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년을 넘게 사귀어 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나이는 36이고 저는 31입니다.
영화에서처럼 재즈바에 만나
각자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인연이 되었습니다.
정말 영화같은 만남이었고,
영화같은 사랑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지냈고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저도 결혼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고
남자 쪽에서 왠지 결혼 얘기는 쉽게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주말에 여행도 가고 함께 잠자리도 갖게 되었죠.
그리고 결국에 저는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해결해야 할 문젠 아닌 것 같아서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번 한다는 소리가
사실 가정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자마자 별 다른 얘기는 꺼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자가 그렇게 얘기를 했다면
그 문제에 대해 관여를 하고 싶지 않다는거 아닌가요?
그 속이 뻔히 보였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울고불고 하기도 싫고 해서
저는 별 말 안하고 나왔습니다.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유부남이었을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그 가정을 생각해보면
정말 몹쓸짓을 한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제 자신을 생각하니
아빠도 없는 애를 낳기는 싫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잘못한것 같아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그냥 답답해서 글을 올려본 것이니
질타는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