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사랑이야기-3
그렇게 하진의 사건은 어느덧 규이의 머리 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6개월이 어느 덧 지나고 복학을 하게 된 규이는 여러 가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복학생답게 매 번 도서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진동이 울렸다.
“여보세요?‘
“오빠~ 나 민정이.”
“어~ ”
“오빠 , 나 오늘 빨리 끝나는데 저녁 사줄게.”
“그래?”
병원에서 민정을 본 후로 가끔씩 민정을 만났다.
규이에게 있어서 민정이는 어릴때 기억 그대로 순하고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다.
민정이를 만나려면 한 시간이 남았다.
매번 규이는 학생이고 민정이는 직업인이라는 이후로
민정이 밥이며 술을 사고 있었다.
항상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규이는 오늘 민정에게 자그마한 선물 하나 살려고 한다.
“어 ! 선배”
“경호야! ”
“수업 끝났어요? 어딜가요?”
규이는 나가다가 경호를 만난다. 2학년이 경호는 남자답지 않게 싹싹해서 과 동기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특히 복학생들에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이것저것 도와줘서
규이가 많이 좋아하는 동생이다.
“어,, 약속있어서.. 야 근데 여자들한테는 무슨 선물 사주냐?”
“오~ 형 여자 생겼구나.. . 예뻐? 선물이라~ 내가 그런데 또 전문이잖아.
만난지 좀 됐어?“
“그런 거 아냐. 그냥 동네 살던 동생이야. 고마운 일이 있어서 보답할려고 ”
“그런거야. 난 또 ,,, 그럼... 뭐 책을 사주던가, 귀걸이 같은 것도 좋고.”
“그런가.”
“형,, 언제 술 한 번 해요. 나 사귀는 여자 한 번 보여줄게”
“그래~나중에 보자”
좋은 성격과 함께 부자집 외동아들로 유명한 경호다.
인기인답게 이 여자 저 여자 잘 만나고 다니는데 소개 시켜 준다는 여자는 처음이다.
제법 진지하게 사귀고 있나보다.
규이는 서점에 들러서 요즘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아무거나 책을 하나 뽑았다.
서둘러 계산을 하고 약속 장소로 간다.
“오빠 ~ 여기. ~”
“야 ~빨리 나왔네~ 오늘은 내가 먼저 나와서 기다릴라고 했는데”
“말만 들어도 고맙네요. 배고프지 ? 뭐 먹을까?”
“오늘은 내가 풀코스로 모시지.”
“진짜?”
민정은 정말로 환하게 웃는다.
규이는 민정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신도 따라 기분이 좋아진다.
항상 느끼는 건데 민정은 참 선하고 선한 이미지다.
남을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착한 여자.
간단하게 밥을 먹고 규이는 민정을 데리고 전에 일하던 바로 갔다.
“사장님”
“어 이 ~ 남규이. 오랜만이다. 그동안 왜 한 번도 연락안했냐?‘
“복학생이 좀 바빠야줘.”
사장님은 규이와 민정을 룸으로 안내했다
“오늘은 내가 쏘는 거니까,, 실컷 마시고 놀다가.”
“고맙습니다. 사장님”
민정은 한 눈에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룸을 살펴보고 있다.
“이런데 처음이야~오빠랑 잘 아시나봐?”
“어 ~여기서 일했어. 너 첨 만났을 때도 여기 알바하고 있었어.”
“아 ! 그 자해한 여자 데리고 왔을때? 그 여자 요즈음은 괜찮대?“
민정의 말에 규이는 잊고 있었던 한 여자가 떠올랐다.
그 여자...정하진...
괜찮을까? 지금 뭐하고 있을까?
또 다시 그 남자를 만나고 있을까?
“오빠 무슨 생각해?”
“아니.. 야 ... 마시자.”
민정은 규이의 옆 모습에 서운해진다.
아직도 딴 생각하는 듯한 규이의 모습...
그때 규이 옆에 놓인 서점 가방에 눈이 간다.
“책샀어?”
“어 맞다.. 내 정신 좀 봐라. 너 줄라고 샀어.“
“진짜? ”
“그래 맨날 너한테 얻어 먹고.”
“당연하지. 오빠는 학생인데. ”
“야, 고맙다.”
“치~ 그런게 어딨어. 내가 훨씬 더 고맙네요”
책을 보는 민정이의 모습에 또 그 환한 웃음이 걸친다.
규이는 그런 민정이 참 좋다.
항상 보고 싶고 옆에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민정을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데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형”
“어 경호냐? 어디야?”
“여기 학교 앞 , 파라다이스”
“어.. 애들이랑?”
“어. 태우놈이랑 정민이.. 나와라”
“지금? 너무 늦지 않았냐?”
“나와. 할 얘기도 있고. 나와~”
규이는 전화를 끊고 학교 앞으로 발을 돌렸다.
파라다이스 안으로 들어서니 구석 쪽으로 덩치 큰 태우의
뒷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야~ 뭐하냐? ”
“형!”
“어서와요, 형”
경호와 태우가 규이를 반갑게 맞는다.
“무슨 이야기들인데 심각하냐?”
“형, 그게 저 천하의 정경호 놈이 사랑을 한다잖아.”
규이는 경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왜 그렇게 봐요. 형?”
“심각한거야? 너 여자랑 많이 논 놈이라며?”
“형 ,, 그런 거 아니라니까.
이번에는 진짜야. 심각하다니까.“
“그런데 형 ,, 더 웃긴거는 여자가 도무지 잡히지를 않는대.”
“그래?”
규이는 태우를 본다. 태우도 규이도 그 여자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저 인물에 저 키에 저 유머감각에 싹싹한 성격에
전혀 거들먹 거리지는 않지만 옷이며 차는 누가 보더라도
우리 집 좀 살아요라는 표시가 났다.
이제까지 열이면 열 유혹하는 여자마다 경호를 마다하는 여자가 없었다.
“도데체 어떤 간 큰 여자냐?
대통령 딸 쯤 되냐?“
“ㅋㅋ 이 놈 말에 의하면 대통령 딸이 아니라 신의 딸이래요.
천사래요. 천사..“
제대로 빠졌구나 싶어 규이는 실 웃음이 났다.
“ 정말 여신 갔다니까요.
그 눈하며 , 입술... 길쭉길쭉한 몸매...
나이트에서 제대로 놀았는데 그 다음날 되더니
토라져서 전화도 하지 말고 귀찮게 하지 말래더니
또 어느샌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유혹하구“
“형 말 들어보니까 제대로 여우죠~!”
그렇게 경호의 새 여자 이야기를 안주 삼아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이던 셋은 술집 문을 닫을 때가와서야
자리를 일어났다.
거의 인사 불성이 된 경호는 계속
“나 밀어 줄꺼죠~ 그 여자 한 번 봐 줄꺼죠”
하며 괴로워했다.
더욱더 그녀가 궁금해지는 태우와 경호다.