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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의 신발...

김희수 |2005.02.21 12:18
조회 99 |추천 0

지나고 보면 참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 시간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언듯 제 나이를 돌이켜보니 서른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그런 시간속에서 많은 것들을 추억하고, 더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이 사람인가 봅니다.

글쎄요...
괜스리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한편으로 웃음도 하고, 때론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대체 난 그 좋은 시절, 많은 시간동안 뭘 하면서 보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그보다는 먼저 친구들 얼굴과 이름들이 떠오릅니다.
요즘들어 경제불황이다, 실업난이다 하면서 점점더 힘들어져가는데
사람들에 치이고, 일에 치여 살면서도 지금은 이렇게 친구들의 정겨운 어린시절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바쁘다, 피곤하단 핑계로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만날적마다
하는 어린시절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만날적마다 술안주 삼아 마시곤 했는데..

벌써 그 친구들을 안지 20여년도 넘었네요.
초등학교(그당시는 국민학교였는데..)시절부터 늘 독수리 오형제처럼
붙어다니던 우리들...
중학교 2학년 무렵 한 친구가 서울 외곽 동네로 이사를 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꼬박 그 친구집에 몰려가서 라면도 먹고 뛰어다니며 놀기도 했었습니다.
그 친구녀석 집 뒷편에는 작은 산이 있었구요.
어느 눈 많이 온 다음날도 친구들과 모여서 그 친구녀석 집으로 향했구요..
우린 어린 마음에 그 작은 뒷산에 올라 눈싸움도 하고 산비탈을 슬로프인냥 미끄러지듯 내려오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정말 좋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한편으로 가슴이 여미어 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유독 못 살았던 우리집...
전 몰랐어요... 머냐구요?
친구녀석들은 산에서 미끄려져 내려와서는 다시 산으로 곧잘 올라가고는 하던데,

전 유독 산에 올라가는게 힘들더라구요.

이렇게 미끄러운 길을 어떻게 잘들 올라가나 싶었죠...
근데 그게 바로 제 신발이 문제였다는것은 며칠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제 신발 밑창이 다 닳아서 밑창에 있어야 할 홈들이 다 없어져 버려
그냥 고무신마냥 반질반질해져서 눈으로 쌓인 산길을 오르지 못했다는걸...


그렇지만, 가난했고 먹을것 없던 때였지만 친구들만 있으면 즐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체 그저 철없던 시절로...
그 녀석들 지금은 잘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일년에 3~4번 만나곤 하지만, 늘상 서로들 바빠서 오래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네요..
그 어린시절 뒷산에서 눈싸움하던 시절, 미끄럼타던 시절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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