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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의 신혼일기... 부부싸움

푸하 |2005.02.20 12:55
조회 5,406 |추천 0

어제는 간만에 포식을 했습니다.

갈비에.... ㅋㅋㅋㅋ

청주에 오게되니.... 아는 사람도 없고, 심심하고..... 그러던 와중....

사촌오빠네 집을 급습했습니다.

시누이랑 친해서... 시누집에 자주 가기는 했는데.. 시집어른들이랑 같이 살고, 거기다 둘째임신중이라 배가 산만한지라..(아직 애를 안가져봐서... 7개월인데도.. 산만해보입니다.) 좀 자제를 하고 있는 중이구요...

시누집 5분, 사촌오빠네 25분 걸리더군요... 어제가보니...

오빠도 저도 설에서 살다가 청주내려간거죠...

저는 결혼때문에.. 오빠는 학교때문에...

맞습니다. 울 사촌오빠 학교 선생입니다. 그것도 대학교 선생입니다.

많지 않은 나이에 교수님 되어서...

사실 작년에 다시 연락이 되었는데..... (원래 사촌이라는게.. 어렸을 때는 많이 보는데.... 커서는 좀..)

벌써.. 큰애가 초등학교 1학년이더군요...

이번이 네번째 보는 거죠... 새언니는 두번째... (결혼식때보고.. 몇년만인쥐...)

낮에 놀러가서..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준비한 선물 드리고.. 간만에 수다를 엄청나게 떨었죠...

거기다가.. 키우는 강아지 데리고 가서.. 아기들이랑 놀게하고...

 

서울 간 오빠랑 울 신랑 저녁에 합류해서.. 맛난 갈비를 실컷 먹었죠....

그런데 약간 어색어색... 오빠랑 신랑이랑 어색어색한겁니다.

오빠도 신랑도 어디가서 사람좋고, 사람 편하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라서.. 잘 지낼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울 신랑 아직 재학생입니다. 25일날 졸업하죠...

울 오빠 그 학교 교수인겁니다.

오는 길에 랑이 표현이....

이야기중에 졸업식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이야기의 요지는 울 엄니.. 어깨뼈가 부러지셨어도.. 그날 병원갔다가.. 사위 졸업식 오시겠다고 하시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오빠는 이모 뵈어야겠네.. 하시고....

별다른 내용은 없었는데... 당사자 랑이는 그 이야기들이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이야기로 들리더랍니다.

이런 이런....

 

부부싸움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됐다고 부부싸움을 했냐구요????

엊그제...했죠?

결혼도 스피드, 싸움도 스피드하게... 했습니다.

뭐 그렇게 대단한 내용, 대단한 싸움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돌아온 신랑이 그날은 퇴근하고 씼자마자.. 잠자리에 드는 겁니다.

한시간만 눈을 붙인다는 신랑... 네시간을 내리 자고 말았죠....

그 사이에... 청소에 신랑 담날 아침 반찬까지 다 만든 저는 뒹굴 뒹굴 하다가.... 드라이브나 가야겠다고 생각한겁니다.

옷 다 입고 나가려고 하는 순간 랑이가 일어나더니.. 절대 못나가게 하는 겁니다.

자기 혼자 놔두고 어디를 가냐는 겁니다.

그러게요....그동안 혼자 있던 저는 어떻게 되는겁니까...

 

푸하 : 나갈꺼에요.... 나가서 기름도 넣어야되고.... 사실 대파도 사야되고, 달걀도 사야된단 말이에요...

랑 : 벌써 밤 11시 다 되어가잖아요

푸하 : 겨우 11시인걸요... 전 마트가서.. 살꺼 사고 아이쇼핑할꺼에요...

랑 : 나중에 가요.. 나중에 가요... 저랑 집에서 놀아요

푸하 : 집에서 혼자 열심히 놀았단 말이에요.....

 

고집하면 한 고집하는 나~~~~~

기어코 나갔습니다.

그런데.. 싸우다... 나가니.. 기분이 심히 안좋은 겁니다.

정말 대파와 계란등등의 몇가지 물건만 사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울 랑이 전화를 했더군요...

 

랑 : 어디에요????

푸하 : 집에가는 길이에요......

랑 : 알쩌염.. 빨랑와야되요....

 

푸하,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자마자... 어디서 낯익은 사람을 한명 발견했습니다.

그날 밤에는 아주 미워보이는.... 제 신랑이 거기 서 있는 겁니다.

두 팔을 번쩍들고.. 여기야 여기 하는 수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확~~~ 무시하고 지나갈까 했는데... 어느새 발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습니다.

 

랑 : 자갸 저 이쁘고 깜찍하고 사랑스럽죠^^

푸하 : 이쁜짓을 해야지 이쁘죠~~

랑 : 이쁜짓 했잖아요... 울 마눌님 마중도 나오고 했는데....

푸하 : 시험공부나 하지..왜 나왔어여...

랑 : 울 푸하 없어서.. 공부도 못했어요....

푸하 : 그럼 사십분동안 공부 안했단 말이에요?

          실망이에요....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까지.. 이런 내용으로 투닥투닥했습니다.

다들 아시죠... 퀸사이즈 침대는 정말 넓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신혼에게 젤 잘 맞는 사이즈는 싱글인데 말이죠...

 

푸하 : 옆에 오지 마요. 쭉 떨어지란 말이죠....

랑 : 손만 잡고 자면 안되요?

푸하 : 안되요... 쭉 떨어져 있으세요....

랑 : 팔베개도 안할꺼에요??

푸하 : 그럼요...

 

사실 결혼하고 나서.. 젤 불편한게.. 저 팔베개였죠....

어찌나... 베개보다.. 불편한지.. 자다가 한시간쯤 지나면 자연스럽게 랑이의 팔을 떠나서... 제 베개를 편안히 베고 자게되죠.....

 

다음날 아침...

 

랑 : 자갸~~~~~~ . 자갸는 절 정말 사랑하는군요....

푸하 : (어젯밤과 같은 모드로..) 무슨소리죠?

랑 : 어젯밤에 자갸가... 떼굴떼굴 굴러오더니..제품에 쏘옥 안겨오는거에요 ^^

푸하 : ㅡㅡ 그럴리가 없어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 거짓말 하지 마요..

랑 : 아니에요...팔베개하고 잤잖아요.

푸하 : 그럴리가 없어.......

 

생각해보니... 왼쪽팔이 뻐근하고.. 목이 약간 아픈게... 팔베개 했나봅니다.

제길...

이래서 부부싸움을 하고 나서도.. 각방 쓰지 말라는 건가 봅니다.

어이없게... 싸움은 끝나고 말았죠....

담에는 꼭 제대로 싸워볼라고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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