거든요
사고싶은게 눈앞에 어른거려 잠이 안오고 한번 생각해보고 두번생각해보고 세번 생각해보고
한번보고 두번보고 세번봐도 사고싶다 그럼 사는데 열이면 아홉은 머리가 나빠 생각도 잘 안납니다.
옷같은건... 거의 물려입어왔구요, 가방도 마찬가지로... 물려입어왔습니다.
아시겠지만 가방이나 코트, 치마, 티셔츠, 남방 이런건 물려입어도 상관없지만
바지나 구두같은건 물려입을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겨울 바지가 세벌뿐입니다(그중 두벌은8년된옷)
그래도 저희 집안에 저 혼자 여자인지라 가끔 할머니나 고모께서 아주 고가의 옷을
제 의향과 상관없이 사주시기도 하구요... 물론 엄청 감사하죠..
전 맨날 쎄일 엄청하는 옷만 사입는데...(작년 가을에 산옷이 반가격도 안된채 나와있음 속뒤집히지만)
그래도 할머니 힘드실텐데 하나밖에 없는 손녀딸이라고 힘들게 옷골라주시고...
너무 감사하죠... 이 은혜를 어떻게 갚나 싶을정도로...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문제는 요즘 예단이며, 신혼여행 준비며, 내일 졸업하는 저로선 시간적 여유가 그래도 좀 있기때문에
제가 주로 보러다니게 됩니다.
돌아다니다가 오빠 아버지 코트가 눈에 띄는게 있어서, 모시고 와서 사드렸습니다.-50% 세일하는걸 깎고 또 깎아서-_-++ 50정도 줬습니다.- 양복도 사드렸구요
그런데 오빠 어머님께서 너무 부러워하시더라구요... 안에 털달린 코트 무지 좋아보인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마음 한구석이 좀... 그랬는데(남친 부모님 엄청 좋으신 분입니다. 검소하시고..정말입니다.)
어느날 백화점에서 어머님이 딱 떠오르는 무지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습니다.
안에 털도 양털이라서 가볍고... 안에달린 털을 빼면 봄에도 입을 수 있고...
그래서 50%세일해서 69만원인 옷을 55만원까지 깎아서 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렇게 돌아다니던중에 알파카 코트 아시죠? 롱코튼데... 19만9천원에 팔더라구요
제가 추위를 엄청 타는편인데 너무 따뜻해보여서 샀습니다 ㅜㅜ
그리고 며칠 안있어서 구두도 샀습니다....ㅜㅜ 4만9천원에요...
참고로 그 전까지 제가 신고다닌 구두를 설명하자면, 5년전에 5만9천원주고 산 신발입니다.
여자 정장구두라는게...신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신다보면 막 볼도 늘어나고 그래서
솔직히 5년 신으면... 커지잖아요... 그래서 계단 올라갈때 막 벗겨지고 그랬거든요...ㅜㅜ
그리고 그신발은 앞이 뭉툭하게 동그래서... 27살이 신기엔 좀...그러하구요
물론 신발이 그거 하나인건 아니지만... 여름신발이 아니고, 운동화가 아닌이상에는
신을 신발이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3만9천원하는 비키니-_-++를 오빠가 사라하여 샀습니다. ㅜㅜ
그리고 사건이 터진 오늘...
회사 면접을 보고왔습니다. 보고 오는길에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오빠를 만나기로 했는데, 퇴근시간끝날때까지 시간도 좀 남았고 해서...백화점엘 갔습니다. ㅜㅜ
가서 동생 신발을 하나 샀습니다.
케네스콜... 얼마전 사촌동생이 제 부탁으로 영문번역을 완전 책한권을 해줘서
수고비조로 케네스콜 가방을 사달라기에 20만원 주고 사준 기억도 있고, (사촌동생은 이런 브랜드도 사줬는데, 동생생각에 짠~하더군요... 요즘 그놈한테 하 소홀하여...ㅜㅜ)
동생이 제작년에 사준 구멍 숭숭 뚫린 여름 운동화를 신고있던게 내내 마음에 걸려서
큰맘먹고 샀습니다. 8만원주구요... 제눈엔 엄청 이뻐보였거든요 ㅋㅋㅋ
그리고 작년에 오빠가 동강 래프팅 가자면서 만원주고 아쿠아 슈즈를 사려던걸
필요가 없어서 안샀거든요
근데 안그래도 보라카이가서 뭘 신나...했는데 가니깐 나이키에서 아쿠아슈즈 2만 5천원에 팔더라구요
그래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샀습니다.
제신발은 신고 물에 들어가도 될만한 신발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물 아니라 모래사장 들어가도 될법한
신발조차도 없기때문에(운동화는 겨울운동화(세무)밖에 없습니다.) 걍 커플로 하나 샀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쓴 돈이 13만원이 됐습니다.
이중에 제 돈이 들어간건...0원이죠 그럼 그돈이 어디서 났냐구요??
