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글을 읽고 리플을 달곤 했는데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제가 잘 한건지 못 한건지... ![]()
남자친구와 전 중학교때부터 친구로 지냈던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 입니다.
그만큼 큰 허물이 없어서 서로 너무 편했죠. 그렇다고 상대방의 기분을 아예 생각 안하고 그러지는 않았구요. 중간에 사소한 일들로도 많이 싸우긴 했지만 (서로 자존심이 세서..
) 그래도 크게 가는일 없이 잘 풀고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서프라이즈를 보고 있는데 남친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병원이라고... 놀래서 왜 갔냐고 물었더니 조카가 숨을 못쉬어서 병원에 급히 왔다고.. 그래서 조카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아까 오면서부터 조금씩 나아지는거 같았는데 지금은 괜찮으거 같다고.. 가래가 목에 많이 끼어서 숨 쉬기가 곤란한거였다더군요. 나중에 놀러 온다고 해서 그러라고 그랬죠. 그리고는 한 2시쯤 되서 놀러 왔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 티부이좀 보다가.. 젠가를 사왔길래 아빠랑 하기도 하구요..그러다가 4시 쯤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남친 집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차 키 없다고.. 어디 갔냐고 찾아오라고.. 남친이 집에 좀 가봐야겠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기다릴테니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집 앞에 가 보니 남친 집 차가 없더라구요. 남친 누나가 타고 간 듯 했습니다. (저희는 자전거를 애용..ㅋ)
암튼 그래서 전화를 해서 차 키가 없는게 아니라 차가 없다고 그러면서 몇마디를 주고 받았습니다.
가면서 들어보니 조카가 또 그랬다는거예요. 그래서 병원으로 가야 되는데 차 키가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전까지는 서로 기분 안좋을 것도 없고 저도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그냥 왠지 들뜨는 기분이었어요. 둘이 나와서 돌아다닌다는게..![]()
그러다 빵집에 가서 빵을 사려는데 남친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집에 조카 볼 사람이 없다구 자신이 가서 조카를 봐야 된다는거예요. 그러면서 집에 가 있으라고.. 전화 한다고.. 그랬는데 전 솔직히 말해서 남친이랑 같이 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친 집에 가기로 맘을 먹었어요. 남친이 먼저 갈테니 천천히 오라고.. 그래서 알았다구 먼저 가라고 했습니다. 어느정도를 가더니 절 기다리더군요.
제가 "왜?" 그랬더니 조카가 3명이라고.. 말도 다 알아듣고 하기도 잘 하는 애들이라고.. 저 보고 저희 집에 가라더군요. 전 그게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게 왜?" 그랬더니 내가 불편할거 같으니까 그냥 저희 집에 가래요.
전 그래도 남친 집에 가고 싶었지만.. 솔직히 조카랑 잘 놀 자신도 있었는데.. 알았다고 했습니다. 제 표정은 그야말로
이거였죠. 얼마쯤 걸어가니까 남친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화내지 말라고. 그래서 전 화 안났다고 말은 하는데 목소리는 제가 들어도 좀 삐진듯한 목소리였습니다. 거기서부터였습니다.![]()
남친이 갑자기 어떻게 그런것도 이해 못해주냐고 막 화를 내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도 누가 이해를 못한다고 했냐고 맞받아서 화를 냈죠. 일단 전화는 그렇게 끊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왔는데 집에 와서 조금 있으니 또 전화가 오더군요. 아까 미안하다고.. 그런데 전 아까 기분 안좋았던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 시기를 잘못 선택한거 일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전 말하고 싶었거든요. ![]()
그래서 내가 이해를 못해서 그런거 아니었다고. 그럼 내 기분은 좋겠냐고.. 오랫만에 밖에 나가서 놀려고 하는데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리고 난 너랑 있고 싶어서 너희 집에 가려고 했는데.. 조카가 말하고 그러는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랬더니 집안이 엉망이라 저 온거 조카들이 얘기하면 누나랑 엄마가 집안 청소도 안했는데 데리고 왔다고 머라 할까봐 절 보냈다는겁니다.
전 다시 말했죠. 근데 왜 갑자기 화를 냈냐고.. 그랬더니 화가 났답니다.. 자기가 조카 보고 싶어서 보는것도 아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제가 삐지니까..![]()
사실 제 남친.. 예전부터 가족 일에 민감해 하는 사람이예요. 제가 남친 가족에 대해 들은 얘기중 솔직히 좋은 얘기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왜그러냐? 그러면 굉장히 화를 내곤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너는 가족얘기에 너무 민감하다고 나중에 결혼해서도 너 이러면 난 어떻게 하냐고 너 이럴때마다 결혼하기 싫어진다고.. 너랑 너희 가족은 이렇게 살아와서 이렇게 하는게 옳은데 내가 이렇게 하는건 난 싫어. 다르게 하고 싶어 라고 하면 넌 그때도 그게 왜 어때서? 그거 이해도 못해주냐고 그럴꺼 아니냐고.. (사실 예전에 이런적 있었음..ㅡㅡ) 그랬더니 그래서? 결혼 안할꺼냐? 그러더군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전 "그래. 나 나중에 그렇게 할 텐데 결혼 하기 싫냐?" 이렇게 들리더군요. 그래서 이런 뜻이냐고 그랬더니 막 화를 내면서 말을 돌리더군요.
그리고 제가 내 기분은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았냐고 너 만나려고 나왔다가 그냥 들어가는 내 기분은 어땠겠냐고 그러니까 사람이 죽고살고 하는 판에 내 기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러는거예요.
그 순간 눈물이 나더군요. 가래가 차는게 전 심각한 건줄 모릅니다. 지금도 모르겠어요. 좀 위험한것 같아 보이긴 하더군요.. 여기서 안되서 다른 병원으로 까지 간다는걸 보니.. 하지만 그것 때문에 조카가 죽는다고는 생각해 보질 않아서 그런지.. 아님 내 조카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 남친이 야속하더라구요... 결국... 전화를 끊고 울다가 헤어지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 제 잘못인가요? 제 조카가 그렇게 아팠다면.. 저도 남친처럼 저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