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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위대한가요?

코코아 |2005.03.03 15:32
조회 380 |추천 0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조금막막합니다...

길지도 모를 제 이야기 한번 들어주시겠어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다니... 이거 읽으면 내얘긴 줄 다 알텐데...

두려운 마음을 안고.. 씁니다...

올해 제 나이 27입니다..

22살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서 이루어지는 만남을 시러해서 안나가려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나가게 되었죠..

울과에 편입해온 친구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전에 다니던 학교의 친구를,

군대에서 막 제대한 친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소개팅을 계기로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었지요...

막 제대하고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그("그"라 표현하께요..)는

키도크고 인물도 훤칠하고.. 귀엽게 생겼죠.. (지금은 10kg 찜...ㅡㅡ;)

그리고 성격도 좋구.. 꾸밈도 없었고 밝았습니다..

소개팅하고 일주일도 안되어서 우리는 사귀게 되었죠.. 전 그때 대학 3학년이었어여..

4학년을 앞둔 저는 공부도 해야 했고,, 그도 만나야 했고..

그러나 공부는 뒷전이고 그가 저녁에는 노래방에서 알바를 했기 때문에 낮에 학교수업이

끝나면 그를 보러갔었죠..(제가 차가 있었기에 쉽게 보러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좋은 만남을 유지하면서 투닥대면서도

이쁜 사랑(제생각에)을 했죠...

그러던중.... 사람들이 이런건 물어보면 안된다 그랬는데... 전 물어봤습니다..

(몇명이랑 사겨봤냐.. 어디까지 갔냐.. 모 이런거요..)

그를 만나기 전 저는 과 CC 였습니다.. 과선배랑은 약 100일을 사겼는데.. 그사람이

제 몸(선배가 저한테 사랑이 없었다고 생각되어 이리 표현합니다)을 요구하더라구요...

그래서 티격태격... 그는 결국 방학에 집으로 돌아가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는 날 전화에 대고 헤어지자 그랬구요...

그래서 헤어졌습니다.. (남자란 인간들 이렇구나 실망했죠)

그런 기억(저한테는 큰 상처였죠)이 있던 저로서는 그에게 궁금한게 많았어요...

또, 그를 소개해 준 제 친구와 친구의 남친과 넷이 만날 때 친구와 그는 참 친하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게 질투도 나고 그랬죠... (제가 질투가 좀 많아요...ㅋㅋ)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저보고 그의 집에가서 자기가 소개해준거라고...

자기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네요...

전 궁금했는데... 그냥 그 친구가 담배를 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저를 처음 사귀면서부터 부모님께 인사를 시켰거든요.. 그리고 그의 어머님은

저한테 아주 조심스럽게 "담배는 안피지? 딴건 다 이해해도 그건 안된다" 그러셨거든요..

어머니께서 담배피는 여자에 대해 조금 민감하시다 생각했구 저 또한 미래에 제 아기를

위해 담배란 걸 입에 물어보지도 어떤 맛일까 궁금해 한적도 없는 그냥 그런 애였

구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친구가 그런 말 한걸 그에게 맔했죠... 그냥 생각없이...

근데...그가 막 화를 내더라구요... (찔리는게 있어서인지...ㅠ.ㅠ)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를 소개해 준 친구가 그의 첫사랑이고 그의 첫여자였다는걸...

군대가기전에 사귀었던 ... (친구와 그는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그여자가

그 친구였던 겁니다... 것도 첫여자...ㅠ.ㅠ (첫경험을 했던 첫여자란 겁니다..)

 

암튼 이런 충격속에서도

전 그가 좋았고 그또한 과거에 연연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저를 많이 아껴 주었기에 묻었고... 그 친구와는 등을 돌리게 되었죠..

