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태어났으면 그냥 살아야 하나요?

..... |2006.08.26 21:17
조회 2,205 |추천 0

저는 20대후반의 여자입니다.
부모형제없이 홀홀단신입니다.
없이 자란 만큼 잘살고 싶던 마음이 누구보다 컷던 사람이라 자신합니다.
그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먹고사는 일이 급급해서 꿈을 버리고 살아오다가 올해들어 작게나마 공부까지
하며 살았었습니다.1년전 좋은 사람을 만나 많이 의지하며 살았었습니다.

그러다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힘들게 견디다 못해 고소를 했습니다.그 일이 있고부터 제정신으로 살수가 없어
일을 아예 못하는 상황입니다.그 일이 있고 언제까지나 내옆에 있어 줄 것만 같던 좋은 사람도
떠나가 버렸습니다.사람을 가까이 하기가 어려워 모두 피해있다보니 이제 주위엔 아무도
없습니다.
정신과를 다니다 그만 두었습니다.
나는 돈이 얼마 없으므로 정신을 고치기 전에 굶어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 되었거나 재판이 끝날때까지는 견뎌야 하니까.
힘들게 견뎌온 1심 재판의 결과가 며칠후면 나옵니다.
그쪽은 돈이 많아 비싼 변호사를 써서 나는 분명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 처럼 되어 버려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잘되면 그놈은 감방에 가는것이고 최악의 경우엔
내가 무고죄로 감방에 갑니다.
재판을 하는 3개월동안 나는 바깥출입을 거의 못했습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그쪽 사람들과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때문에 나는 더 미칠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릅니다.냉장고 안에 조금 남아있던 음식으로 2개월반을 살았습니다.
오늘은 조금있던 밥을 간장에 비벼서 먹었습니다.이제는 쌀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배가 고프면 조금 더 슬퍼집니다.

나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인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꾸만 원망하며 증오스런 마음이 나를 사로잡습니다.
말일은 월세 내는 날입니다.벌써 일을 하지 못해 몇달이나 밀렸습니다.
이번달도 못내면 방을 빼줘야 합니다.

내 수중에 있는 돈은 10만원정도 방세에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입니다.


나는 묻고 싶습니다.
사람이 아무 희망도 살고 싶은 의지도 없는 상태에서도 살아야 하느냐고.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야 한다는 말은 너무도 가혹한 것 아니냐고.
나는 가진 것도 없고 내가 죽어서 슬퍼할 사람도 이젠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살아야 하나요?

태어났기에 살아야 한다면 말일이 지나고 나면 나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기에 몸을 팔아서 살지도
모릅니다.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살아야 하나요?나는 그렇게 까지 해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의지하고픈 마음이 생겼는지 2달전부터 성서를 읽어봤습니다.
조금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성서를 계속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하느님의 사랑이란 너무나 계약적이고 너무나

편협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것이 내 마음에 병이 생겼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란 희망이란 꿈이란 말은 내게는 당치도 않은 말 같습니다.

상담소 직원이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그러면 잊기는 힘들어도 계속 힘들지만은 않을거라고 했었는데
나는 가족도 함께 있을 좋은 사람들도 없습니다.


욕을 해도 좋고 읽지 않고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말을 안하고 살아서 말하는 법을 잊을까봐 글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아무에게라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휴~~~|2006.08.27 02:33
절망적이네요..정말 답답해지네요..여성부..정부...다 뭐하는것들인지.. 힘든사람들 약한 사람들 도와주지는 않고..헛지랄만 하고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저도 군대 제대후 아버님 돌아가시고 10여년간 어머니와 장애자 누나두명을 데리고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머니또한 자궁암 수술과 나이탓에 아무것도 못하시고..제가 생활비 일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장애자 누나 한명은 당뇨병으로 인해 합병증으로 종양수술을 몇번을 받았는지... 보험가입도 안되서..너무 경제적으로 힘듭니다.. 아버님이 사기당하고 화로 돌아가셔서..집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야 했고..대학도 포기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첨에 단칸방에 월100만원에 월10만원으로 시작해서..지금은 1000만원에 월25만원짜리에 살고 있습니다 여자들만 살아서 잠은 따로 혼자서 해결해야 했고..가끔은 길거리에서 자고 출근한적도 많습니다.. 공장에서 일하고 아르바이트로 서비스업종에서 종사하고... 남보다 더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차라리 혼자였다면...하고 생각할때가 있습니다..나쁜 생각이지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수 없었습니다..불쌍한 어머니와 두 누이를 두고...어찌할수 있었겠습니까!!.. 그냥..많은걸 포기하고 살아왔고..앞으로도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 제 나이가 32살..결혼은 당연히 못했고..여자친구도 결국은 경제적 능력으로인해..절 포기하더군요.. 주택청약같은건 꿈도 못꿉니다..1순위면 뭐합니까? 아무것도 없어서..살수도 없는데... 하지만 꿈은 있습니다..인생에 계획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삽니까? 어차피 살아야 하기 때문에 희망을 마구마구 만들어 놓고 삽니다.. 궁금하기도 합니다..세상이 인생이..날 어떤 놈으로 만들려고 이런 고생을 하게 하는지 살아보고 싶습니다..이기고 또 이겨서..결국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궁금합니다 그래서..희망을 만들고 꿈을 만들고..살기위해서 기회를 보고 공부를 하고..계산을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