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후반의 여자입니다.
부모형제없이 홀홀단신입니다.
없이 자란 만큼 잘살고 싶던 마음이 누구보다 컷던 사람이라 자신합니다.
그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먹고사는 일이 급급해서 꿈을 버리고 살아오다가 올해들어 작게나마 공부까지
하며 살았었습니다.1년전 좋은 사람을 만나 많이 의지하며 살았었습니다.
그러다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힘들게 견디다 못해 고소를 했습니다.그 일이 있고부터 제정신으로 살수가 없어
일을 아예 못하는 상황입니다.그 일이 있고 언제까지나 내옆에 있어 줄 것만 같던 좋은 사람도
떠나가 버렸습니다.사람을 가까이 하기가 어려워 모두 피해있다보니 이제 주위엔 아무도
없습니다.
정신과를 다니다 그만 두었습니다.
나는 돈이 얼마 없으므로 정신을 고치기 전에 굶어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 되었거나 재판이 끝날때까지는 견뎌야 하니까.
힘들게 견뎌온 1심 재판의 결과가 며칠후면 나옵니다.
그쪽은 돈이 많아 비싼 변호사를 써서 나는 분명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 처럼 되어 버려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잘되면 그놈은 감방에 가는것이고 최악의 경우엔
내가 무고죄로 감방에 갑니다.
재판을 하는 3개월동안 나는 바깥출입을 거의 못했습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그쪽 사람들과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때문에 나는 더 미칠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냉장고 안에 조금 남아있던 음식으로 2개월반을 살았습니다.
오늘은 조금있던 밥을 간장에 비벼서 먹었습니다.이제는 쌀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배가 고프면 조금 더 슬퍼집니다.
나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인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꾸만 원망하며 증오스런 마음이 나를 사로잡습니다.
말일은 월세 내는 날입니다.벌써 일을 하지 못해 몇달이나 밀렸습니다.
이번달도 못내면 방을 빼줘야 합니다.
내 수중에 있는 돈은 10만원정도 방세에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입니다.
나는 묻고 싶습니다.
사람이 아무 희망도 살고 싶은 의지도 없는 상태에서도 살아야 하느냐고.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야 한다는 말은 너무도 가혹한 것 아니냐고.
나는 가진 것도 없고 내가 죽어서 슬퍼할 사람도 이젠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살아야 하나요?
태어났기에 살아야 한다면 말일이 지나고 나면 나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기에 몸을 팔아서 살지도
모릅니다.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살아야 하나요?나는 그렇게 까지 해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의지하고픈 마음이 생겼는지 2달전부터 성서를 읽어봤습니다.
조금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성서를 계속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하느님의 사랑이란 너무나 계약적이고 너무나
편협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것이 내 마음에 병이 생겼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란 희망이란 꿈이란 말은 내게는 당치도 않은 말 같습니다.
상담소 직원이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그러면 잊기는 힘들어도 계속 힘들지만은 않을거라고 했었는데
나는 가족도 함께 있을 좋은 사람들도 없습니다.
욕을 해도 좋고 읽지 않고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말을 안하고 살아서 말하는 법을 잊을까봐 글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아무에게라도 말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