 

왜냐면 친구와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가는게 좋을거라 생각했던 저에게 친구는

"남자랑 여자랑 사귀면 자는게 당연하고 그 여자를 다 싸잡아서 쫓아다니구 싶어?"라고

말했죠... 학교에선 담배피는 것도 숨기고 요조숙녀처럼 하고 다니던 친구가 그렇게

말하고.. 남자친구가 대여섯번 바뀔때마다 미리 새로운 남자를 준비하고 아무런 통보도 없이 주위사람이 그 남친한테 연락와서 해명하게 하던 그 친구가.. 안그래도 맘에 안들

었는데.. 그 말 듣고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글고 걔 나말구 잔여자 많어.. 왜 나한테

그러냐?"  전.. 그와의 오해가 아닌 친구와의 오해를 풀고 싶었던 건데... 친구는

사귀기 때문에 잤던거라 말했죠... 그때는 그가 불쌍했습니다...

 

그는 한여자만 보는 사람이거든요.. 지금 저만 보듯이.. 그 친구와 사귈때도 그랬을

것인데... 아무리 지난일이지만...

 

아무튼 얘기가 길어졌는데... 다 덮고 잊고 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잊기는 힘들어요.. 친구는 대학졸업동기라 같이 모임하는 것도 있고 솔직히

졸업하구나서도 얼굴 보는데.. 마니 힘듭니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거니까 잊고

살거고 앞으로도 노력할겁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약 5년의 시간을 같이 보냈죠... 이젠 마음도 몸도 가까운 사이에요.

그리고.. 그의 집에선 용돈도 받고 세배돈 부터 무슨일 생기믄 저녁사주시고 생일도 꼬박

꼬박 챙겨주시고.. 제가 넘 죄송할 정도로 잘해주시고..

그의 어머니가 시원시원하셔서.. 저도 정말 편하고 좋습니다..

이런 분이 저의 시어머니가 되신다면... 전 정말 주위의 부러움을 사겠구나 싶을 정도로

참 좋으신 분입니다.. (물론 결혼하면 틀려진다지만...)

예를 들면 그의 집에 수세미가 많다거나  주방걸레가 어디서 많이 들어와서 몇개 저 챙겨

주십니다.. 작은거지만.. 챙겨주시고.. 그가 기념일 같은거(발렌이나 모 그런 기념일 같

은거 많자나요 우리나라) 못챙겨도 어머님이 사다주십니다.. 집에서 나눠먹으라고요..

제가 달걀이 먹고 싶다니까 삶아주시고.. 아직은 손님이라고 설겆이도 안시키시고..

암튼 안계실땐 제가 청소도 하고(가끔...ㅡㅡ;) 설겆이도 하지만... 좋은 분이십니다..

(절대 자랑아님...ㅠ.ㅠ)

 

위에 얘기(친구얘기)를 하구 나니 가슴이 막 떨려서

정작 하려는 얘기를 쓰기가 힘드네요..

(아직도 그게 제 가슴을 이리 심하게 떨리게 할 줄이야...)

 

그는 지금 대학원에 다닙니다..

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서.. 3년의 경력이 있죠.. 그랑 전 같은 과 전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비교가 되고 힘든거 같구요..

저희는 만나면 제가 직장인이래도 데이트 비용의 대부분은 그가 지불합니다..

가끔 제가 내기도 하고 조금 제가 주기도 하지만 그런일은 일년에 한번두번이지.. 거의

그가 냅니다.. 저두 생각해보믄 참 못됐습니다..

그는 제옷도 가방도 악세사리까지 다 사주는데... 가끔 그가 불쌍하기도 합니다..

글타고 제가 그리 사달라고 그런거 사달래려고 만나는건 아니에여...오해마세요.. ^^;

 

문제는 같은 과를 졸업해서 저는 전공자격증이 2개 이상이며,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면 살고 있습니다..

근데 그는 공부라는걸 잘하지 않습니다. 학원까지 다니고 했지만 모두 1차 합격도 되지

않았고 대학원도 저의 강요로 가게 되었습니다..

전 정말 한번즘은 지대로 고생좀 하고 공부해보라고 권유를 했는데...

대학원 가서도 특별히 달라진게 없네요...(제가 단편만 보고 말씀드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흔한 자격증 하나 못따고 그렇다고 토익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학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는 프로젝트 하기도 벅차서 힘들어 합니다..