오빠 부모님 옷사드리고, 작년에 할머니께서 오빠 코트랑, 양복이랑 사주실때 받은 상품권입니다.
그 상품권이 꽤 됐거든요... 그래서 그걸로 샀죠. 물론 그것도 엄연히 돈인거 압니다.
그래도... 전 제동생을 저희 부모님보다도 좋아하고 아낍니다.
동생이 많이 아팠거든요... 그 전까진 동생 무지 시러했는데...
동생이 정말 사경을 헤매보니 동생의 소중함을 알겠더군요...
오빠 생기기 전까진, 저는 평생가야 옷한벌 안해입어도(대학다니면서 산 옷이 10벌도 안됩니다. 단순 면티 포함해서)...이때까진 할머니도 학생이 무슨 하면서 옷 안사주시고, 그냥 입으시던 옷 주셨거든요...애들이 맨날 너 밭매러가냐? 이러면서...저 지금도 초등학교때 입던 옷도 입습니다.
동생 옷, 동생 신발... 혹여 장학금이라도 타서 부모님이 그돈 주시면... 그 돈가지고 한달에 생활비 4만원~6만원정도 쓰고(차비가 안들었음) 동생 필요한거 있음 한학기에 한두번정도 사주구요...
매달 저 졸업하면(저 졸업할때 동생 대학입학했거든요)주려고 한달에 2만원씩 적금붓고...
여튼 제겐... 오빠와 비교할수 없을만큼 소중한 동생입니다.
난... 오빠 여동생 옷도 사주기도 하고, 내가 받은 향수 난 안뿌리니깐 하면서 동생 주고...
내가 했으니깐 오빠도 어찌 한걸 바란건 아니지만...제가 오늘 사온 신발을 보면서... 비웃더군요
그러면서 너... 솔직히... 막 백화점가면 물건들 사고싶지?
아니, 예쁜물건들이 그렇게 널렸는데, 안사고싶으면 그게 정상입니까?
사고싶어도 참는거지... 아닌가요?
얼마전에도 고모가 대학다닐때 입으시던 (나름대로 명품ㅜㅜ)옷 입고나갔다가 애들이 과하다며 웃고 난리였거든요... 저희고모 연세가 올해로 53입니다. 그분이 대학다닐때면 전 세상에 있지도 않은...
즉 저보다 나이가 많은 옷인거죠...
물론 제가 요 근래에 결혼을 빙자하여 쇼핑을 좀 많이 하긴 했으나,
코트빼고는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구요... 코트도 이거 매장에서 백만원 넘었을텐데...
밝은 색 옷을 입어보고 싶기도 했고, 따뜻해보이기도 했고, 해서 산건데...
또, 요 근래에 많이사서 그런거지, 요즘 산게 올 겨울 쇼핑의 전부입니다.
더서운한건... 자기 부모님 뭐 사드릴땐 아무소리 안하고 있다가...
하필... 벼르고 별러서 것도 동생 여름신발 신고다니는게 안타까워 산 신발을 보고
그런 반응을 보인거에... 너무 실망스럽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사치스러운가요??
물론 저 아직 직장인 아닙니다.
하지만... 학교다니면서 장학금으로 500만원 넘게받은거, 할머니께서 매달 용돈 부쳐주신거
대학원 다니면서 조교하면서 모은 돈... 용돈 주신거...천만원, 아르바이트 하면서 받은 200만원
아끼고 아끼고, 버스비도 아껴서 걸어다니며, 언감생심 택시는 눈도 안돌리며 아껴서
부모님 드리고, 할머니 드리고, 외할머니 드리고... 제돈 남은 200정도 있습니다.
저희집에 뭐... 보탬은 안됐지만 오빠가 말한것처럼 그렇게 폐를 끼친것같지도 않은데...
이런말하면 제가 철없어 보이겠지만,
저 결혼한다고 고모 천만원, 할머니 천오백만원, 하부지 천만원...결혼준비하는데 쓰라면서 주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저만큼 쓴게... 쇼핑중독아니냐는 소리 들을정도로...과소비였나요?
한번도 백화점을 일부러 찾아간적은 없습니다.
하필 그쪽에 갈일이 있는데 시간이 남을때 갔습니다.
일부러 찾아간건 오빠 아버님 옷살때 뿐이었거든요
제가 이남자를 불안하게 할정도로... 사치스러운건가... 물어보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목돈 들어간건 제가 좋아 오빠 부모님 사드린거지, 제가 쓴게 뭐가 있나요?
제가 내 동생은 나한테 그냥 동생이 아니고 어쩌고 하니깐... 동생하고 살으라네요...
제가 아까 좀 흥분하야... 목소리가 커졌다고 하는데... 자기 목소리도 만만치않게 크면서
맨날 자기 귀가 안좋으니깐 저더러 목소리 줄이라고...
제가 흥분하면 물불 안가리는건 저도 정말로 정말로 고쳐야 하지만...
본인도 목소리가 엄청 크다는 사실은 좀 알아줬으면 하는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