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빨래

붓꽃아씨 |2005.03.03 15:24
조회 527 |추천 0

빨래새벽하얗게 눈내린 산 밑의 못둑에 빨래 가득한 함지박을 이고 올라가면 산토끼와 꿩 발자국이 먼저 반긴다.꽁꽁 얼어버린 못에뾰족한 돌로 얼음 구멍을 내고방망이로 탁탁 깨면 눈가루가 공중으로 튀어오른다. 두꺼운 얼음장 밑에서도 공기가 숨쉬며 물이 흐르고 있었다. 빨갛게 언 손을 물살이 어루만지며시무룩한 구름도 잠시 쉬어간다.비누칠을 해서 싹싹 치대고 방망이로 탕탕 두드리다 보면투덜거리던 마음도 마알갛게 되면서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힌다.한 줄기 햇살이 사방을 비추자얼른 밥먹고 학교에 가야지 흥얼거리며 못둑을 내려오면 겨울바람이 다소곳이 뒤따른다. 붓꽃아씨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