주말에 도서관에서 공부한 적 없고 꿈이 뭐냐고 물으면 돈 많이 버는 거랩니다..

ㅠ.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습니다...ㅠ.ㅠ 제생각이지만...

그도 아마 참 힘들거에요... 제가 자꾸 잔소리해서..ㅠ.ㅠ

그리고 제가 차가 있고.. 남들이 보기에 그가 작아보일거 같단 생각에 저도 참 힘듭니다

그 스스로가 저한테 자신없어 하는건 아닌가 하고 참 많이 힘듭니다.

 

제가 나쁜년인거 같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그의 이런점들이 참 힘들게 다가오네요..

5년을 만나면서 .... 그를 사랑하지만... 이런 생각하는 저도 참 힘들고. 괴롭네요..

글고 그는 컴터 게임을 좋아합니다.. 완전히 폐인수준은 아니지만... 게임을 하면

승부욕이 생기는지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런 열심으로 공부좀 하지...ㅠ.ㅠ

 

그러면서 제가 그한테 잔소리 하는 빈도수가 많아졌습니다..

오빠 왜 공부안해.. 모하는겨 대체...ㅜㅜ;

시험때 되면 제가 접수해줍니다.. 요즘엔 인터넷 접수하잖아요..

그래도 시험을 안보러 가던지 공부를 안합니다... 화납니다 정말...

 

그를 믿고 기다려야 하는 건지... 정말 고민도 많이 되고 해서.. 친구(다른친구)랑

철학관이란 곳도 가봤습니다... (점집이죠.. 모... ㅡㅡ;)

제가 그런곳에 가게 되다니... 저도 놀랍지만...

그 아줌마가... 보살님이...

지금 남자는 그냥 오빠동생으로 지내고 올해 만나는 남자랑 결혼하는게 저한테 좋다네요

저한테 그게 더 좋다네요.. 그랑 결혼하려면 30까지 기다려야 된다고...ㅠ.ㅠ

결혼에 환장한 여자도 아니고 결혼이 그리 급한것도 아닌데... 또 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니... 힘들어요..

 

그와는 일주일에 한번 볼까 말까 합니다...

제가 또 잔소리를 해서 그를 화나게 했거든요...

ㅠ.ㅠ

근데 정말 맘을 다잡고 핸폰도 바꾸고 어떤 특단의 조치를 세우지 않는 이상 우리는

헤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서로를 잘 알고 의지해왔고 사랑하니까요...

화내고 싸워도 알지요.. 우린 화해할거란걸... 우린 헤어지지 않는다는걸...

몇일 연락안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만나서 웃으면 마주보고 있고 손을잡고

길을 걸으니까요...

 

근데... 이젠 정말 헤어져야 하는건가 싶네요..

물론 보살아줌마가 한 말씀때문은 아니에요..

그가 게으른거.. 계획없는거.. 단순한거.. 이런거 다 아는데..

자꾸... 딴생각이 드네요...

저도 그를 소개해 준 친구처럼 그를 만나다 더 능력있고 돈많은 남자 생기면

그를 버려야 되나? 그런 생각 까지 듭니다... (제가 나쁜년이죠...ㅠ.ㅠ)

능력 돈 이런 물질적인거 말고 그와 헤어지면 그의 부모님 그의 여동생 제게

소중한 사람이 같이 떠나는데도 전 이런생각이 자꾸 들어요...ㅠ.ㅠ

 

어제인가요? 퇴근하면서 라디오를 켰는데...

101.5Hz 정은영의 러브스페이스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제가 트는 순간 "모든 것은 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 사랑의 힘을 무시하지 마라"

이런 비슷한 멘트가 흘러나오는데.. 갑자기 앞이 안보이고 암것도 안들리더라구요...

그냥 그의 옆에서 그의 여자로 살까요? 정말 사랑은 위대한가요?

그와 리어카를 끌면서 배추를 팔아도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팔아도 둘이 함께라면

좋을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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